실로 신기한 일이다. 이렇듯 뿌둣한 여운을 만끽할지는 몰랐다.
내 위에 포개져 가쁜 숨을 내뱉는 준호가 사랑스러워 견딜수가 없다.
한참동안 그의 등을 쓰다듬으며,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하는 생각까지 든다.
" 어땠어요? "
" 좋았어, 너무.. 그냥 이대로 있어.."
몸을 일으키려는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 속에 흥건하게 채워 진 그의 분신들을 더 담아두고 싶었다.
" 빠질텐데.. "
" 괜찮어, 그대로 놔 둬.. "
더 붙잡아 두고 싶었지만, 무심한 그의 물건이 힘없이 빠져버리고 그 속에 있던 정액이 흘러나왔는지 사타구니가 가렵다.
" 그만 씻어요.. "
마지 못해 껴 안았던 목을 풀어주자, 그가 나를 안아 들더니 욕실로 데려간다.
욕조 안에 나를 내려 놓고는, 샤워기의 물을 틀어 내 몸을 닦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남자에게 몸을 맡긴 꼴이 됐다.
내 기분이야 아랑곳 않는다는 듯, 구석구석 물질을 해 대는 그의 배려가 고마웠다.
참으로 편안했다. 그저 여자 노름꾼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여타의 눈길이 아니었다.
자애로운 눈길을 담고, 바디샴푸까지 수건에 묻혀 정성껏 씻어주는 그의 따뜻한 마음씀이 한없이 고맙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흘러 내린다.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욕조 바닥에 눈길을 두고 맘껏 호강을 누리고 싶어진다.
" 몸이 참 귀여워요.. "
" ................... "
" 어느 여자보다 뜨거워요.. "
" 순진해 보이는 사람이 여자 경험은 많았나 보네.. "
" 아뇨.. 한사람.. "
" 그 여자도 이뻣겠지? "
" ....네.. 많이.. "
" 그랬구나.. 나보다는 젊고 이쁘겠지.. "
" 이제 일어나요.. "
내 허리를 잡아 일으키더니 아래쪽에도 비누칠을 한다. 그의 손이 그곳을 지나칠때마다 야릇함이 생기기 시작한다.
몹 쓸 호강을 겪었지 싶다. 방금 크나 큰 쾌락을 느끼고도, 다시금 그곳이 스멀거린다.
또 다른 여체를 겪어 본 준호다. 정희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정희가 편안하게 자신을 이끌어주는 반면에, 이여사는 짓쳐가는 몸짓에 따라 활활 타 버리는 몸을 가졌다.
그녀와의 섹스는 남자로서 뿌듯함이 들게 한다. 온 몸으로 매달려, 자신의 몸짓에 따라 뜨겁게 반응하는 그녀가 이뻐
보였다.
" 그랬구나.. 나보다는 젊고 이쁘겠지.. "
대답하기 싫었다. 정희에게도 죄를 진 기분이었지만, 이여사에게 모종의 속셈을 가지고 접근을 한 폭이기에 양심상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몸을 잡아 일으켜 아래쪽에도 비누칠을 했다. 그녀와 몸을 섞어서인진 몰라도, 소중한 느낌마저 든다.
그녀에게 속죄를 하는 기분으로 꼼꼼이 씻어 나갔다. 욕조 옆 턱받이에 앉히고 발 끝까지 비누칠을 했다.
다시금 그녀를 욕조 속에 세우고 샤워기로 비누 거품을 씻었다. 중심을 잡기위해 그녀의 한손이 내 어깨에 올려져 있다.
큰 타월을 꺼내 그녀의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아냈다. 모든 일련의 동작이 끝날때까지 흐뭇하게 바라만 보는 그녀다.
" 좋은 사람 같애, 준호씨.. "
" ....아뇨.. 그렇지 않아요.. "
자신을 칭찬해 주는 말조차 듣기가 거북스러웠다. 그녀를 안아들고 방 안 침대에 내려 놓았다.
" 또 할수 있겠어? "
" ....나도 하고 싶어요.. "
어떤 기대감으로 반짝이는 그녀의 눈이 사랑스러웠다. 툭툭 생각없이 내 뱉던 말투마저 조심스럽게 바뀌어져 있다.
" 이리 와 봐.. "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그녀가 내 물건을 잡더니 입으로 가져간다. 졸지에 그녀를 내려다 봐야 했다.
" 저기.. "
" 가만히 있어.. 해 주고 싶어.. "
" 빨리 열지 않고 뭐 해? "
토요일이라 일찍 학원에서 온 선우를 챙기고, 또 다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던 모양이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초인종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어느덧 벽 시계가 밤 9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신경질적으로 현관으로 들어선 남편에게서 술 냄새가 풍긴다.
" 미안해요, 잠을 자느라.. "
" 팔짜 하나는 기막히게 늘어졌네.. 누구는 밖에서 돈 번다고 기를 쓰는데.. "
" 죄송해요.. "
언제부터인지 남편의 그림자만 봐도 주눅이 드는 정희다. 과연 저 사람이 자신과 선우를 책임지겠다며, 처가집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 들던 사람이었는지 격세지감마저 든다.
" 나랑 산지가 몇년인데 애가 없어? "
" ...................... "
" 혹시, 내 애를 낳기 싫은건 아니겠지..
" ...................... "
선우를 데리고 그에게 새로운 삶을 맡기겠다는 결심이 섰을때 아무도 모르게 루프 시술을 했었다. 어린 선우에게 아빠의
정을 주지도 않는데, 또 다시 애를 가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 왜, 대답이 없어? "
" ....그게.. 이제는 임신이 안돼요.. "
" 뭐땜에 안 되는데.. "
" 산부인과에서.. 그게 약해 졌다고.. "
거짓말을 할수밖에 없었다. 일부러 임신을 피한걸 알게 된다면 또 어떤식으로 보복을 할지 겁부터 난다.
" 결국 남 좋은일만 시킨거네.. "
" ..................... "
선우 아빠를 이르는 말이다. 예전에도 술이 취해 애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남의 자식한테 쏟아 붓는 돈이 아깝다며 망발을 해 댔다.
술에 취해서 그러려니 했지만, 이미 가슴에는 날카로운 비수가 꽂힌 것이다.
그 후로는 루프 시술을 하기 잘 했다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며 살았다.
" 빨리 들어와.. "
그를 따라 안방에 들어가 그의 양복을 받아들었다.
" 뭐 해? 빨리 안 해주고.. "
감정도 없는데, 자꾸만 원치 않는걸 입으로 물라고 시키는게 싫었다. 하지만 남편의 뜻을 거스릴순 없었다.
술에 취한 그가 어떤 짓을 할지 두려웠기 때문이다. 할수없이 남편의 말에 따라야 했다.
흉물스런 그 물건을 쥐고 열심히 흔들었다. 입 속에 넣고 참고 있기가 힘들어 헛 구역질까지 나오려 한다.
허벅지에 잔뜩 힘이 들어가더니, 뜨거운 정액이 터져 나온다. 뿌리치고 싶었지만 숨을 멈추고 견뎌야 했다.
곯아 떨어진 그를 내려다 보다가 문득 준호가 보고싶어 진다.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어디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