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장난이 아냐

사는게 장난이 아냐 6

바라쿠다 2012. 10. 15. 01:19

아침 일찍 눈을 떳다.     

잠자리가 바뀌었기도 했지만, 백미경이 다리 하나가 내 배위에 걸쳐졌기 때문이다.

곤히 자는 그녀의 잠이 깰세라, 조심스레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열었다.

" 잘 자쪄?    아침 먹져.. "

쌍동이 자매 둘, 모두가 주방에 있다.     식탁에는 몇가지 반찬통이 놓여있을 뿐이다.

" 부지런하네, 맛있는거라도 있나? "

" 밥 있져..  라멘도 있져.. "

그리고 보니 가스렌지에 냄비가 끓고 있고, 그 옆에 라면 봉지가 있다.     

" 일단 씻어야겠어.. "

욕실에서 밤새 차 있던 방광부터 비웠다.      문득 내려다 보니 그것이 오랜만에 퉁퉁 불었기에 실소를 터뜨려야 했다.

비록 총각이지만 여자 경험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았던 나에게 있어, 그녀는 상당히 뛰어난 여자였다.

옷을 벗겨 알몸을 만들더니,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자기 멋대로 주무르면서 나름 남자가 선호하는 몸짓 언어를 구사했다.

남자에 대한 경험이야 많겠지만, 단지 애정없는 욕구의 분출이라면 당연히 애뜻한 감정이 실리지는 않는 법이다.

지난 밤 미경이와의 섹스가 그러했다.     손과 입, 발까지 움직여가며 내 말초신경을 자극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했다.

물론 그런 그녀의 뜻대로, 본능만을 쫒는 가운데 토막이 힘차게 솟구쳐 제 할일을 다 하기는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살가운 애정과는 거리가 먼 수박 겉핥기 식의 교미였다.

남자도 순정이 있다는걸 모르는, 무지한 미경이와의 단순한 몸싸움이었을 뿐이다.

" 빨리 와, 라멘 뿐다.. "

가볍게 세면대에서 얼굴만 적시고 나오니, 언니인 로리가 손짓까지 하며 부른다.

시장끼는 없었지만, 소주를 마셨기에 라면 국물이 동했다.      그녀들이 있는 식탁에 앉으니 엘리야가 젓가락을 건넨다.

말이 서툴 뿐이지, 수저통에서 젓가락을 꺼내 건네주는 작은 동작에서도 그녀들의 따뜻한 맘씨가 느껴진다.

" 고마워..  잘 먹을께.. "

" 나도 잘 먹는다.. "

라면 국물로 쓰린 속을 달래니 식탁위의 반찬들이 눈에 들어온다.     

쉬어버린 김치와 멸치볶음, 소속을 알수없는 피클이 전부다.      

그나마 프라스틱 반찬통에 담겨있어, 그녀들이 타향에서 어렵사리 살고 있음이 가히 짐작되는 중이다.

" 매일 이렇게 먹나? "

" 식당 비싸다, 이거 마시따.. "

눈치는 빠른 편으로 보인다.     내가 물어보는 의중을 안다는 듯, 로리와 알리야는 라면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는다.

 

" 일찍 일어났네, 동훈씨.. "

미경이가 방에서 나와 냉장고를 열더니 생수를 꺼내 마신다.     

주방에 있는 우리들의 시선은 아랑곳 없다는 듯, 짧은 반바지에 상체를 겨우 가린 나시 차림이다.

고개를 젖히고 생수통을 입에 문 그녀의 뒷모습은 다시봐도 육감적일만큼 잘 빠져 보인다.

적당히 나를 흥분시켰다고 자신을 했는지, 스스로 내 몸위에 올라 자기 물건인 양 거시기를 쥐고 그 곳으로 이끌어 갔다.

끝까지 삽입이 되기도 전에 비음을 뱉던 그녀였다.      그런 식이어도 남자들이 속아 주었던 모양이다.

어쩌나 보려고 그녀가 하는대로 맡기기로 했다.     별 감흥이야 없었지만, 계속되는 그녀의 요분질에 내 의사와는 상관없는

멍청한 가운데 토막이 제 분을 이기지 못하고 뜨거운걸 쏟아내고야 말았다.

그러자 제 할일은 끝났다는 듯, 머리맡에 있는 티슈를 꺼내 자신의 그곳을 막더니 돌아 눕는다.

괘씸한 생각이 고개를 쳐 들었다.     맘에 없는 섹스라 할지라도, 의무적인 그녀의 가벼움에 기분이 좋을리는 없었다.

" 이러면 내가 섭하지, 차라리 시작을 말던가.. "

돌아 누운 그녀의 허리를 잡아 내 쪽으로 잡아당겼다.      그녀의 허연 엉덩이가 보름달처럼 눈 앞에 둥실 떠 올랐다.

나 역시 어떤 감정보다는 단순한 치기였다.      그녀에게 똑같이 돌려주겠다는 승부욕이 생긴 것이다.

등 뒤에서 그녀의 젖가슴을 끌어안고 엉덩이 밑으로 하체를 붙여갔다.

" 어머..  아까 안 했어? "

" 지금부터 시작이야.. "

아직도 건재한 거시기가 그곳을 찔러가자 의외였던 모양이다.     사실 온 몸의 기운이 그곳에 모여, 시원스런 배출을 해야

개운한 법이고 그 녀석도 다소 얼마간은 고개를 쳐들지 못하겠지만, 그저 신경이 몰려있는 그곳의 말초신경만 건드려서

찌꺼기를 빼 봐야 그녀석 역시 싱숭생숭 할 뿐이다.

뒤쪽에서 그 곳으로 밀어넣고 찔러갔다.      모로 누운채 내가 움직여 감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그녀다.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부여잡고 조금 더 깊이 삽입을 시킨 후에 허리를 움직여 갔다.     처음에는 그냥 받아주고자 했을 

그녀의 몸이 움찔하더니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삽입한 채로 일어나 그녀의 한쪽 다리를 들어 다시금 짓쳐 들어갔다.

한쪽 다리가 들리고 엇비슷하게 몸이 겹친채, 내 공격을 받아야 하는 그녀의 입에서 비음이 흘러 나온다.

아까의 가식적인 비음이 아니라, 뱃속 깊은곳에서 끓어오르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 하 ~~ 동 ~훈 ~씨 ~~ 흐 ~~ 응 ~~ "

그녀의 비음소리가 들리고서야, 제대로 된 승부를 겨루는 기분이 들었다.

그로부터는 그녀의 반응에 촉각을 세울수 있었고, 하나하나 그녀의 세포들을 깨우며 자신있는 항해를 했다.

한참동안 거센 말뚝질을 한 탓에, 그녀의 콧잔등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는 걸 볼수 있었고 그제서야 만족스런 배출을

할수 있었다.

" 내가 먹을건 없나? "

" 그 눈꼽이나 떼시지.후후.. "

" 에이~ 어때..   아침엔 누구나 다 그렇지..   로리.. 나도 라면하나 끓여주라.. "

" 응.. "

휘적휘적 욕실 쪽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엉덩이 골에 낀 얇은 반바지가 위태로와 보인다.

 

" 만나셨어요? "

" 응, 잠깐..   카바레 지배인이 룸 하나를 주더라고, 맥주까지.. "

7층 숙소에서 나온후에, 5층의 사무실까지 계단을 통해 내려왔다.      백미경을 만났냐는 그녀의 질문에 모른척을 했다.

명색이 기획사란 곳이, 그 넓은 사무실에 미스최 혼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녀 역시 특별히 하는일 없이 하루를

보낼뿐이다.

물론 남사장이나 미스최도 프라임이 제대로 된 기획사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을것이다.

오랫동안 기회를 만들지 못해, 그들마저 지쳐서 만성이 됐는지도 모른다.    

처음 남사장과 기초적인 연예 매니저먼트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미스최와도 사무실이 돌아가는 전반에 대해 듣고는 나름

머리속에 정립을 한게 있었다.     

" 오늘은 고태산씨하고 엄미리씨를 만나겠네요.. "

" 그래야지..  내일부터는 따로 할일이 있으니까.. "

" 그게 뭔지, 내가 알면 안 되나요? "

미스최가 궁금해 하는건 당연할 것이다.     전혀 문외한인 내 머리속에, 어떤 엉뚱한 발상이 있는지 듣고 싶을것이다.

하지만 말은 아껴야 한다는게 평상시의 내 지론이다.     아무것도 구체화 된 것도 없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

" 안 될건 없는데, 나중에 알려줄께..   아직은 얘기해 줄 것도 없어.. "

" 기대가 많이 되는데..   실장님 덕에 바쁘게 살아봤으면 좋겠어요.호호.. "

" 에이~ 내가 무슨 능력이 되나..   그냥 술이나 축내는 사람인데.. "

" 참, 고태산씨가 전화가 왔었어요..   사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대나..   실장님이 대신 만나 보실래요? "

고태산이라면 이미 한물 간 개그맨이다.      칠순 잔치같은 작은 행사에서 사회를 본다고 했다.

오늘 하루의 스케줄을 머리속에 그려본다.      미세한 것까지 챙기고,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작심을 한 터이다.

" 우리 이쁜 선배..  나,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

" 오모나~ 내 정신 좀 봐..  여지껏 커피도 안 드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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