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으로 안도의 한숨까지 내 쉰 성희다.
다행히 의도했던 대로 철수가 허가 신청서에 결재를 하겠다고 동의를 했다.
강하게 어필한 것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더불어 옷을 야하게 입고 그를 유혹하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든다.
위에 걸친 티를 어깨위로 올리고 젖가슴을 빨고 있는 철수를 내려다 보며 그를 확실하게 붙잡아 매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 자기는 내 어디가 이뻐? "
" 안 이쁜데가 없어.. 얼굴도 이쁘지, 여기 젖가슴도 딱이고.후후.. 그 곳에서 나오는 꿀물도 맛있고, 하다 못해 자기
발가락도 앙징스럽고.. 참, 성희는 눈빛이 제일 매력적이야.. 처음엔 하도 이뻐서 감히 마주 보지도 못했다니까.. "
머리를 든 그가 한참을 늘어 놓는다. 자존심도 없는지 시키는대로 줄줄 읊어댄다.
" 진짜? "
" 그럼, 진짜지.. "
" 앞으로도 말 잘 들을거지? "
" 그러엄~ 나의 여신인데.. "
" 에고, 착해라.호호.. 여기 먹어 줘.. "
몸 위에 겹쳐 있던 철수를 밀어내고, 침대에 걸터 앉아 가랑이를 벌렸다.
무릎 걸음으로 침대 가까이 다가온 철수가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묻는다. 무슨 맛있는 꿀물이라도 되는 양 쪽쪽거린다.
이 정도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따를 것이다.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최대표에게 받을 사례금이 떠 오른다.
" 아 ~~ 천천히 ~ 살 ~살 ~ "
평생 잊지 못하게 그를 흥분케 해야 한다. 그의 머리를 감싸안고 두 다리를 들어 그의 어깨에 얹었다.
" 하 ~~ 그 ~래 ~~ 좀 ~더 ~ "
맛있게도 쪽쪽거리는 그의 혀놀림에 차츰 더워져 간다.
" 미안해, 오빠.. 여지껏 붙잡아 두더라니까.. "
약속 시간을 30분이나 넘기고는 음식점으로 들어서는 정미다.
" 괜찮어.. 그보다 정미가 큰 일했어, 고마워.. "
" 큰 일이라니.. "
" 내 짐작이 맞았어, 그 쪽에서 남편을 들쑤신 것 같애.. "
" 어머나.. 진짜? "
" 응, 전화번호가 내가 짐작한대로 그 사람꺼야.. "
정미가 준 번호를 최대표의 명함과 대조를 했더니 같은 번호였다.
" 어머, 어쩜.. "
" 앞으로는 조심하자구.. "
철수를 만나 언질을 줬으니, 그들의 생각대로 호락호락 넘어가지는 않을것이다.
" 그 인간 그렇게 큰 돈이 생겼으니 당분간은 얼씬도 않을걸.. "
" 남편이 아니라 그 소장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잔 말이야.. "
지금까지의 일들로 얼추 정리를 해 보면, 국장도 그네들에게 어떤 약점이 잡혀 있는듯 싶었다. 자신만 해도 정미와의
사생활을 눈치 챈 그네들이 정미의 남편을 부추겼을 것이고, 국장을 통해 급한 돈을 융통하게 해 주면서 그 일을 빌미삼아
자신들의 뜻에 동조하게끔 머리를 굴렸을 것이다.
이대로 앉아서 당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장이야 그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지만, 철수와 힘을 합쳐서는 그네들의
못된 욕심을 막을 작정이다.
" 오빠,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어? "
" 응.. 미안해, 빨리 먹자.. "
너무 생각이 많았나 보다. 소주를 따른 잔을 한손으로 내밀고, 나머지 손에도 자신의 술잔이 들려있다.
" 집에 들어가야 돼? "
술잔을 들어 한모금 마신 정미의 눈이 촉촉하다.
" 오늘? "
" 응, 같이있고 싶은데.. "
고기를 상추로 싸서 입에 넣어주는 정미가 애교를 부린다.
" 그러자, 설마 죽이기야 하겠냐.. "
" 정말 수고했어, 고마워 성희씨.. "
철수와 하얗게 밤을 지새고 잠깐 눈을 붙인 성희는, 핸폰이 울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최대표가 전화가 와서는 일의 경과를 묻기에 잘 풀릴것이라고 했더니 직접 만나 듣고 싶다며 집으로까지 찾아온 것이다.
밤새 철수와 있던 흔적을 대충 없애고 최대표를 맞았다.
" 어련히 사무실로 가서 보고를 할텐데.. "
" 우리 성희씨가 큰 일을 해 냈는데 어려운 걸음까지 시키면 되나.흐흐.. "
" 잘 될거예요, 나하고 철썩같이 약속을 했으니까.. "
" 성희씨가 기술이 좋은 모양이구만.. "
" .................... "
느물거리는 최대표의 말에 기가 막힌 성희다. 철수와의 섹스를 암시하며 얕잡아 보고 있다.
" 그러니까 그 벽창호가 넘어왔겠지, 그렇지 않은가? "
" 글쎄요, 그런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네요.. 개인 사생활이니까 뭇 들은걸로 할께요.. "
" 호오~ 제법 강단이 있네, 그려.. 어때, 포상금을 오백정도 더 주고 싶은데.. "
" .................... "
돈으로 나를 유혹하려는게 틀림없어 보인다. 그동안 몇차례 만나면서 그의 즉흥적인 태도에 환멸을 느끼곤 했다.
비록 돈이 아쉬워 철수에게 못된 짓까지 하면서 매정스레 군 폭이지만, 그는 나를 여자로 대해주던 사람이었다.
아무리 돈이 필요하다지만 이런식으로는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마지막 자존심이랄수 있었다.
" 어차피 계장하고도 좋은 밤을 보냈는데, 나만 멀리할 이유는 없지 않겠어? "
" 내 몸이 가지고 싶다는 말처럼 들리네요.. "
" 왜, 안될까? 그깟 공무원 나부랭이보단 나을텐데.흐흐.. "
" 나를 너무 값싸게 보시는것 같네요, 돈에 쪼들리긴 해도 아무한테나 벗는 체질은 아니라서.. "
생활이 어려워 힘들게 버티고는 있지만, 나를 고기덩이쯤으로 취급하는 철면피와 몸을 섞을수는 없다.
" 그러시다.. 흐흐..재밌네, 내가 오백을 더 얹어 준다면.. "
단호하게 거절하고 싶지만 그가 내미는 제안에 마음이 흔들린다. 지금 시점에 있어 천만원이면, 계속 목을 조여오는
사채업자의 빚을 갚을수 있는 돈이다.
잠깐 고민을 해야 했다. 도저히 남자라고 느끼기 싫은 인물이지만, 그가 내민 유혹은 너무나도 달콤하다.
느물거리며 방안에 앉아 먹이감을 노리는 최대표의 앞에서, 입고 있던 치마를 벗어 내렸다.
잠깐동안만 수치심을 버리고 참아 낼수만 있다면, 골치아픈 빚을 청산할수 있을것이다. 그가 무슨짓을 하건 미친개한테
물렸다 치면 될 일이다.
그까짓 가랑이 한번 더 벌린다고, 더 이상 망가질 것도 없는 자존심이다.
" 흠~ 몸매는 제법 쓸만하네, 거기도 명품인지는 모르겠지만. 흐흐.. "
최대표의 손이 징그러운 뱀처럼 온 몸을 기어다닌다. 두 눈을 꼭 감고 이 시간이 지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 아니지.. 사람마다 좋아하는 체위가 틀린 법이거든.. "
내 목을 감싸안은 최대표가 내 가슴위로 올라 타더니 자신의 물건을 입속에 넣으려 한다.
" 그냥 나 하는대로 따르라구.흐흐.. 싫으면 무르시던가.. "
이왕지사 버린 몸이다. 이제와서 자존심 따위를 내세워, 없던 일로 하기에는 너무나 멀리 와 버렸다.
입을 압박하는 최대표의 더러운 물건을 받아 들일수밖에 없었다. 입안 가득 흉물스런 놈이 들어와 남은 자존심을 뭉개
버리고 있다.
" 진작 그럴것이지.흐흐.. "
토할것 같은 역겨움을 간신히 참으며 악몽같은 시간을 버텨내는 중이다.
" 이제 돌아 봐.. "
한참동안을 내 머리채를 쥐어잡고 쑤셔대던 최대표가, 더러운 물건을 거두어 가더니 내 몸을 뒤집는다.
침대 바닥에 얼굴이 닿자, 차마 삼키지 못해 입에 고여있던 침을 최대표가 눈치채지 못하게 시트에 쏟아냈다.
내 허리를 붙잡아 끌어 안더니, 엉덩이를 허공으로 올리고는 홍두깨를 들이댄다. 엉덩이 골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최대표의 물건이, 마치 뱀이 기어들 듯 징그러운 느낌이다.
" 제법 ~ 후 ~ 쫄깃 ~ 후 ~ 거리네 ~ .. "
찢을듯이 뒤를 짓쳐오는 그의 힘에 떠밀려 침대 끝 구석에 머리가 쳐 박혔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오늘 하루동안 천당과 지옥을 몸소 겪은 성희다. 잘 못 살아온 지난 날들이 뼈에 사무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