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소통령

소통령 12

바라쿠다 2012. 8. 10. 14:27

" 아까 그 스님이 한 말 들었지, 오빠는 완전히 봉 잡은거야.. "

일행들과 간단하게 한잔씩 걸치고 헤어져서는 미진이의 집으로 왔다.     땡중의 칭찬에 여지껏 고무되어 있는 미진이다.

" 그래 결혼식 날짜는 잡았니? "

" 아직..  유명한 스님이 길일을 잡아준다네.. "

초희 외할머니의 궁금증을 풀어 주느라고, 졸지에 땡중이 고명한 스님으로 둔갑하는 순간이다.

" 아저씨가 진짜 우리아빠가 되는거야? "

" 그래..   얼굴이 조금 딸리긴 하지만 어쩌겠니, 엄마를 사랑한다는데..   앞으로 아빠라고 불러.. "

어린 딸아이한테 내뱉는 말 치고는 어이가 없을 뿐이다.    언제부터 심사가 꼬여 말투가 멋들어지게 변했는지 모르지만, 그저

모른척 하는게 옳치 싶다.

" 아냐, 엄마..   저 정도면 봐줄만 해..   영미아빠는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데,뭐.. "

" 앞으로는 영미년한테 기죽지 말어..   싸움도 잘하니까 걔네 아빠하고 싸워도 이길거야.. "

내일모레면 나이가 40이나 되는 여자가 하는 말치곤, 연구대상이라 할만큼 이해해 주기가 어렵다.

" 애한테 무슨말이 그러냐..   싸우라고 부추기는 것도 아니고.. "

" 자기가 몰라서 그래, 고 기집애가 얼마나 못 됐는데..   우리 초희 얼굴을 할켜서 손톱자욱까지 내 놨다니까.. "

" 맞어, 나뻤어.. "

" 너무 속상해서 혼났어, 여자애 얼굴을..   걔네 집에 찾아가서 조금 야단 좀 쳤더니, 그 무식한 영미아빠가 초희도 있는

자리에서 나한테 욕을 하더라니까.. "

딸아이의 친구 아빠한테 당한게 분했던 모양이다.     아직도 그때 생각이 나는지 아랫입술까지 깨무는 미진이다.

" 그래, 알았어..   초희야~  앞으로 또 그런일이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아저씨가 혼내 줄께.. "

" 아저씨가 아니고 아빠라니까..    그래야 그 인간한테 말빨이 서지.. "

" 맞어, 영미도 툭하면 아빠한테 이르는데.. "

" 그래라..   초희도 쌈 잘하는 아빠가 있다고 하면 되겠다.후후.. "

초희한테 힘을 실어주는 기분도 나쁘진 않다.      집안에 남자가 없으면 가끔 황당한 일이 생길 법도 할 터다.

 

초희 할머니가 차려준 저녁을 맛있게 먹고는 미진이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가져온 반찬을 안주삼아 식탁에 앉았다.

" 결혼식 전에 오빠가 우리집으로 들어와..   큰 집에서 살긴 아직 이른것 같애, 좁아도 좀 참아.. "

" 그거야 아무려면 어때..    근데, 도우미 일은 그만하지 그러냐.. " 

어차피 합치게 되면 도우미 생활은 그만 두겠지만, 지금도 남들이 보기에 좋은 모양새는 아닐 것이다.

" 돈 들어갈데가 많어, 그만 둘때까지만 나갈께..   기분 나빠도 참어.. "

미진이의 태도가 조심스럽다.      내 기분을 살피려는 마음씨가 고와 보인다.

" 능력 없는 놈이 널 힘들게 하는것 같아서 미안하다.. "

" 바보..   난 괜찮어, 오빠가 나만 바라봐 주면.. "

" 니 말대로 열심히 한번 살아보자, 잘 될른지 모르지만..   초희한테까지 못난놈이 될까봐 좀 그렇지만. 후후.. "

" 둘이서 열심히만 살면 돈은 벌리게 되는거야, 오빠도 쓸데없는 짓은 안하는 사람이니까 내가 고른거구.. "

대책없는 행동이나 말을 일삼아도 속내는 깊을수도 있다.      나름대로 나에 대한 평가를 내린 모양이다.

" 쓸데없이 노름이나 하는건 체질에도 맞지 않지만, 돈 버는 재주가 없다는건 알고 있겠지.. "

" 그것도 안다니까..   내가 하는대로 따라만 와, 혹시나 굶게 생겼어도 오빠를 내다 팔진 않을테니까.호호.. "

술이 약한 미진이라 소주 몇잔에도 기분이 좋아 보인다.      한평생 살을 부대끼고 살아야 하는 인연이라고 생각하니,

예전보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 누가 나같은 놈을 사 가겠냐, 너처럼 정신나간 여자면 몰라도.. "

" 알면 됐어, 오빠가 불쌍해서 구제해 준거나 잊지 마.. "

" 하이구~ 고마워 죽겠네..   이 은혜를 어찌 갚을꼬.. "

" 이리와 봐..   이제부터 내꺼니까 도장이나 팍팍 찍어 놔야지.. "

식탁을 돌아 내 무릎위에 앉더니 입술을 부벼온다.       미진이의 혀 끝을 통해 싸하니 풍기는 알콜 냄새가 색다르다.

 

거의 내 키와 맞먹는 미진이다.      무릎위에 앉은 미진이가 내 머리위를 감싸고 내려다 보는 형국이다.

입고있던 반팔티 속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쥐어갔다.      이미 화가 나 도두라진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비틀어가자, 미진이의

입에서 작은 비음이 흘러 나온다.      성격이 급한 미진이가 내 바지 지퍼부터 내린다.

" 내 팬티부터 벗겨 줘.. "

무릎위에서 내려와 앞에 서서는 채근을 해 댄다.      섹스를 하면서도 은근한 맛이 없고, 직선적으로 덤비는 스타일이다.

" 니껀 니가 벗어도 되겠구만.. "

" 내가 벗을거면 뭐하러 오빠랑 결혼까지 하니, 이럴때나 써 먹어야지.. "

치마속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내려 줬더니, 내 바지춤을 잡고 팬티까지 한꺼번에 벗기는 미진이다.

" 내가 해 줄테니까 오빠는 가만히 있어..

애무도 없이 사타구니 위로 겁쳐 앉아서는 본격적인 행위를 하려 든다.

내 거시기를 쥐고 자신의 가랑이 속으로 감추고는, 뿌듯한 느낌이 드는지 눈을 지그시 감고 허리를 곧추 세운다.

서서히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어 대더니, 내 어깨위에 손을 얹고는 위아래로 용두질까지 한다.

" 하 ~~ 오 ~ 빠 ~~  힘 ~ 좀 ~ 줘 ~~ 아 ~~ "

한동안 젖가슴을 덜렁이며 자신만의 느낌을 끌어올리던 미진이의 코 끝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튼실한 엉덩이를 부여

잡고 뿌리에 힘을 주며 버티자, 미진이의 몸짓이 빨라져 간다.

" 오 ~ 빠 ~ 아 ~~ 몰 ~라 ~

절정에 오른 미진이와 때를 같이 해 뜨거운 욕망을 질속에 쏟아 부었다.      내 어깨위에 고개를 떨군 미진이의 입에서 더운

김이 토해진다.      감싸안은 그녀의 등에도 촉촉하니 땀이 흥건하다.

" 나 씻을래.. "

젖은 머리를 쓸어올린 미진이가 내 뺨을 두손으로 감싸 쥐고는 만족스런 미소까지 핀다.

 

미진이의 손을 잡아끌고는 욕실로 들어가 욕조 안에 그녀를 앉게 했다.

샤워기의 헤드를 잡고 미진이의 머리부터 찬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키가 큰 미진이가 다소곳이 앉아 물줄기 속에서

눈을 감고있다.      

착한 어린애마냥 비누칠을 할때까지도 얌전히 앉아만 있는 미진이다.

" 언제부터 이렇게 착해졌냐. 후후..    너무 얌전하니까 이상하네.. "

욕조 끝에 걸터앉아 비눗물을 씻어주며 농을 걸어갔다.      평상시 제 멋대로인 여자가 묵묵히 있는게 신기하기도 했다.

" 오빠가 나에 대해서 뭘 아는데..   나 원래 조신한 여자야, 왜 이래.. "

" 호오~ 그러셨어여..   앞으로도 계속 좀 조신했으면 좋겠다.후후.. "

" 오빠 하는거 봐서.. "

그러고 보니 미진이의 과거에 대해 별로 아는바가 없다.      그녀 스스로 자신의 얘기를 꺼낸적이 없기 때문이다.

미진이를 욕조 끝에 걸치고 앉게 하고는 아래까지 꼼꼼하게 씻어주고 큰 수건을 몸에 둘러줬다.

" 오빠 써비스 괜찮네..  자주 좀 부탁해.. "

나야 씻던지 말던지 뒤도 안보고 욕실을 나간다.    제 욕심만 채우고 뒤처리도 않는 여자다.

수술뒤에 시원하게 씻어보지 못한 터라, 맘껏 찬물로 구석구석 물질을 했다.       오랜만에 마음까지 개운하다.

안방에 들어서니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눈을 감고 있는 미진이다.

샤워를 하고 난 후의 미진이 얼굴이 새롭다.         이마와 콧잔등이 깔끔하니 윤까지 난다.

옅은 숨을 고르며 잠을 자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평생을 같이 할 옆지기라 생각하니 흐뭇하다.

곤한 잠을 깨울세라, 약간의 사이를 두고 조심스럽게 옆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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