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부안으로 가야 하는데 버섯의 수매량이 모자라서 풍기 근처에서 구해 보려고 하는거야.. 이쪽에는 오랜만에
들렸어, 여기에서 인삼도 재배를 하기 땜에 겸사겸사 오게 된거지.. "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대충 점심을 때우고 쉬지 않고 달려온 덕에 터널 표지판이 보인다.
" 터널 지나서 죽령 고개만 넘으면 도착이야, 고개 정상에는 아직도 눈꽃이 볼만할텐데.. "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오기는 했지만 자신이 심심할까봐 쉬임없이 말을 건네는 재윤이다.
" 봄이 왔는데 아직도 눈이 있단 말이야? "
" 그럼, 산이 높아서 눈이 녹으려면 아직 멀었어.. 고개 정상에 오르면 눈꽃이 기가 막혀.. "
재윤이의 말처럼 죽령고개 정상에 이르러 휴게소에 차를 주차시킨 후, 자동 판매대에서 커피를 뽑아들고는 소백산
줄기를 바라보니 끝없이 펼쳐진 눈꽃들이 한폭의 그림인양 아름답다.
생각해 보면 어릴때부터 서울에서만 생활을 했기에 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물론 서울에도 눈은 내리지만
하루이틀이면 눈이 녹아 도로가 질척거렸기에, 외국 영화에서 보던 드넓은 눈밭을 구경한 기억이 없다.
" 저 뒤로 가는길이 있으려나.. "
산 아래로도 경치가 좋지만 휴게소 뒤로 보이는, 온통 하얗게 펼쳐진 눈밭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지는 숙희다.
휴게소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보니, 사람키가 살짝 넘는 나무마다 하얀 눈으로 뒤덮여 아련한 감성에 젖게끔 한다.
" 이뻐? "
" 응,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건 처음이야.. 너무 아름다워.. "
" 여기 말고도 좋은데가 많어, 앞으로 자주 구경 시켜줄께.후후.. "
" 나야 좋지만 사무실 사정이 어떨지 모르잖어.. "
" 눈꽃이 그렇게 이쁘면 사진하나 찍어줄까? "
" 사진기 가져왔나 봐.. "
" 요즘 핸폰이 얼마나 좋은데, 지방에서도 특산물을 핸폰으로 전송하잖어.. 컴퓨터로 출력하면 선명하게 잘 나와.. "
눈꽃이 핀 나무를 배경으로 재윤이를 바라보며 포즈를 잡고는 여러번의 촬영을 했다.
오후 3시경에 미리 연락을 취한 지방의 수매업자와 커피숍에서 만나 새송이 버섯과 인삼을 수매할수 있는 양에 대해
의논하고, 매번 물건이 올라오는 날짜와 판매대금에 대해서도 절충을 본다.
그들이 얘기하는걸 곁에서 지켜보기는 했지만, 무턱대고 물건을 구입한다고 해서 도매 시장에 전량을 뿌린다는게
만만치 않은 일로 보여진다.
재윤이를 따라 내려온 이유중에 하나가 그의 활동반경을 감시아닌 감시를 하는 역할이기도 했기에, 귀를 기울이고
듣기는 하지만 그렇게 쉬운일만이 아니란게 느껴질 뿐이다.
어찌됐든 대략적인 합의가 이뤄진 후에 업자가 대신 예약해 준 모텔에 들러 방을 확인하고, 저녁을 먹기위해 그곳에서
유명하다는 토종닭 집으로 향했다.
한적한 도로옆 밭고랑을 지나 오래된 한옥의 나무대문을 들어서니, 마당을 가운데 두고 디귿자 형태로 만들어진
오래된 기와집이다.
제대로 된 간판이 없는데도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마다 댓돌위에 신발들이 즐비하다.
아담한 방으로 안내되어 5분도 되지않아 음식상이 들어온다. 토종닭을 미리 주문한 까닭이다.
가슴살이라지만 처음으로 닭 육회라는걸 먹어보는 숙희다. 육질도 제법 산뜻하니 감칠맛이 돈다.
육회를 먹자 옻나무로 우려낸 백숙이 나오고, 남은 고기를 건져낸 국물에 쑥쌀까지 넣어 죽을 끓여준다.
정성으로 따지자면 5만원이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바깥 바람을 쐬서인지 기분좋게 술이 넘어간다.
" 숙희도 제법 술을 마시네.후후.. "
" 그러게,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지 술술 넘어가네.호호.. "
" 그거 알어, 숙희는 밝아 보일때가 더 귀여워.. "
재윤이가 보는게 맞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쪼들린 살림으로 인해 웃을일이 별로 없었던게 사실이다.
우연히 진희 곁에 머물게 되면서 그동안 억눌려 왔던 고정 관념도 떨칠수 있게 되고, 재윤이를 만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남자의 배려로 인한 어떤 기대치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절로 편해진 것이다.
" 재윤씨가 재밌어서 그럴거야.. 은근히 사람을 편하게 하는 재주가 있어, 자기는.. "
" 자기라.. 그 말 듣기좋다.후후.. "
" 자기는 진희가 더 이쁘지 않어? "
상대적으로 자신감 넘치고 매력이 많은 진희보다 자신을 좋다고 하는 재윤이의 속마음이 궁금해진다.
" 진희씨가 이쁘긴 하지, 하지만 숙희도 만만치 않어.. 근데, 두사람의 느낌은 정 반대야.. 진희씨는 너무
당돌하다고 그럴까,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이 콧대가 높은데 비해 숙희는 웬지 날 품어줄것 같은 누이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 "
자신의 와이프한테 정이 떨어져 이십여년을 밖으로만 돌았다는 재윤이다. 그런 그가 안쓰러워 보인다.
" 오늘 아침에 면도도 못 했나 봐.. 이따가 할거지? 난 속살이 연한 편이야.. "
턱에 거뭇하게 돋아난 수염이 집에서도 마음을 붙이지 못한 연유라는 생각에 짠하기까지 하다.
" 속살이라니.흐흐.. 속살이 어딜까.. "
이상한 상상을 하느라 묘한 웃음을 지어내는 재윤이다.
" 이런 ~ 원래 조금만 부디쳐도 멍이 오래 남는다니까.. 응큼스럽긴.호호.. "
" 아이 ~ 먼저 씻어야지.. "
모텔방에 들어서면서 자신을 껴안고 부벼대며 옷부터 벗기려는 재윤이를 밀쳐냈다.
저녁과 함께 마신 술로 인해 얼큰해진 기분으로 노래방까지 들리게 돼서는 재윤이와 번갈아 노래를 불러 가면서
흥을 돋구었고, 나중에는 둘이 껴안고 부르스도 추면서 은근히 맨살을 더듬기도 했다.
그때부터 재윤이의 커져버린 심볼이 허벅지 안쪽에 닿아 식을줄 모르더니, 모텔방에 들어오자 마자 덤벼든다.
아쉬운 표정이 된 재윤이가 입맛을 다시더니 욕실로 들어간다.
" 들어간 김에 면도도 깨끗이 해야 돼.. "
욕실문을 열어보니 검게 그을린 맨살에 비누거품을 묻히고 있는 재윤이의 몸이 탐스러워 보인다.
" 이리 들어오지 그래, 내가 씻겨줄께.. "
흰 거품이 묻은 거시기가 보이자 야릇한 감흥이 인다.
자신을 이뻐하는 재윤이의 손길에 이끌리고픈 욕망이 샘솟아, 옷을 벗고 수증기가 피기 시작한 욕실로 들어갔다.
더운 물을 샤워기로 뿌려 댄 재윤이가 비누거품을 묻히며 온 몸을 구석구석 누빈다.
젖가슴을 찬찬이 씻어주던 손이 아래로 점차 내려감에 따라 조금씩 열기가 피어난다.
가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 앞뒤로 미끄러지는 재윤이의 손이 항문에까지 부벼대는 덕에 간지러움과 함께 참기 힘든
쾌감이 몰려온다.
" 아 ~ 이상해 ~ "
다링에 힘이 풀려 저절로 재윤이의 어깨에 손을 얹게 된다.
" 이상하긴, 조금만 참어.흐흐.. 자기는 몸이 빨리 달아 오른다니까.. "
장난끼가 발동했는지 자꾸만 항문쪽을 집중해서 미끄러운 손가락으로 자극을 주는 통에 참기가 어렵다.
" 아이 ~ 그만해.. 짖궃어, 정말.. "
손가락 끝이 항문속을 살짝 드나드는데 처음 느껴보는 야릇함이다.
" 뭘 그래, 뒤로 한번도 안 해본 사람처럼.. "
" 어떻게 그리로 해, 난 싫어.. "
" 정말 안 해본 모양이네, 그럼 내가 처음일세.후후.. "
변기를 붙잡게 하더니 본격적으로 손가락을 넣고서 항문을 찔러댄다.
항문속을 파고드는 느낌도 이상했지만, 보여주기 부끄러운 곳을 재윤이가 들여다 본다는 생각이 더 창피하다.
진희가 모형성기를 앞에 차고 태호의 항문을 공략하는걸 볼때도 짜릿한 느낌으로 다가 왔었다.
뒤쪽으로 재윤이가 거시기를 밀어 넣는지 좁은 틈이 벌어지며 통증이 밀려온다. 뭐라 형용할수 없는 극한 아픔으로
오금이 저리고 발가락 끝에 힘이 들어가 구부러진다.
" 아 ~파 ~~ "
" 조금만 참아봐, 천천히 할테니까.. "
기어코 재윤이의 거시기가 가득 메우고 들어차자, 질속에서의 느낌과는 다른 어떤 야릇한 기분이 온 몸을 감싼다.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재윤이의 몸짓에 온 신경이 뒤쪽으로 몰려 결박된 것처럼 손가락 하나 움직일수가 없다.
재윤이의 물건은 항문속을 들락거리는데, 차츰 질속의 돌기에 흥분이 몰려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