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없어

아무생각없어 25

바라쿠다 2012. 2. 14. 11:55

" 하 ~ ~~ 선 ~배 ~~ 아 ~~~~ "

인숙이의 그곳에 달궈진 물건을 들이밀자 등을 껴 안고는 매달린다.

처음 치루는 섹스이기에 그녀의 감도를 살피고자, 천천히 구석구석 찌르며 눈치를 봤다.

질벽끝에 닿게 하여 힘을 주고 꺼떡여 보고, 그녀의 엉덩이를 끌어안고 밑에서 위로 쳐올리기도 했다.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짚고 내리찧기도 하고, 귀두 끝으로 질입구를 마찰시키면서 찬찬히 살폈다.

" 아 ~~~ 몰 ~라 ~~ 하 ~~~~ "

박음질을 하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이나마 느끼는 감이 틀리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교성소리도 그렇지만, 등을 껴안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거나 주먹을 쥐기도 하고, 발 역시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자신의 기분을 맘껏 자랑중이다.

어느덧 두사람의 호흡이 맞아 떨어지는 감이 왔을때, 속도를 높여 눈 앞에 보이는 고지를 향해 막바지 힘을 실었다.

" 아 ~~~ 오 ~빠 ~~~ 허 ~~ 엉 ~~~ "

열기에 젖어 달궈 진 그녀가 흐느낀다.      쾌감에 젖어 흘리는 교성뿐이 아니라 눈물까지 흘리며 울고있는 것이다.

자연스레 마지막 단계에서 머쓱해 질수 밖에 없다.       그녀가 토해내는 묘한 몸짓을 바라보며, 그저 어깨를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기만 했다.     마무리를 짓는다거나 달리 무엇을 할 대책이 없음이다.

한참이나 교성과 울음이 섞인 눈물을 흘리던 그녀의 숨소리가 잦아들더니 나를 올려다 보고는 빙그레 웃는다.

" 정말 좋았어요.. "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은 미소마저 띤 그녀의 눈가에 있는 눈물자욱을 손으로 훔쳐주기만 했다.

" 싫지 않았으면 다행이지, 뭐. "

" 우리 한잔 더 해요. "

자신이 입었던 가운을 나에게 건네 주더니, 자신은 홑시트를 몸에 둘둘 말아서는 내 손을 잡아 거실로 이끈다.

얼음을 넣어 새로 만들어 준 술을 한모금 마시며 그녀를 건네다 본다.     겨드랑이 밑으로 시트를 감고있는 인숙이의 둥근

어깨가 유난히 앙증맞다.

 

" 선배, 정말 잘 어울리네.호호.. "

자신의 가운을 걸친 내 모습이 우스워 보이는지 해맑은 소녀처럼 밝게 웃는다.

" 물어봐도 될까?  왜 울었는지.. "

어쩌면 그녀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린건 아닌지 걱정도 되지만 궁금함은 풀어야 했다.

" 미안해 선배, 그리고 고마워. "

언더락스 잔을 들어 다니엘 한모금으로 입을 적시고는, 페치카 위의 액자를 한번 돌아보더니 또 다시 입꼬리에 미소가 핀다.

겉으로 보기로는 웃는게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조섞인 그런 처연함이다.

" 돌아가신 오빠는 사랑을 줬던 반쪽이었어요..   어릴때부터 우리 남매는 유난히 정이 많은 편이었고..   여고 1 학년일때

처음으로 여자임을 알게 해준 최초의 남자였어요. "

옛날 이야기를 해 주듯 차분스레 과거를 끌어낸다.      그녀의 얘기를 듣자니 한편의 동화책을 읽는 기분마저 든다.     

그만큼 그녀의 과거는 친남매간의 부도덕적인 저울질보다는, 어떤 애닮음으로 다가왔기에 찐한 아픔까지 느껴야 했다.

너무나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지만 사회적인 개념으로 볼때, 결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라는 건 두사람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당시 외교관으로 해외에 머물던 부모에게도 당연히 비밀로 했다고 한다.

새내기 대학생이던 오빠는 인숙이의 공부까지 신경을 써 줄만큼,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돌봐 주면서 애정을 쏟아

주었단다.     

오빠의 보살핌 속에서 그들만의 숨겨진 사랑을 이어 갔지만, 인숙이가 혼기에 찬 나이가 되자 부모의 권유로 맞선이란걸

봐야 했단다.

오빠만을 해바라기로 알던 그녀에게 우리들의 소중한 사랑은 영원할 것이지만, 부모의 뜻에 따라 맞선을 본 남자와 결혼을

하라는 오빠에게, 고집을 부려 버티고자 했지만 종내에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하게 됐단다.

오빠와의 사랑을 가슴속에 묻고 새로운 사람과 결혼이란걸 했지만, 그녀의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애절한 사랑으로,

남편에게 줄 애정이란건 애초부터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없는 틈에 오랜만에 집으로 찾아온 오빠와 부둥켜 안고 있었는데, 그만 남편이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 일이 생겼단다.

그날 오빠가 강물에 뛰어 들어 자살을 했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에 오빠와의 일은 자신의 가슴에만 묻겠다는 남편과

이혼을 했단다.      

나를 처음 만난날이 바로 오빠의 기일이었단다.     너무도 분위기가 오빠랑 비슷했기에 처음부터 남같지 않게 느꼈고,

술을 마시면서도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이 된지라 과음까지 했단다.

처음 만난날, 같이 술을 마실때 밝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어두워 보였던 그때가 떠 오른다.

 

" 내가 본 인숙이의 첫인상은 뭐랄까..   거칠것 없는 암말이라고 하면 맞을래나, 하여튼 건강하고 매력이 통통 튀는

여자로 봤는데 어딘지 모르게 그늘이 보이더라구.. "

" 오빠도 그랬어요..   내가 뭘 원하는지 속속들이 알고는 편안하게 해 주는 덕에, 단 한번도 불만은 없었어요. 선배도

내 기분을 읽어낸다고 할까, 모든걸 다 보여줘도 창피하지도 않고.. "

이렇게 첫 만남부터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만큼 인숙이와 있으면 뭐랄까, 코드가 맞는다는

느낌이 든다.       

흔히 말하기를 처음부터 필이 꽂힌다고들 하는것처럼 그저 바라만 봐도 그 느낌이 좋다.

주위에 많은 여자와의 인연으로 부담스럽게 지내면서도 인숙이를 떨쳐내지 못하고, 아니 내 스스로 좋은 감정을 그녀

에게 내 보이고 싶었던 것은 바로 그런 느낌 때문이었다.

불가에서 얘기하는 고뇌의 바다란게 이런걸 두고 얘기하는 걸게다.      지금의 현실은 여자들과의 인연에 둘러쌓여

정리를 못하고 힘들게 허덕이면서도, 또 다른 매력에 빠져 더 깊은 고뇌를 안게 되는 가벼움이란.. 

" 인숙이가 남 같지가 않아, 옆에 있으면 챙겨주고 싶을만큼..    하지만 나한테는 그런 여유가 없어. "

" 알고 있어요, 소영이 엄마도 있고 아까 '이차선 다리'에서 본 여자분들도 그럴테니까..     선배한테 다른걸 바라지는

않을테니까 겁먹지 말라고 얘기까지 했는데.호호.. "

" 그 뜻을 모르는게 아냐, 내 자신한테 문제가 있는거지..  잘 해줄 자신도 없으면서 좋은 여자만 보면 욕심이 나는 나

때문이야.. "

" 모르겠어요, 나도..  가슴아픈 일을 당하고 보니 세상일이 내 뜻대로 되는게 아니란건 어렴풋이 알겠더라구여..

선배도 나쁜 사람이 아니란건 알아요..   어쩌면 선배도 그렇게 살게끔 타고 났는지 모르죠, 나처럼. "

남과 달리 가슴아픈 경험을 겪고 힘들게 살아왔을 인숙이다.      벌써 세상을 다 산 것처럼 달관해 보이는 그녀의

얘기에 측은함이 인다.

" 젊은 여자가 못하는 소리가 없네..  앞으로 충분히 보상받고 살만큼 매력이 있어, 인숙이는. "

" 됐네요, 선배.    그렇게 위로해 주지 않아도 잘 살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시라니까.호호..   이제 그만 가 봐요,

다른 분이 기다릴테니까.. "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웃는게지만 그녀의 공허함이 내 눈에 비쳐지는걸 어쩌랴..

" 인숙이가 귀찮아 하지만 않는다면 여기서 자고 갔으면 싶은데, 오늘은 유난히 피곤하네.후후.. "

" 에구~ 핑계도 좋아요, 그냥 안고 싶다고 하면 내가 더 좋아 했을텐데.. 무슨 바람둥이가 여자의 마음도 모를까. "

귀엽게 눈을 흘기는 인숙이의 행동에 아랫도리가 묵직해져 온다.

" 이리와 봐, 내 무릎에 앉혀서 무게 좀 달아보게.. "

" 여자의 몸무게를 궁금해 하는게 실례라는건 아실래나.. "

겨드랑이를 몸에 붙이고 이불을 바닥에 끌면서 내 무릎위에 올라 앉더니, 내 목을 감고는 입술을 붙여온다.    

젖가슴을 싸고있던 시트가 바닥으로 흘러 내리고, 그녀의 알몸이 내 품안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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