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없어

아무생각없어 24

바라쿠다 2012. 2. 13. 09:39

" 내가 원래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인데, 괜찮겠어?   인숙이에게 잘해줄 자신이 없는데.. "

이쁘고 젊기까지 한 인숙이와 코드까지 맞는 느낌이라 먼저 대쉬하고도 싶었지만, 그녀의 입가에 미소를 머물게 할

자신은 없었음이다.

남녀가 만나 좋아하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란건, 여러 인연을 만났고 또 그 만큼의 가슴 아픈 이별을 해 봤기에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게 망설여지고 겁부터 난다.

품기만 하는게 전부라면 무에 고민을 하겠는가.     한번 맺어지기도 쉬운일은 아니지만 서로간에 정이라도 들게 되면,

헤어지는 것도 두부를 썰 듯 간단하지 못한게 인간사가 아니던가.

마지못해 정리를 해야 할때 상대의 마음이 찢어지는걸 보게 된다면, 나 역시 그 휴유증을 심하게 앓는 사람이기에

두려운 맘이 먼저 생기는 버릇이 생겼다.

" 기대지는 않을께요, 짐작은 하겠지만 많이 지쳤어요..  잠시지만 선배와 얘기를 나누다 보니 많은 위안도 됐구여..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래요.. "

자신이 사는 집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길래 그녀를 따라 나서야 했고, 첫 느낌부터 어딘가 허전해 보이기까지 했던

그녀였기에 매정하게 내칠수는 없었다.

사당사거리를 지나 남태령 언덕에 오르기 전, 택시가 좌회전을 해서 접어들자 아담한 양옥들이 늘어서 있다.

두어번 골목을 꺽어들어 멈춘 곳에, 파란색의 나무대문이 보안등 불빛아래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번호키를 눌러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인숙이를 따라 들어서니 정원에는 잔디마저 하얗게 말라 있고, 몇그루의 나무는

새끼줄로 동여져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관을 통해 신을 벗고 거실에 올라서니, 밖에서 보던 느낌과는 달리 서양식 페치카와 진열장이 나란히 붙어있다.

욕실문 옆에 붙어있는 보일러 버튼부터 가동시킨 인숙이가 진열장에서 잭 다니엘을 꺼내 거실탁자에 내려놓는다.

" 먼저 한잔하고 있어요. "

코트를 벗은 인숙이가 욕실로 들어간다.      언더락스 잔에 술을 따라 한모금을 들이키는데 페치카 위의 액자가 눈에

띈다.     

인숙이의 어깨를 감싸고는 가지런한 흰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남자가 있다.    

가까이서 들여다 보니, 웃는 모습이 온화하고 어딘지 모르게 인숙이를 닮은듯 하다.

거실창에 처져 있는 커텐을 들췄다.     지금 이 시간, 내가 속해 있는 공간이 궁금했던 탓이다.

나 자신의 의지가 아닌, 어떤 보이지 않는 인연으로 이곳까지 흘러왔는지 창 밖을 보면 해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무심코 들었나 보다.

마당의 경계인 담벼락 너머로 어두운 산자락의 형태가 보인다.       봄이나 여름이라면 향긋한 꽃내음이 집안 가득

들어찼을 것이다.       만물이 얼어있는 계절이 어쩌면 인숙이를 힘들게 했는가 싶다.

나이는 꽉 찬 사십이지만, 파릇파릇 생기가 도는 젊음의 기운을 가진 인숙이다.

외모는 밝아 보이는 타입이건만, 가끔씩 어두워지는 분위기를 보일때면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 나랑 닮았죠?    돌아가신 오빠가 남긴 사진이예요. "

머리에 수건을 말고 욕실에서 나온 그녀가 사진을 감상하고 있는 내 옆에 선다.

" 그러게.. 오빠가 미남이네.. "

" 이리와서 한잔 더 하죠..  흉보지 말아요, 여자가 너무 술 좋아한다고.. "

쇼파로 가더니 다니엘을 얼음으로 믹서를 해서는 잔을 들어 보인다.        나눌 얘기가 있다는 눈빛이다.      

가운식으로 된 잠옷사이, 무릎 위로 꼬아 올린 늘씬한 다리가 눈을 자극한다.     

인숙이와 마주앉아 그녀가 건네준 언더락스 잔을 받아들고 찬찬히 훓어보기로 했다.

" 이쁘네.. 앞으로는 어울리는 옷을 입고 다녀, 이렇게 좋은 몸을 감춘다고 가려지나.. "

" 선배가 좋게 봐 주니까 그렇지, 군살이 얼마나 많은데.호호.. "

웃고는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공허하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궁금했지만 묻기가 그랬다.

" 내가 보기에는 좋구만, 그러네..   한번 일어서 볼래? "

밝은 곳에서 그녀의 몸을 보고싶은 생각이 든다.     머리속에서만 그려본 그녀의 몸을 확인하고 싶은것이다.

술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그녀가 몸을 일으키고는, 허리에 동여맨 끈을 풀자 가운사이로 잘 빠진 속살이 드러난다.

" 머리도 풀어 봐. "

고무줄로 묶여진 머리를 풀자 긴 생머리가 출렁거리며 그녀의 어깨를 덮는다.     유난히 숱이 많은 머리카락이다.

가운사이로 탱탱한 젖무덤이 처녀의 그것인양 당당하고 허리로 이어지는 라인에도 군살이 없다.

삼각팬티에서 시작된 그녀의 다리는 늘씬하면서, 허벅지의 근육이 마치 운동선수처럼 건강해 보인다.

그녀의 무릎아래가 테이블에 가려져 궁금하다.       쇼파에서 일어나 그녀의 손을 잡아 테이블 위로 끌어 당겼다.

부끄러운듯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가 조심스레 작은 테이블 위에 두 발을 딛고 섰다.

완벽할 정도로 몸의 대칭이 잘 어울린다.      긴 손가락처럼 발가락 역시 건강해 보인다.

탐스러운 젖가슴을 쥐고 살며시 쓸어간다.       유두마저 성이 나 우뚝선 것이 앙증스럽다.

테이블위에 올려진 그녀의 젖무덤이 내 입과 키가 같다.      입속에 한웅큼 베어 물어본다.

허리를 끌어안고 한참을 양쪽 젖가슴을 물어가고 젖꼭지까지 깨물어 갈증을 달랬다.

" 아 ~ 선배.. 이상해.. 내려가면 안될까.. "

내 머리를 감싸고 자신의 몸을 기댄 그녀의 다리가 내 가슴께에 와 닿는다.

" 안되겠는데.후후..  조금 더 보고싶어.. "       

그녀를 올려다 보며 짖궃게 웃어 주었다.     팬티에 가려진 그녀의 비경이 보고싶어 큰 엉덩이에 걸린 천조각을 내렸다.

마땅히 있어야 할 음모가 보이질 않고 대신 꺼칠한것이 느껴진다.

" 면도기로 밀었어요, 자꾸 냄새가 나는것 같아서.. "

이상하게 느낀 내 반응을 눈치 챘는지 인숙이가 궁금증을 풀어준다.

"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  외국여자들은 땀샘이 많아 냄새가 나니까 여기를 밀기도 하지만, 인숙이한테서 냄새가

나는건 성관계를 자주 안해서 그런건지도 몰라..  자세히는 몰라도 내말이 맞을거야. "

" 정말 그럴까, 난 나이 든 여자한테 나는 냉증인줄 알고 걱정까지 했는데.. "

자신의 벗은 몸을 지켜보는 내 눈빛이 부담스러웠는지 배시시 웃는 모습에 아랫도리에서 신호가 온다.

" 자주 써 먹어야 돼, 참으면 병이 된다니까.후후..    변비가 있는 여자들이 항문쪽으로 성교를 해서 고쳤다는 말도

들었어. "

간혹 공부만 하느라 어른이 돼서도 성에 대해 눈을 뜨지 못한 여자들이 의외로 많다.      남자들과 달리 대놓고

누구한테 물어 보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인숙이도 이유는 모르지만, 이혼을 한 후에 남자와의 관계를 터부시 해 왔을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활기차고 명랑해

보이지만, 보이는게 전부가 아닌것이다.

" 내가 숫기가 없는 편이걸랑.. "

" 안방이 저긴가, 밤이 늦었어. "

테이블 위에 서 있는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큰 키여서인지 묵직하게 느껴진다.

 

침대 생활을 할것 같던 인숙이다.     의외로 예전에 노인네들이 사용하는 금침이 깔려있다.     

나이가 먹은 나도 어렸을때는 어머님이 손수 바느질을 해 준, 깨끗한 이불을 덮고 기분좋게 잠들던 기억이 난다.

두터운 이불위에 인숙이를 살포시 내려놓고 걸치고 있던 가운을 벗기고는, 일어서서 내 옷도 하나씩 벗어 던졌다.

누워 있는 인숙이가 하나씩 벗겨지는 내 몸을 감상하고 있다.      팬티까지 내리고는 인숙이의 옆에 누웠다.

몸을 돌려 팔을 괴고 인숙이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본다.     코속으로 그녀만의 향기가 스며든다.

" 후회하기 없기다.   안고있는 지금을 즐길테니까.. "

" 에구 ~ 남자가 겁 먹긴, 바보같애.호호.. "      

내가 한 얘기가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한다는 인숙이의 답이다.     옆으로 마주쳐 모로 눕더니 입술을 붙이고 내 등을

껴안아 밀착한다.

아직은 덜마른 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간지럽힌다.      이불속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몸을 탐내기 시작했다.

젖가슴을 쥐기도 하고,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꼬집기도 하면서 자유롭게 이불속을 돌아다녔다.

자신의 몸을 훓어가는 손을 느끼며, 내 입속을 헤집고 있는 그녀의 입에서 더운 바람이 쏟아져 나온다.

그녀의 손 하나를 떼어 내 아까부터 준비를 끝내고 보채고 있는 내 거시기를 쥐어줬다.

거시기를 잡고서 느끼려는듯 손아귀에 꼭 쥐고도 여전히 입은 떼지 않는 인숙이다.     결혼을 했던 여자의 반응이

경험이 없는 처녀의 몸짓처럼, 남자의 행동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모로 누워있던 인숙이를 밀쳐 똑바로 눕게하고, 그 위에 겹쳐 올라 나만의 항해를 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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