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레기의 행복지수

뭉쳐야 찬다

바라쿠다 2020. 1. 30. 14:33
Jtbc 방송에서 '뭉쳐야 찬다'라는 예능 프로를 봤다.
가끔씩 흘려 본 프로지만 구정연휴덕에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뉴스를 본다 한들 90% 정도는 외면해야 할 정치뿐이니, 젊었을 적 쳐다 보지도 않던
예능 프로에 눈이 간다.
오래 된 기억이지만 군사 독재시절 동양 TV가 kbs2 방송국으로 바뀌었을게다.
방송국 주인이 바뀌던 말던 요즘은 예능 시대이지 싶다.
아직도 방송심의 기준이란게 있겠지만 늘어 난 방송채널로 인해 선택의 폭이 많아 졌다.
보기 싫은 정치뉴스를 안 봐도 되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뭉쳐야 찬다'는 과거 우리 국민들의 속상함을 시원스레 풀어 준 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이 
모여 일명 동네축구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늘까지의 전적이 16전 16패이다.
아마도 국위선양을 하는 경기였더라면 손에 땀을 쥐고 시청했을게다.
다분히 오락위주로 편성됐기에 이기고 지는 승부는 애초부터 계획에 없었으리라 본다.
레전드 스타중 축구감독을 하는 안정환 빼고는 모두 타 종목 선수 출신들이다.
농구, 야구, 마라톤, 체조, 빙상, 수영, 격투기외에 축구와는 상관이 없을 사격과 씨름등
예전의 반가운 얼굴들이 있어 흐뭇하다.
상대편 지역 FC들과의 경기에서 질지언정, 추억의 스타들의 입씨름과 실수연발의 헛발질도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한다.

보기 싫은 정치인들의 작태를 보느니, 헛발질하는 실수를 겪게 될지라도 저들이 정치를 해
준다면, 복 받는 국민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늘이 무섭지도 않을 사탕발림이나 하는 그들보다야, 동네축구지만 지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네들이 훨씬 인간에 가까웁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