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웬일이야."
"얘기할게 있어서.."
"커피줄까?"
정숙이 처제와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왔더니 막내 처남 선웅이가 와 있다.
"응,달달한걸로.."
"난 됐어."
처제가 커피를 타는 동안 처남의 안색을 살피는 진수다.
새로이 시작한 유통업이 제법 돌아 간다는 소식은 들었다.
이 시간에 찾아 온걸 보면 모종의 도움이 필요하지 싶다.
"바쁜 줄 알았더니 한가하네."
"..껀수가 생겼어.."
"껀수라니.."
나이는 어리지만 명색이 누나 남편인데 매형 대접을 않으려 든다.
먼저번 장모님의 꾸지람을 듣고도 마지 못해 한번 부르고는 다시금 도로아미타불이다.
"땅 짚고 헤엄치긴데 액수가 좀 커."
"얼마짜린데.."
"5억 이쩍저쪽이야, 계약금조로 5천은 줘야 하고.."
예상대로 힘에 부치기에 아쉬운 소리를 하러 온 것이다.
"물건이 뭐야.."
"캔커피, 컨테이너 다섯개.."
그 정도 물량이면 처남이 계산기는 두들겨 봤을게다.
요는 그 물건이 날로 먹어도 소화를 시킬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루트는 확실해?"
"그러엄~ 대학 선배거야."
"근데 왜 넘긴대.."
"양수리에 별장을 짓는다네, 목돈이 급히 필요한가 봐."
이건 좀 냄새가 난다.
1,2억 수익이 왔다갔다 하는데 꼴낭 별장 얘기는 사리에 맞지 않는다.
유통 물건은 현찰이나 다를바 없다.
특히나 캔커피라면 두고두고 먹어도 변질되지 않는 품목이다.
"나한테 빌려 달라구?"
"..그래 주면 해서.."
"빌려주고는 싶은데 누나한테 물어 볼께."
"뭘 물어 봐, 그냥 빌려주면 되지."
"안돼, 처남한테 뻥 기질이 있다더라, 잘못돼서 욕먹기 싫어."
"안전한거라니까.."
"그거야 처남 생각이고.."
"에이~ 놓치겠네.."
"일단 5천은 줄테니까 누나한테 허락부터 받어."
하는 짓으로 봐선 빌려주기 싫지만 누나의 동생이다.
아버지를 빼고는 유일한 내 여자의 핏줄이니 모른척 쌩 까기도 그렇다.
일단 계약금은 주고 잔금은 추후 돌아가는 낌새를 봐야 할 것이다.
"야~ 술잔 비엇짜너~"
"아이쿠~ 마님, 지송~"
을지로 서박사의 병원 근처 복집에 온 인희다.
나이차가 많은 서박사와 술 먹기로는 이런 별실을 갖춘 곳이 딱이다.
이 곳에 온지 1시간만에 빈 소주병이 3개나 된다.
"이런~ 노예라니까~"
"넵~ 주인님, 히히~"
뭐가 그리 좋은지 무릎까지 꿇고 공손하게 두손으로 소주를 따른다.
요양원을 짓는 재미에 빠진 대봉이와 달리 날 극진하게 받든다.
선미의 전남편 태호처럼 눈 앞의 서박사도 같은 부류의 숫놈이다.
"마셔, 원샷이야.."
"넵~"
선미도 어린 신랑에게 푹 빠져 살고, 숙자 역시 극진한 이쁨을 받는다.
날 대하는 대봉이의 대면대면함이 결혼식을 보류하게 된 이유다.
오늘도 건축현장까지 갔건만, 유성씨와 얘기하느라 소 닭보듯 한다.
밖에 나가면 이렇듯 극진한 대접을 받는데, 어찌 된 인간이 제 여자 위할 줄 모른다.
"자~ 안주.."
"히~"
알타리 김치 하나를 손가락을 집어 서박사 입에 넣는다.
태호나 서박사나 이렇듯 하인처럼 부려 먹어도 감지덕지이다.
"에이~ 고추가루 묻어짜너, 한번 더 빨어."
"ㅋ~"
손으로 집어 준 김치를 맛있다는 듯 받아 먹고, 고추가루 묻은 손가락을 내 밀어도
마냥 행복한 표정이다.
"내 어디가 이쁘냐.."
"물으나 마나 다 이쁘지, 얼굴..거기..발.."
"ㅋ~ 발도 이뻐?"
"그러엄~
태호 역시 그러더니 날 좋아한다는 숫놈들은 성향 자체가 특이하지 싶다.
"ㅋ~그럼 먹어야지.."
"ㅋ~"
된장 종지를 가져 와 엄지 발가락에 찍어서는 발을 내민다.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발을 받쳐 들고는 잔뜩 묻은 된장 파편을 없애느라 바쁘다.
묻은 된장이 꽤 많아 무척 짜지 싶은데 전혀 개의치 않는 행복한 표정이다.
등 뒤 바닥에 손을 짚고 서박사의 식탐을 유심히 건네다 보게 된다.
"얘기할게 있어서.."
"커피줄까?"
정숙이 처제와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왔더니 막내 처남 선웅이가 와 있다.
"응,달달한걸로.."
"난 됐어."
처제가 커피를 타는 동안 처남의 안색을 살피는 진수다.
새로이 시작한 유통업이 제법 돌아 간다는 소식은 들었다.
이 시간에 찾아 온걸 보면 모종의 도움이 필요하지 싶다.
"바쁜 줄 알았더니 한가하네."
"..껀수가 생겼어.."
"껀수라니.."
나이는 어리지만 명색이 누나 남편인데 매형 대접을 않으려 든다.
먼저번 장모님의 꾸지람을 듣고도 마지 못해 한번 부르고는 다시금 도로아미타불이다.
"땅 짚고 헤엄치긴데 액수가 좀 커."
"얼마짜린데.."
"5억 이쩍저쪽이야, 계약금조로 5천은 줘야 하고.."
예상대로 힘에 부치기에 아쉬운 소리를 하러 온 것이다.
"물건이 뭐야.."
"캔커피, 컨테이너 다섯개.."
그 정도 물량이면 처남이 계산기는 두들겨 봤을게다.
요는 그 물건이 날로 먹어도 소화를 시킬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루트는 확실해?"
"그러엄~ 대학 선배거야."
"근데 왜 넘긴대.."
"양수리에 별장을 짓는다네, 목돈이 급히 필요한가 봐."
이건 좀 냄새가 난다.
1,2억 수익이 왔다갔다 하는데 꼴낭 별장 얘기는 사리에 맞지 않는다.
유통 물건은 현찰이나 다를바 없다.
특히나 캔커피라면 두고두고 먹어도 변질되지 않는 품목이다.
"나한테 빌려 달라구?"
"..그래 주면 해서.."
"빌려주고는 싶은데 누나한테 물어 볼께."
"뭘 물어 봐, 그냥 빌려주면 되지."
"안돼, 처남한테 뻥 기질이 있다더라, 잘못돼서 욕먹기 싫어."
"안전한거라니까.."
"그거야 처남 생각이고.."
"에이~ 놓치겠네.."
"일단 5천은 줄테니까 누나한테 허락부터 받어."
하는 짓으로 봐선 빌려주기 싫지만 누나의 동생이다.
아버지를 빼고는 유일한 내 여자의 핏줄이니 모른척 쌩 까기도 그렇다.
일단 계약금은 주고 잔금은 추후 돌아가는 낌새를 봐야 할 것이다.
"야~ 술잔 비엇짜너~"
"아이쿠~ 마님, 지송~"
을지로 서박사의 병원 근처 복집에 온 인희다.
나이차가 많은 서박사와 술 먹기로는 이런 별실을 갖춘 곳이 딱이다.
이 곳에 온지 1시간만에 빈 소주병이 3개나 된다.
"이런~ 노예라니까~"
"넵~ 주인님, 히히~"
뭐가 그리 좋은지 무릎까지 꿇고 공손하게 두손으로 소주를 따른다.
요양원을 짓는 재미에 빠진 대봉이와 달리 날 극진하게 받든다.
선미의 전남편 태호처럼 눈 앞의 서박사도 같은 부류의 숫놈이다.
"마셔, 원샷이야.."
"넵~"
선미도 어린 신랑에게 푹 빠져 살고, 숙자 역시 극진한 이쁨을 받는다.
날 대하는 대봉이의 대면대면함이 결혼식을 보류하게 된 이유다.
오늘도 건축현장까지 갔건만, 유성씨와 얘기하느라 소 닭보듯 한다.
밖에 나가면 이렇듯 극진한 대접을 받는데, 어찌 된 인간이 제 여자 위할 줄 모른다.
"자~ 안주.."
"히~"
알타리 김치 하나를 손가락을 집어 서박사 입에 넣는다.
태호나 서박사나 이렇듯 하인처럼 부려 먹어도 감지덕지이다.
"에이~ 고추가루 묻어짜너, 한번 더 빨어."
"ㅋ~"
손으로 집어 준 김치를 맛있다는 듯 받아 먹고, 고추가루 묻은 손가락을 내 밀어도
마냥 행복한 표정이다.
"내 어디가 이쁘냐.."
"물으나 마나 다 이쁘지, 얼굴..거기..발.."
"ㅋ~ 발도 이뻐?"
"그러엄~
태호 역시 그러더니 날 좋아한다는 숫놈들은 성향 자체가 특이하지 싶다.
"ㅋ~그럼 먹어야지.."
"ㅋ~"
된장 종지를 가져 와 엄지 발가락에 찍어서는 발을 내민다.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발을 받쳐 들고는 잔뜩 묻은 된장 파편을 없애느라 바쁘다.
묻은 된장이 꽤 많아 무척 짜지 싶은데 전혀 개의치 않는 행복한 표정이다.
등 뒤 바닥에 손을 짚고 서박사의 식탐을 유심히 건네다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