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지지배 완죤 신났어."
모처럼 인아와 근처 관악산을 찾았다.
앞으로는 주 5일만 장사하기로 하고 처음으로 맞는 토요일이다.
정상에 오르고서야 왜 아둥바둥 살았는가 싶다.
돈에 연연하지 말라는 국진이 말이 이해가 된다.
등산이란 팔자좋은 인간들이나 즐기는줄 알았던 지난 날이다.
생활이 빠듯하기도 했지만 다들 그렇게 산다고 믿었다.
국진이 덕에 여유가 생기기도 했지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표정은 대체적으로 밝다.
저 사람들이 생각이 짧아, 혹은 돈에 미련이 없어 그렇지는 않다는데 생각이 미친다.
돈보다 더 중요한건 내 자신의 삶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이 할 일에 대한 활력이 되고 더 더욱 일에 매진하지 싶다.
바보같이 단순한 진리를 잊어 버리고 살았다.
"넌 안좋아?"
"에고~ 다리만 아프다, 시원한 막걸리 먹고파."
"내려가서 먹자, 국진씨가 쏜대."
"봉씨가? 용호씨도 오겠네, 쟈켓 사 달래야지."
"아냐, 우리 둘만.. 할 얘기있대."
".........."
그냥 스쳐가는 인연으로 알았던 국진이 얘기를 귀담아 들으려 한다.
지나고 보면 국진이 얘기가 틀린 적이 없었지 싶다.
오늘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나쁜 통보만 아니였으면 한다.
"땀 많이 흘렸나 보다."
"에효~ 말도 마셔, 희정이년 땜에 돌아가시는 줄 알았네여."
"재밌더라."
오후 4시쯤 됐지 싶다.
하산한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대 후문에 있는 장어집에서 만났다.
목이 타지 싶어 병맥주 세병을 비우고 소주까지 시켰다.
안 좋은 일로 데면데면하게 지낸 뒤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지는 셈이다.
"인아씨도 산에 자주 다녀."
"내가 왜, 희정이년만 다니면 되지."
"겸사겸사 불공도 드리고.."
"..신자도 아닌데.."
"내 말대로 해요, 액땜하는 셈 치고.."
".........."
인아의 사주가 썩 좋지만은 않다.
썩 정도가 아니라 드문드문 횡액이 낀 사주다.
특히 지연이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을게 뻔하다.
"희정이 친구니까 알려 주는게야."
"..그렇게 나빠여?"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마, 하늘의 뜻을 밝힐순 없다네."
"절에 다니면 괜차너?"
"진심을 담고 치성을 드려, 하늘이 감복하게끔."
".........."
"그 정도야?"
"앞으로도 희정이랑 친하게 지내, 도울수 있으면 도울께."
의외의 점괘가 전해지자 그 곱던 인아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더불어 그 친구인 희정이 역시 안면 가득 걱정이 서린다.
무릇 다가오는 길흉은 피하기 어려운 법이다.
다만 평소에 덕을 베풀면 하늘도 일방적으로 무심하지는 않다.
"..그럴께여.."
"무겁게 해서 미안하네, 한잔씩 하자구.."
"..봉씨 잘못은 아니자너.."
"기운 내 이 년아~ 그 성질 어디 갔어?"
"희정씨.."
"왜~ 나도 나쁘니? 나쁘라고 그래, 내 팔자가 그렇지 뭐.."
친구인 인아 사주가 안 좋다는 얘기에 격해 졌는지 발끈하는 희정이다.
"동훈이 동석이 내 호적에 올리자."
".........."
".........."
"마침 성씨도 같고.. 애들한테 물어봐야겠지만.."
"와~ 짱이다 봉씨.. 프로포즈하는 거죠?"
"..국진씨.."
"잘 할랑가 나도 몰라.. 근데 해 보고 싶어."
짧지않은 시간 지켜 본 바로 두녀석 모두 밝은 심성을 지녔다.
어른이라고 무조건 이끌려는게 아니라 때 묻지 않은 녀석들을 보노라면 더 이상 죄를
짓기가 두려울 것 같다.
어찌보면 내 잘난 맛에 부평초마냥 살아 왔다.
그래 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의 티끌에 불과하다.
애들을 본보기 삼아야 내 스스로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표가 생기지 싶다.
"지지배 완죤 신났어."
모처럼 인아와 근처 관악산을 찾았다.
앞으로는 주 5일만 장사하기로 하고 처음으로 맞는 토요일이다.
정상에 오르고서야 왜 아둥바둥 살았는가 싶다.
돈에 연연하지 말라는 국진이 말이 이해가 된다.
등산이란 팔자좋은 인간들이나 즐기는줄 알았던 지난 날이다.
생활이 빠듯하기도 했지만 다들 그렇게 산다고 믿었다.
국진이 덕에 여유가 생기기도 했지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표정은 대체적으로 밝다.
저 사람들이 생각이 짧아, 혹은 돈에 미련이 없어 그렇지는 않다는데 생각이 미친다.
돈보다 더 중요한건 내 자신의 삶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이 할 일에 대한 활력이 되고 더 더욱 일에 매진하지 싶다.
바보같이 단순한 진리를 잊어 버리고 살았다.
"넌 안좋아?"
"에고~ 다리만 아프다, 시원한 막걸리 먹고파."
"내려가서 먹자, 국진씨가 쏜대."
"봉씨가? 용호씨도 오겠네, 쟈켓 사 달래야지."
"아냐, 우리 둘만.. 할 얘기있대."
".........."
그냥 스쳐가는 인연으로 알았던 국진이 얘기를 귀담아 들으려 한다.
지나고 보면 국진이 얘기가 틀린 적이 없었지 싶다.
오늘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나쁜 통보만 아니였으면 한다.
"땀 많이 흘렸나 보다."
"에효~ 말도 마셔, 희정이년 땜에 돌아가시는 줄 알았네여."
"재밌더라."
오후 4시쯤 됐지 싶다.
하산한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대 후문에 있는 장어집에서 만났다.
목이 타지 싶어 병맥주 세병을 비우고 소주까지 시켰다.
안 좋은 일로 데면데면하게 지낸 뒤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지는 셈이다.
"인아씨도 산에 자주 다녀."
"내가 왜, 희정이년만 다니면 되지."
"겸사겸사 불공도 드리고.."
"..신자도 아닌데.."
"내 말대로 해요, 액땜하는 셈 치고.."
".........."
인아의 사주가 썩 좋지만은 않다.
썩 정도가 아니라 드문드문 횡액이 낀 사주다.
특히 지연이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을게 뻔하다.
"희정이 친구니까 알려 주는게야."
"..그렇게 나빠여?"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마, 하늘의 뜻을 밝힐순 없다네."
"절에 다니면 괜차너?"
"진심을 담고 치성을 드려, 하늘이 감복하게끔."
".........."
"그 정도야?"
"앞으로도 희정이랑 친하게 지내, 도울수 있으면 도울께."
의외의 점괘가 전해지자 그 곱던 인아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더불어 그 친구인 희정이 역시 안면 가득 걱정이 서린다.
무릇 다가오는 길흉은 피하기 어려운 법이다.
다만 평소에 덕을 베풀면 하늘도 일방적으로 무심하지는 않다.
"..그럴께여.."
"무겁게 해서 미안하네, 한잔씩 하자구.."
"..봉씨 잘못은 아니자너.."
"기운 내 이 년아~ 그 성질 어디 갔어?"
"희정씨.."
"왜~ 나도 나쁘니? 나쁘라고 그래, 내 팔자가 그렇지 뭐.."
친구인 인아 사주가 안 좋다는 얘기에 격해 졌는지 발끈하는 희정이다.
"동훈이 동석이 내 호적에 올리자."
".........."
".........."
"마침 성씨도 같고.. 애들한테 물어봐야겠지만.."
"와~ 짱이다 봉씨.. 프로포즈하는 거죠?"
"..국진씨.."
"잘 할랑가 나도 몰라.. 근데 해 보고 싶어."
짧지않은 시간 지켜 본 바로 두녀석 모두 밝은 심성을 지녔다.
어른이라고 무조건 이끌려는게 아니라 때 묻지 않은 녀석들을 보노라면 더 이상 죄를
짓기가 두려울 것 같다.
어찌보면 내 잘난 맛에 부평초마냥 살아 왔다.
그래 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의 티끌에 불과하다.
애들을 본보기 삼아야 내 스스로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표가 생기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