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건달

마지막 건달 33

바라쿠다 2019. 3. 1. 06:38
"확실하지.."
"걱정 마, 톡하기로 했어."
"얼마나 걸릴까.."
"20분쯤이면 되겠지."
열흘만에 두번째 국회의원을 응징하기 위해 정수와 현장으로 왔다.
목표물을 정하고 계획을 실행하는 모든 준비는 최집사를 통해 전달이 된다.
비교적 순탄하던 아버지 사업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일이 생겼다.
냉동수산물 가공 사업장에 보사부 직원들이 급습을 해 식품처리 위반이라는 조치를 
내린 후 공장 폐쇄를 당했다.
고혈압으로 아버지가 쓰러진 한참 뒤 경쟁사의 사주가 있었고, 그를 용인하는 권력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
분한 마음에 권력을 남용한 도지사 집에 불을 질러 방화범으로 옥살이까지 했다.
"왔다, 가자."
"계단으로 간다며.."
"어휴~ 7층까지.."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미리 오피스텔에 잠입한 전기기사가 배치된 CCTV의 전원을 
자르고 연락을 주기로 했다.
듣기로는 오피스텔에 현직 국회의원 신창구와 여자가 있다고 한다.
그 여자는 유부녀이고 신창구와 오랜 기간 불륜의 관계라고 했다.
오피스텔은 그 여자의 소유이고, 신창구가 정부의 발주 사업을 밀어 주는 사이란다.
"에고~ 숨차라.."
"몇시야?
"12시 50분.."
"다 자겠지?"
"귀 기울여 봐."
혹시나 모를 카메라를 피해 비상구 계단으로 7층까지 올랐다.
조용한 복도에서도 703호를 찾느라 발소리를 죽였다.
"만능열쇠.."
"여기.."

"어휴~술냄새.."
"완죤 비몽사몽이네.."
"여자부터 묶자구.."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침대에 벌거벗고 잠을 자는 남녀에게서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신창구는 70살이 가깝다고 들었는데, 옆의 여자는 40살 정도 보인다.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다 늙어 빠진 노인네의 애첩이나 다름없는 대접을 받을 것이다.
마땅히 남편과 집에 있어야 할 유부녀가 버젓이 외간 남자의 품속에 있다.
별의 별 일이 많은 세상이라지만 믿을 년놈이 없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만 하다.
"재갈도 물려, 비명지를라.."
"ㅋ~팬티 쑤셔넣으면 되겠다."
"가관이다.. 불 켜."
~달칵~
"물 좀 떠와, 완죤 인사불성이네."
~쫙~
"우웁~"
"컥~"
~빡.. 퍽.. 쿵~"
"아욱~"
~짝~
"흡~"
"흐흐.. 꼴 좋다, 도둑년놈들.."
"우웅~"
한동안 신창구에게 몽둥이 찜질이 가해지고, 물벼락에 눈을 뜬 여자의 뺨에서 여러차례 
따귀 소리가 났다.
둘 다 재갈이 물렸기로 비명조차 삼켜야 하는 가련한 처지다.
"저 새끼 더 부셔, 국민의 세금이나  빨아먹는 흡혈귀.."
~퍽.. 깡.. 빠악..~
"큭~ 컥~"
몇차례의 린치가 더 이어지자 신창구는 정신을 잃었는지 축 늘어진다.
머리며 코에서 피가 흐르고, 온몸에 뻘건 구타자욱이 낙인 찍힌 듯 선명하다. 
"우리가 누구인지 모르겠지.."
"읍~"
"나사모야..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
"웅~"
"걸레같은 년, 제 애비뻘 정액이나 먹고.."
"그만하자, 시간됐어."
"운 좋은 줄 알아라 이 년아.."
"우~"
"저 새끼 끌어 내.."
"쓰발놈 엄청 무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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