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건달

마지막 건달 31

바라쿠다 2019. 2. 28. 07:11
"부자가 같이 다니니 보기 좋아요."
"후후.. 나도 좋아."
"아빠~"
"다녀오셨어요.."
아버지를 모시고 집에 오니 온 식구가 반긴다.
"준비됐으면 거져 와."
"벌써 한잔하신거 같은데.."
"취하신다면서요.."
"괜찮어, 한잔 더 해도.."
미리 술상을 보라고 연락을 한겐지 거실 바닥에 놓여 진 저녁 밥상에 주전자로 데운 
정종까지 올려 진다.
"민아 에미가 따라 드려라.."
"네, 한잔 받으세요."
"우리 며느리가 준 술이 맛있으려나.."
"아빠는 내가 따라 줄래.."
"넌 좋겠다, 딸내미 술도 마시고.."
"얼마나 좋아, 이렇게 다 모이니.."
아무래도 술이 취한다고 하신건 아버지의 괜한 얘기인 듯 싶다.
민아만을 끼고 도는 며느리가 안돼 보였을수도 있다.
"전쟁 걱정 그만해도 되려나.."
"두고 봐야죠."
거실 TV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2차 정상회담 소식이 하루종일 보도되는 중이다.
"저 사람은 달랐으면 좋겠네."
"..누구요?
"한국당 대표.. 국회가 몇달째 놀고 있다던데.."
"잘 하겠죠."
새로운 한국당의 대표로 황교안이 당선됐다는 뉴스가 연 이은다.
연세 드신 아버지조차 뉴스의 범람속에서도 정치의 향방을 궁금해 하신다.
어느 개인의 바램이 아닌 모든 국민들의 눈이 정치인들의 작은 움직임에도 관심을 
가지지 싶다.
하도 실망을 거듭해 안보는척 하면서도 곁눈이 쏠리는 이치와 같을 것이다. 
"민아는 우리랑 자자."
"응, 할머니.."

"술한잔 줘.."
"또 마시게?"
"안방에 들릴라, 조용히 가져 와."
"..기다려."
딴에는 무슨 기대라도 하는겐지 욕실 들어 간 뒤 한참만에 방으로 들어 온 미숙이다.
먼저번에도 떠밀리다시피 해 동침을 했지만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다.
스스로 저질러 놓은 일이 가볍지 않은 까닭에 술이라도 취해야 잠을 이룰수 있을것 
같다. 
"일이 힘들어?"
"아냐 그런거.."
국민들의 안녕과 북미 지도자간의 회동은 무관할수 없다.
어떤 결과가 도출되던지 우리네 지도자들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도움을 줄 인원이 필요하지 싶다.
배움이 짧은 머리로서는 여러가지 예상을 점 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줄께."
"너도 마셔."
개인적인 인생의 변화도 마음 먹은대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내 잘못이겠지만 한평생 옆지기일줄 알았던 미숙이가 곁을 떠났다.
인연이 아니겠지 포기하고 잊었는데 다시금 옆으로 돌아 왔다.
하나뿐인 핏줄 민아의 생모이기에 어찌 처신을 해야 하는게 옳은지도 자신이 없다.
"아버님이 생활비 주시더라."
"좋은 일이네.."
"월급이래, 오빠네 회사에서 나온대.."
"그럴거야, 아껴 써."
"생활비 많이 안들어, 민아 학원비가 비싸지."
"학원 보내게?"
"영어랑 바이올린.."
"애 잡지 마."
"걱정은.. 재밌대."
"알아서 해."
애 엄마이니 살갑게 굴어도 되련만 성격이 자분자분하지 못해 스스로 못마땅하다.
어쩌면 한번 집을 나간 미숙이에 대한 감정이 식었을수도 있다.
부부라지만 무조건 이해하고 받아 주는게 쉽지 않은 것 또한 인간의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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