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주 많이 하시네요.."
"그런가? 오늘 그런 날이자너,후후.."
"조금만 해."
오늘은 정월 초하루다.
엊저녁 출산을 앞둔 며느리를 데리고 동훈이가 집으로 와 전남편의 제사까지 지냈다.
혼자 지내는 국진이가 마음에 걸려 아침나절에 불러 온 식구가 떡국을 같이 먹었다.
아들 녀석들이 봐도 개의치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귀밝기 개념으로 시작된 반주가 길어지며 국진이 혀가 간혹 꼬인다.
말술도 마다않는 사람인데 몸이 축났지 싶은게 보약이라도 지어야지 싶다.
"당신 왜 안마셔? 며느리가 있어서 그런가?"
"술이 안받아 그래.."
"ㅋ~ 아닌것 같은데.. 시어머니 노릇도 힘들구나, 며느리 눈치도 봐야 하구.. 동훈이
집에 가야겠다, 장모 기다리실텐데.."
"ㅋ~ 그럴께요, 두분이서 맛있게 드세요."
"왜 둘이야, 동석이도 있는데..'
"됐네요, 친구들이랑 약속있어요."
"헐~ 서럽다, 벌써 노인네 취급하네.."
"그래 다 가라 가, 둘이서 오붓하게 마시지 뭐.."
"가게 오픈하는 날 보자.."
"네, 그럴께요..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갈께요 어머니.."
애들이 빠지자 북적이던 집안이 조용해 진다.
새 집이 적응이 안돼 그런지 아직은 겉도는 느낌이 난다.
침대며 부엌살림까지 죄다 바뀐 때문이기도 하다.
"나도 한잔 줘."
"ㅋ~ 이제야 희정이답네.."
"역시 맛있어.."
"이긍~ 맛있게 먹어줘서 이쁘다."
예전 집에 희정이를 만나러 갔을때랑은 다르다.
죽은 남편의 기운이 그 집에 남아 있어 불편하기만 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궈야 하는 법이다.
새인생을 살아야 하는 희정이의 체취가 이 집 구석구석 스밀것이다.
더불어 이 곳에서 남들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
"반찬솜씨는 타고 났어.."
"반찬솜씨만? 밤일도 잘한다며.."
"그건 자네 솜씨가 아닐세, 내 덕이지.."
"..뭔 궤변?"
"궤변아냐.. 이쁘기만 하다고 섹스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건 아냐.."
"그럼.."
치사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인연이 될 희정이에게 내 속에 품은 생각 정도는 알려
줘야지 싶다.
만약에 희정이가 날 버리고 싶을만큼 좋아하는 남자가 생긴다면야, 마음 아파도
양보 하겠지만 그때까지는 내 여자다.
같이 사는 희정이가 최소한 나에 대해 기본 정도는 알아야 서툰 실수는 재발되지
않을 것이다.
부동산 최사장과의 일탈로 마음 고생이 있었다.
날 좋아하는 크기가 대단치 않기에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는 자책이었다.
여러날 심사숙고했지만 희정이와 헤어질수 없다는 마음을 굳혔다.
"자네의 손마디며 발까지 이쁜 이유가 뭘까, 두말 할 필요없이 자네 몸에 달렸기
때문이지.. 옹졸하다고 해도 좋은데 딴 놈이 들락거린 구멍에 아무생각없이 똑같이
드나들기 싫더라.."
"..미안해.."
"그 소리 듣자는게 아냐, 희정이 자네 몸이 단순히 밥먹고 똥싸는 육체덩어리라 여기는지
몰라도 자네 몸 구석구석에는 아끼는 내 맘이 배어 있어, 자네 몸이지만 내 것이기도 해.."
"..미안해.."
"나도 미안하다, 오늘 새해 첫날이야, 당신과 새로 시작하고 싶어.."
고개를 수그린채 미안하다는 말만 연거푸 뱉고 있다.
이만하면 내 속을 이해했지 싶어 그만 접어야지 싶다.
"그런가? 오늘 그런 날이자너,후후.."
"조금만 해."
오늘은 정월 초하루다.
엊저녁 출산을 앞둔 며느리를 데리고 동훈이가 집으로 와 전남편의 제사까지 지냈다.
혼자 지내는 국진이가 마음에 걸려 아침나절에 불러 온 식구가 떡국을 같이 먹었다.
아들 녀석들이 봐도 개의치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귀밝기 개념으로 시작된 반주가 길어지며 국진이 혀가 간혹 꼬인다.
말술도 마다않는 사람인데 몸이 축났지 싶은게 보약이라도 지어야지 싶다.
"당신 왜 안마셔? 며느리가 있어서 그런가?"
"술이 안받아 그래.."
"ㅋ~ 아닌것 같은데.. 시어머니 노릇도 힘들구나, 며느리 눈치도 봐야 하구.. 동훈이
집에 가야겠다, 장모 기다리실텐데.."
"ㅋ~ 그럴께요, 두분이서 맛있게 드세요."
"왜 둘이야, 동석이도 있는데..'
"됐네요, 친구들이랑 약속있어요."
"헐~ 서럽다, 벌써 노인네 취급하네.."
"그래 다 가라 가, 둘이서 오붓하게 마시지 뭐.."
"가게 오픈하는 날 보자.."
"네, 그럴께요..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갈께요 어머니.."
애들이 빠지자 북적이던 집안이 조용해 진다.
새 집이 적응이 안돼 그런지 아직은 겉도는 느낌이 난다.
침대며 부엌살림까지 죄다 바뀐 때문이기도 하다.
"나도 한잔 줘."
"ㅋ~ 이제야 희정이답네.."
"역시 맛있어.."
"이긍~ 맛있게 먹어줘서 이쁘다."
예전 집에 희정이를 만나러 갔을때랑은 다르다.
죽은 남편의 기운이 그 집에 남아 있어 불편하기만 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궈야 하는 법이다.
새인생을 살아야 하는 희정이의 체취가 이 집 구석구석 스밀것이다.
더불어 이 곳에서 남들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
"반찬솜씨는 타고 났어.."
"반찬솜씨만? 밤일도 잘한다며.."
"그건 자네 솜씨가 아닐세, 내 덕이지.."
"..뭔 궤변?"
"궤변아냐.. 이쁘기만 하다고 섹스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건 아냐.."
"그럼.."
치사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인연이 될 희정이에게 내 속에 품은 생각 정도는 알려
줘야지 싶다.
만약에 희정이가 날 버리고 싶을만큼 좋아하는 남자가 생긴다면야, 마음 아파도
양보 하겠지만 그때까지는 내 여자다.
같이 사는 희정이가 최소한 나에 대해 기본 정도는 알아야 서툰 실수는 재발되지
않을 것이다.
부동산 최사장과의 일탈로 마음 고생이 있었다.
날 좋아하는 크기가 대단치 않기에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는 자책이었다.
여러날 심사숙고했지만 희정이와 헤어질수 없다는 마음을 굳혔다.
"자네의 손마디며 발까지 이쁜 이유가 뭘까, 두말 할 필요없이 자네 몸에 달렸기
때문이지.. 옹졸하다고 해도 좋은데 딴 놈이 들락거린 구멍에 아무생각없이 똑같이
드나들기 싫더라.."
"..미안해.."
"그 소리 듣자는게 아냐, 희정이 자네 몸이 단순히 밥먹고 똥싸는 육체덩어리라 여기는지
몰라도 자네 몸 구석구석에는 아끼는 내 맘이 배어 있어, 자네 몸이지만 내 것이기도 해.."
"..미안해.."
"나도 미안하다, 오늘 새해 첫날이야, 당신과 새로 시작하고 싶어.."
고개를 수그린채 미안하다는 말만 연거푸 뱉고 있다.
이만하면 내 속을 이해했지 싶어 그만 접어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