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건달

마지막 건달 8

바라쿠다 2018. 12. 28. 04:16
"입가심할거죠?"
"좋지.."
"TV보면서 기다려.."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 동안 심심할까 봐 리모컨부터 쥐어 주는 지수다.
둘 다 얼큰하긴 하지만 시원한 맥주가 땡긴다.
술버릇이라기보다 인수와 대화를 하고 싶음이다.
까짓 몸뚱아리 아낀다고 득 될건 없지만, 인수가 여타의 남자와는 다른 느낌이 있다.
첫 만남인 그날도 싱싱하고 이쁜 애들을 둘씩이나 붙여 줬지만 통상적인 얘기나 할 뿐
숫놈으로서 껄떡이는 제스처가 없었다.
그렇다고 쓰잘데기없는 무게를 잡는 스타일도 아니다.
숱한 숫놈을 겪어 봤지만 인수같은 경우는 처음이다.
본인 말마따나 어느 정도의 친분이 쌓여야 자연스럽게 섹스할 마음이 생긴다는건 개풀
뜯어 먹는 소리에 불과하다.
숫놈 유혹하는거야 이골이 났으니, 얼마나 버텨 낼른지 사뭇 궁금하다.
"아유~ 시원해.."
"술꾼이네,후후.."
좁은 거실인지라 벽걸이 TV앞에 2인용 쇼파와 테이블 뿐인지라 자연스레 나란히 앉을수
밖에 없다.
"ㅋ~ 많이 안마셔, 맥주마시면 속이 뻥 뚫려서.."
"소주마시고 맥주로 속을 달래는거네.."
"다 그렇지 않나?"
"난 짬뽕하면 취하더라구.."
"적당히 마심 되지.."
지배인이 쩔쩔매는걸 보면 그 조직에서 나름 파워는 있을게다.
게다가 가게라도 얻어 주지 싶은데 친하게 지내 나쁠 일은 없을 것이다. 

"입가심할거죠?"
포차에서 마신 술에 기분좋게 취기가 오른다.
편한 옷으로 변신한 지수가 맥주와 주전부리를 쇼파 탁자에 올려 놓는다.
"아유~ 시원해라.."
10%의 얼굴마담인지라 몸매 역시 흠잡을 곳이 없다.
얇은 티 하나에 짧은 반바지가 전부인 지수의 몸매는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다.
냉장고를 오가는데 늘씬한 육체가 고스란히 투영된다.
아마 알몸보다 더 자극적이지 싶다.
적당히 솟은 가슴도 그러하지만 허리에서 둔부로 이어지는 라인이 기막히다.
더 유혹적인건 핫팬츠 밑으로 쭉 뻗은 다리의 각선미다.
뒤돌아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면서 허리를 숙인 까닭에 보여지는 뒤태가 예술이다.
팬티가 있을법한 삼각주쯤에 약간의 틈이 있을뿐 무릎 뒤쪽과 종아리까지 그 자태는 차라리 유혹에 가깝다.
좁은 쇼파인지라 어깨가 맞닿고 그녀만의 향기까지 코로 스민다.
"적당히 마시면 되지.."
오랜만에 여자의 살이 닿았기 때문일까, 술기운이건만 아랫도리에 힘이 실린다.
"여자 있죠?"
"후후.. 싱글이야.."
"..거짓말.."
"아냐, 진짜 없어."
친구들 중에 마누라와 애인까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여자만 보면 환장을 하는 놈이 있다.
이유인즉 새로운 여자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게 보인단다.
"허우대 멀쩡한 사람이.. 생김새도 빠지지 않고.."
"그리 봐 줘 고맙네.."
어릴때부터 여자를 밝힌 적은 없었지 싶다.
철없는 시절이지만 또래 녀석들에게 주먹 자랑질하는게 남자답다 여겼다.
애엄마인 미숙이만 해도 먼저 대쉬를 했기에 받아 준 케이스다.
딸아이 민아를 얻고도 가정보다 의리를 중시 여겨 순탄치 못한 세월을 보냈다. 
"함 믿어 봐야지, 건배~"
"치어스~"
TV화면보다 지수의 몸이 움직일때마다 시선이 간다.
미끈한 두 다리를 테이블 위로 걸치기도 하고 한쪽 무릎을 구부려 끌어 안기도 한다.
술기운인지 은연중 그녀의 손이 허벅지에 얹혀지더니 지그시 누른다.
"나 이뻐?"
"..당연하지.."
"..얼만큼.."
고개를 돌려 빤히 쳐다보는 지수의 얼굴이 맞닿을듯 하다.
허벅지에 올려 진 손이 미끄러 져 사타구니의 그 놈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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