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소통령

소통령 3

바라쿠다 2012. 1. 17. 11:34

" 그래 미희야, 괜찮어.  한 이삼일 지나면 아물거야,  그나저나 바쁘면 전화해라. "

미희와 통화를 하고 있는데 미진이가 딸 초희까지 앞세우고는 혜영이랑 같이 들어선다.  

" 정 바쁘면 한사람 보내줄께..  오늘이 금요일이잖어.  그래라.. 그럼 부탁하마. "

통화를 끝내고 주방쪽으로 나가 보니,  미진이와 혜영이가 음식을 만드는 중이고 초희는 식탁에 앉아 피자를 먹고 있다.

" 어머~ 오빠, 뭐하러 나와요. 걍 누워있지.. "      

" 초희야, 인사해라.  바로 저 아저씨가 깡패야..   너 깡패 처음보는거지, 히 ~ "

미진이가 지 딸에게 하는짓을 보고 열이 뻗쳐 한마디 하려는데, 꿰맨 자리에서 통증이 전해진다.    

어디서 저런게 여자라고 나타나서는 내 인생에 태클을 거는건지,  도대체가 대책이 안서는 지지배다.

보통 같으면 아픈사람 위주로 신경을 써주는게 당연지사거늘,  아무리 이해를 해주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겠다.

" 우리 선생님이 깡패는 나쁘다고 가까이 가지 말랬는데.. "      

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무슨 분별력이 있다고 애한테 농담을 하는건지, 아예 개념이 없는건지 구분할수도 없다.

" 꼴에 엄마 이쁜건 알아가지고 귀찮게 쫒아 다닌다니까,에이 ~ "      

초희는 신기한듯 나를 빤히 쳐다보는 중이고, 혜영이까지 킥킥거리며 배를 잡는다.

여기 그대로 있다간 진짜로 김밥 옆구리 터지듯이, 꿰맨자리가 터질까봐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웠다.

" 오빠~ 그만 일어나서 저녁이나 먹자구.. "       

잠시후 혜영이가 방으로 들어와서 나를 부축해 일으킨다.

" 혜영아, 니가 보기에도 저 년 정상이 아니지.. "     

" 내가 볼땐 오빠도 너무해, 자기 좋다고 쫒아다니는 여자를 정신병자로 만드냐.. "

" 너는 좋아하는 남자를 어린딸 앞에서 깡패로 만드냐. "

" 그거야 오빠를 좋아하니까 장난으로 그러는거지, 진짜 깡패한테 그러겠어. "

" 그런 소리 하지마,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이 서울대학 나온 사람이고,  제일 싫어하는 말이 무식하다는 말이야. "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으면서 차후 일을 의논하는  중이다.     둘다 살림은 꽝이지 싶다.    씹어야 할 반찬 뿐이다.

아프다고 밥 차려주고자 온 여자들이 기본적으로 그럴듯한 국물 하나 없다.      내가 쪼잔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성의없는

밥상을 받으면 짜증이 밀려온다.     

아무리 여자가 차려 주는대로, 불평없이 쳐 먹는 세상이라지만 너무들 한다.

인간성 좋은 여자도 대우를 받아야 겠지만, 맛있는 식단을 꾸미는 여자는 더 인정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미진이 얘기로는 둘이서 도우미 사무실을 끌고 가라는건데, 오빠가 보기에 가능성은 있어? "

" 니들 하기나름 아니겠냐..   어차피 지금 생활을 그만 둘 나이도 됐고, 경험을 살려서 애들한테 잘해주면 될듯도 싶은데..

내가 다른 업소도 소개시켜 주면 지금보다는 낫지 않겠어? "

" 혜영아~ 괜찮을것 같다, 얘..   니가 그랬잖어, 도우미 생활접고 오빠처럼 포장마차나 하고 싶다고.."

" 글쎄, 잘못하면 실속도 없고 고생만 한다던데.. "

" 그럼 그때가서 너 하고 싶은거 하면되지, 기집애가 생각만 많아서는.."       

이미 미진이는 생각을 굳힌듯 하다.     평소에 사려심이 깊던 혜영이가 고심을 하고있다.

" 한번 시작해봐,  둘이 힘을 합치면 밥은 못먹겠냐..  중고차는 내가 알아봐 줄께. "

 

며칠을 쉬고 일상의 생활로 돌아왔다.      쉬는동안 미진이와 혜영이가 밥을 챙겨 준다며 수시로 들락거렸다.

저녁이면 초희까지 와서는 깡패 아저씨라고 인사를 하는 통에 진짜로 깡패가 된줄 알았던 며칠간이다.

봉고차도 쓸만한 걸로 구입을 해서 혜영이의 운전실력을 테스트 하기도 했다.     운전이 얌전해서 별탈은 없지 싶다.

" 그동안 혼자서 고생했다.   이걸로 애한테 삽겹살이나 구워 줘. "     

그깢 며칠 고생했다고 돈까지 주냐며 미희가 서운해 했지만, 억지로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 근데, 오빠한테 부탁할게 하나 있는데..   초등학교 친구엄마가 작은식당을 하거든, 가게가 너무 작아서 그 옆에 있는

주차장에 포장을 치고 테이블을 놨는데, 건너편 호프집에서 자꾸 신고를 한다네. "

" 호프집..   혹시 그 식당이 부대찌개하고 스테이크를 파는집 아니냐?   욕쟁이 할머니가 하는집 말이야. "

" 어머~ 오빠도 아네,  욕쟁이 할머니가 친구 엄마잖어. "

" 야,임마.  너하고 초등학교 동창이면 내 후배도 되는거야..    그나저나 호프집 주인놈이 신고를 한단 말이지.. "

호프집 주인이라면 영훈이도 익히 알고있다.    같은 동네에서 장사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기 마누라가 장사를

하는 동안 술집이란 술집은 죄다 돌아 다니면서 술주정을 하고 다녔으며, 주위의 평판 역시 좋지가 않다.

노래방에서도 껄떡거린다며 소문이 자자하고,  마누라가 드세다고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 니 친구한테 전화해 줘라,  이삼일만 참으라고..    그리고 오늘까지 하루만 더 수고좀 해..    미진이,혜영이 하고

노래방 몇군데 돌아다녀야 돼.    내일부터는 정상으로 돌아갈거야. "

 

저녁 열시쯤에 미진이와 혜영이가 봉고차를 끌고왔다.    일단 봉고차에 앉아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그동안 같이 일했던 아가씨 5 명이 자기들도 끼어 달라고 봉고차에 타는 바람에 가뜩이나 좁은 차안이 복잡하다.

" 오늘이 토요일이니까 업소들이 바쁠거야.   니들이 기존에 다니던 집들은 주인들을 만나 설명을 하면 될것이고,

내가 새롭게 소개하는 곳은 음료수라도 돌려야 해.   업소들이 한가한 날을 잡아서 한집한집 새벽에 장사 끝날때마다

업주들을 불러가지고,  포장마차에서 따로 얘기해 줄테니까 영업걱정은 안해도 될거야.    특히 오늘 처음 가는집들은

업소 이름을 핸폰에 잘 저장하도록 하라구.. "

봉고차를 타고서 업소마다 들려 업주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부탁을 하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얼추 새벽 2시 정도에

끝이 났다.

미진이와 혜영이가 부지런히 돌아다닌 덕분인지, 근처 업소의 업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준 듯 해서 희망이 보인다.

어차피 일요일에는 손님이 적기 때문에 하루 쉬고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영업하기로 약속을 하고는, 포장마차에서

단합대회 겸 모여 앉았다.    여자들이 모여 한잔씩 하는데 씨끌벅적하다.

남자 실장이 없는곳에서 저희들끼리 잘해 보겠다며 의욕들이 대단하다.     시간당 얼마씩 떼는걸, 다른곳보다 적게

받겠다고 미진이와 혜영이가 미리 말을 맞췄나 보다.     아가씨들이 박수까지 쳐가며 호응을 한다.

" 대로변 빵집 옆에 있는 호프집 알지..  혹시 나중에 그 집 사장놈이 너희들을 찾아서 놀게 되면,  그 놈이 노는

꼬락서니를 몰래 찍어서 나에게 가져와라..  수고비로 십만원 줄테니까 잘 기억들 해 둬. "

얼추 분위기가 마무리 되어서 포장마차 문을 닫았다.      이제는 좋아하던 술도 못 마시게 된 혜영이가 기특해 보인다.

 

혜영이가 운전하는 봉고차를 얻어 타고서 미진이와 집으로 돌아왔다.     

어느샌가 당연하다는 듯 집까지 쫒아 들어온 미진이가 부츠를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양말도 아무데나 팽개친다.

" 하루쯤 그냥 들어가지..  이집이 방앗간이냐, 아님 니네집이냐.. "

" 오빠~ 내가 그렇게 맘에 안들어?  왜 볼때마다 딴지를 거는데.. "     

내가 있는데도 옷을 모두 벗어 제끼더니 한참을 노려보다가 욕실로 들어간다.     오늘도 조용히 자긴 글렀지 싶다.

" 다시 한번 딴지 걸어봐, 아무리 생각해도 열 받아 죽겠네..  오빠는 뭐가 그리 잘났어? "

샤워를 끝낸 미진이가 팬티도 걸치지 않고, 방바닥에 퍼질러 앉은채 침대에 있는 나에게 쏟아붓는 중이다.

이쁘긴 이쁜 몸이다.    그러길래 술김에 역사가 이뤄졌겠지만..

165가 넘는 키라 그런지 걷는 뒤태도 당당하리만치 늘씬해 눈길이 자주 갔더랬다.

특히 귀엽게 알 백힌 종아리와 적당히 두툼한 뒤꿈치를 들어 올린 하이힐의 시원스러움이 보기 좋았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으리라곤 짐작치 못했을 정도였는데, 이십대라고 해도 속았을만큼 나이를 짐작키 어려운

그녀의 활담함에 금새 스스럼없이 친해져 버렸다.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거뭇한 음모가 넓게 퍼져있음이 내 눈을 유혹한 터라 나도 모르게

아랫도리가 뻐근하다.

" 뭐가 그렇게 잘났냐구..  나이도 대빵많지,  돈도 없어서 겨우 포장마차나 꾸려가면서..  나같은 여자가 들이대면

얼씨구나 할일이지.    웃기지도 않어, 정말.. "

원래부터 화를 내는 체질은 아닌데, 그 동안에 나한테 맺힌게 많은듯 작정을 하고 따지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져 주는게 신상에 이롭지 싶다.      한번도 취한 그녀에게 이겨 본 기억이 없다.

" 근데, 너 알고 있냐..  어떨때 보면 술이 취했는데도 이뻐 보일때가 있더라. "

확실히 여자한테 이쁘다고 칭찬을 하면 반응이 빨리 온다.     여태까지 살아온 경험으로 미루어 볼때 여자에게 반지를

사주는 것만큼 큰 효과가 나타난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여자를 구름위에 태우는 방법이다.

" 꼴에 여자보는 눈은 높아가지고..   그러게 진작에 그럴것이지, 남자라고 잘난척은.. "

입가에 옅은 미소가 흐르는가 싶더니, 슬금슬금 침대위로 기어 올라 오면서 입맛까지 다신다. 

긴 생머리가 내 얼굴을 덮어 간지럽히는 사이, 이미 그녀의 한손은 사타구니의 물건을 쥐고 주물럭 거린다.

늘씬한 그녀의 알몸이 내 위에서 미끄러지듯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처음부터인지 기억은 없는데, 언제부턴가 주도권을 갖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몸을 부딛쳐 온다.

무슨 여자가 술만 취하면 나를 어려워하는 기색도 없고, 오히려 만만하게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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