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톡~"
"에고~ 머리야.."
깨질듯 한 아픔에 눈을 뜬 선미다.
안방을 벗어 나 냉장고에서 홍초물부터 꺼내 속을 달랜다.
새벽 여명이 밝아오기에 용케 애들 기상시간까지 버텨 학교로 보내고는
내쳐 침대에 쓰러졌다.
(쓰벌.. 또 외박했다 이거지..)
웬수덩어리가 없는 안방은 시베리아 벌판이다.
카톡이 울린 기억이 나 침대 머리맡에 놔 둔 핸폰을 켠다.
메세지도 세개나 와 있기에 혹시나 웬수가 했지싶어 먼저 버튼을 누른다.
~많이 피곤한가 봐~
~소식이없네~
~저녁에 모이자~
희철이가 궁금했는지 두개나 보냈고, 하나는 인희년이다.
~어디야?~
희철이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답장을 보냈는데 감감무소식이다.
~누나 해장국먹자~
~회사간다며~
꿩대신 닭이라고 진수에게 톡을 했다.
~출근도장 찍었어~
안 그래도 속이 더부룩하니 영 시덥잖다.
~뭐 먹을건데~
썩 내키지는 않지만 혼자 먹긴 싫어서다.
~양평해장국~
~어디로 갈까~
~집 근처로 데리러 갈께, 네비찍게 주소 불러줘~
"자꾸 이런걸.."
"공짜로 생긴거니까 부담갖지 마요."
시간이 없다고 했더니 점심이나 같이 하자면서 회사 근처까지 찾아 온 유성이다.
부근에 조용한 한정식 집이 있어 그리로 안내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꽤 유명한 메이커의 상품권인데 무려 50만원짜리다.
"집에서 좋아할텐데.."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까 숙자씨 입으라구.."
"네에.."
흘리고 말았건만 그런 얘기를 들었지 싶다.
사람이야 착해 보이지만 어떤 인연이던지 부담이 될 뿐이다.
"일요일에 등산이나 갑시다."
"미안한데 시간이 안돼, 알바해야 돼서.."
"이런.. 쉬지도 못 하시네."
"그날 저녁이나 해요."
두번씩이나 과한 선물을 받은 셈이라 마냥 내치기도 그렇다.
맛있게 먹어야 할 한정식이 모래알을 씹는 기분이다.
"이 집 전골 맛있어."
"양이 많겠네."
나이도 어린게 아우디 700시리즈를 몰고 왔다.
생김새나 하는 짓이 씀씀이에 구애받지 않는 부자집 도련님이지 싶었다.
700시리즈에 옵션이 추가되면 2억 정도는 줘야 한다고 인희한테 들었다.
"남기면 되지 누나는.."
"얘는.. 아깝잖어."
"뭐가 아까워, 누나가 맛있음 되지."
"낭비야 얘."
얘기하는 중에 내장전골이 불 위에 얹어진다.
뻐얼건 전골이 지글지글 끓는데 나도 모르게 군침이 솟는다.
"소주도 하나 줘요, 너무 착하면 바보취급 당해,헤헤.."
"호호.. 나 바보 맞아."
"아냐, 천사야."
"얘가 누날 놀리네."
얼큰한 국물에 소주까지 넘어가니 식도끝이 짜르르하다.
운전해야 한다며 준수는 한모금도 않고 빈잔에 술만 따른다.
"씨~ 진짜라니까, 누나처럼 이쁜여자는 첨이야."
"장가가면 마누라도 그렇게 보일거야."
"나 결혼했어, 이년전에.."
".........."
"걔는 악마야."
마냥 철부지같아 결혼까지 한 유부남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워낙 큰 부자집의 외동 아들인지라 정략 결혼이란걸 했단다.
비슷한 집안의 딸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주장이 강하고 자기만 아는 못된
성격이란다.
"너 하기 나름이지.."
"어~ 저 누나 나왔네."
자꾸 들먹이자 싫은지 Tv에 시선을 둔다.
"누구.. 황신혜?"
"응, 저 누나 우리회사 모델이야."
"..그래?"
"아빠랑 친해, 며칠전 집에 왔었어."
나이야 있지만 명색이 톱을 달리던 배우다.
그런 유명짜한 연예인이 집에 놀러 올 정도면 진수 집안의 내력도
가히 짐작된다.
"이쁘지?"
"응, 누나 또래로 보여. 참~ 누나도 입으면 어울리겠다."
"뭐를.."
"그 누나가 입은 온 가죽자켓.. 가자, 옷 사러.."
"봐, 어울리지.."
진수의 차를 타고 압구정동의 갤러리아 거리까지 갔다.
단골집인 듯 매장앞에 차를 세우자 직원이 나와 발렛까지 해 준다.
매장에서 괜시리 멋적어 어찌해야 할지 처신마저 난감한데, 진수는 골목 마트에 온 양
느긋하다.
처해진대로 사는게 인생이라지만 어린 진수와는 노는 물 자체가 다르다.
진수가 골라 준 짧은 자켓은 500만원을 넘는다.
선미의 형편으로는 다소 과하다 싶은 옷을 시장에서 손 쉽게 물건 사듯 결재한다.
결혼기념일에 30짜리 목걸이를 사 주면서 주인과 흥정까지 하던 웬수와 비교가 된다.
"천천히 해, 운전.."
집에 데려다 준다고 올림픽대로를 가는데 거의 경주차처럼 곡예 운전을 한다.
"헤헤.. 괜찮어, 다들 피해.."
".........."
"이 차랑 사고나면 돈 많이 깨지걸랑.."
".........."
하기사 자본주의 사회니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대접받는 위치가 다르겠지만
몰고다니는 승용치까지 격이 틀릴수 있다는 말에 씁쓸한 선미다.
"누나, 우리 애인하자."
"애인? 야~ 너랑 차이가 한바퀴야."
"그게 어때서.. 고리타분하게 따지냐."
"야 임마~ 어따대고 맞 먹을라고.."
"으이구~ 하여간 보고 싶을때 톡 할테니까 손님받지 마."
"..너 노래 안하던데.."
하기사 진수는 도우미로 알고 있을게다.
모르는게 차라리 약이라 했거늘 제 놈이 원하는대로 하는게 좋을수도
있겠다 싶다.
"누나 만나려면 노래방 가야잖어."
"걍 술마시자.. 대신 한시간전에 톡하구.."
"나야 쌩큐지.."
졸지에 12살이나 어린애하고 팔자에 없는 애인이 되게 생겼다.
"에고~ 머리야.."
깨질듯 한 아픔에 눈을 뜬 선미다.
안방을 벗어 나 냉장고에서 홍초물부터 꺼내 속을 달랜다.
새벽 여명이 밝아오기에 용케 애들 기상시간까지 버텨 학교로 보내고는
내쳐 침대에 쓰러졌다.
(쓰벌.. 또 외박했다 이거지..)
웬수덩어리가 없는 안방은 시베리아 벌판이다.
카톡이 울린 기억이 나 침대 머리맡에 놔 둔 핸폰을 켠다.
메세지도 세개나 와 있기에 혹시나 웬수가 했지싶어 먼저 버튼을 누른다.
~많이 피곤한가 봐~
~소식이없네~
~저녁에 모이자~
희철이가 궁금했는지 두개나 보냈고, 하나는 인희년이다.
~어디야?~
희철이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답장을 보냈는데 감감무소식이다.
~누나 해장국먹자~
~회사간다며~
꿩대신 닭이라고 진수에게 톡을 했다.
~출근도장 찍었어~
안 그래도 속이 더부룩하니 영 시덥잖다.
~뭐 먹을건데~
썩 내키지는 않지만 혼자 먹긴 싫어서다.
~양평해장국~
~어디로 갈까~
~집 근처로 데리러 갈께, 네비찍게 주소 불러줘~
"자꾸 이런걸.."
"공짜로 생긴거니까 부담갖지 마요."
시간이 없다고 했더니 점심이나 같이 하자면서 회사 근처까지 찾아 온 유성이다.
부근에 조용한 한정식 집이 있어 그리로 안내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꽤 유명한 메이커의 상품권인데 무려 50만원짜리다.
"집에서 좋아할텐데.."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까 숙자씨 입으라구.."
"네에.."
흘리고 말았건만 그런 얘기를 들었지 싶다.
사람이야 착해 보이지만 어떤 인연이던지 부담이 될 뿐이다.
"일요일에 등산이나 갑시다."
"미안한데 시간이 안돼, 알바해야 돼서.."
"이런.. 쉬지도 못 하시네."
"그날 저녁이나 해요."
두번씩이나 과한 선물을 받은 셈이라 마냥 내치기도 그렇다.
맛있게 먹어야 할 한정식이 모래알을 씹는 기분이다.
"이 집 전골 맛있어."
"양이 많겠네."
나이도 어린게 아우디 700시리즈를 몰고 왔다.
생김새나 하는 짓이 씀씀이에 구애받지 않는 부자집 도련님이지 싶었다.
700시리즈에 옵션이 추가되면 2억 정도는 줘야 한다고 인희한테 들었다.
"남기면 되지 누나는.."
"얘는.. 아깝잖어."
"뭐가 아까워, 누나가 맛있음 되지."
"낭비야 얘."
얘기하는 중에 내장전골이 불 위에 얹어진다.
뻐얼건 전골이 지글지글 끓는데 나도 모르게 군침이 솟는다.
"소주도 하나 줘요, 너무 착하면 바보취급 당해,헤헤.."
"호호.. 나 바보 맞아."
"아냐, 천사야."
"얘가 누날 놀리네."
얼큰한 국물에 소주까지 넘어가니 식도끝이 짜르르하다.
운전해야 한다며 준수는 한모금도 않고 빈잔에 술만 따른다.
"씨~ 진짜라니까, 누나처럼 이쁜여자는 첨이야."
"장가가면 마누라도 그렇게 보일거야."
"나 결혼했어, 이년전에.."
".........."
"걔는 악마야."
마냥 철부지같아 결혼까지 한 유부남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워낙 큰 부자집의 외동 아들인지라 정략 결혼이란걸 했단다.
비슷한 집안의 딸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주장이 강하고 자기만 아는 못된
성격이란다.
"너 하기 나름이지.."
"어~ 저 누나 나왔네."
자꾸 들먹이자 싫은지 Tv에 시선을 둔다.
"누구.. 황신혜?"
"응, 저 누나 우리회사 모델이야."
"..그래?"
"아빠랑 친해, 며칠전 집에 왔었어."
나이야 있지만 명색이 톱을 달리던 배우다.
그런 유명짜한 연예인이 집에 놀러 올 정도면 진수 집안의 내력도
가히 짐작된다.
"이쁘지?"
"응, 누나 또래로 보여. 참~ 누나도 입으면 어울리겠다."
"뭐를.."
"그 누나가 입은 온 가죽자켓.. 가자, 옷 사러.."
"봐, 어울리지.."
진수의 차를 타고 압구정동의 갤러리아 거리까지 갔다.
단골집인 듯 매장앞에 차를 세우자 직원이 나와 발렛까지 해 준다.
매장에서 괜시리 멋적어 어찌해야 할지 처신마저 난감한데, 진수는 골목 마트에 온 양
느긋하다.
처해진대로 사는게 인생이라지만 어린 진수와는 노는 물 자체가 다르다.
진수가 골라 준 짧은 자켓은 500만원을 넘는다.
선미의 형편으로는 다소 과하다 싶은 옷을 시장에서 손 쉽게 물건 사듯 결재한다.
결혼기념일에 30짜리 목걸이를 사 주면서 주인과 흥정까지 하던 웬수와 비교가 된다.
"천천히 해, 운전.."
집에 데려다 준다고 올림픽대로를 가는데 거의 경주차처럼 곡예 운전을 한다.
"헤헤.. 괜찮어, 다들 피해.."
".........."
"이 차랑 사고나면 돈 많이 깨지걸랑.."
".........."
하기사 자본주의 사회니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대접받는 위치가 다르겠지만
몰고다니는 승용치까지 격이 틀릴수 있다는 말에 씁쓸한 선미다.
"누나, 우리 애인하자."
"애인? 야~ 너랑 차이가 한바퀴야."
"그게 어때서.. 고리타분하게 따지냐."
"야 임마~ 어따대고 맞 먹을라고.."
"으이구~ 하여간 보고 싶을때 톡 할테니까 손님받지 마."
"..너 노래 안하던데.."
하기사 진수는 도우미로 알고 있을게다.
모르는게 차라리 약이라 했거늘 제 놈이 원하는대로 하는게 좋을수도
있겠다 싶다.
"누나 만나려면 노래방 가야잖어."
"걍 술마시자.. 대신 한시간전에 톡하구.."
"나야 쌩큐지.."
졸지에 12살이나 어린애하고 팔자에 없는 애인이 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