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자

세여자 3

바라쿠다 2017. 8. 29. 05:42
"누구랑 잤어?"
"인희랑.."
아침 일찍 집에 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애들 아빠가 눈에 쌍심지를 켜고 일전을 불사할 태세다.
약간 미안하기는 하지만 주눅까지 들자니 자존심이 상하는 선미다.
툭하면 외박하는 인간이기에 이제부터는 받은만큼 돌려 줄 생각이다.
이제 애들도 다 키워 낸 마당인지라 나 혼자만 참고 살지는 않으련다.
"하여간에..  골치덩어리라니까, 밝히게 생겨 가지고.."
"밝히다니 뭘?"
"몰라서 물어, 남자지..  살살 꼬리치게 생겼잖어, 여우같이.."
남자들 보는 눈은 비슷한 모양이다.
인희가 인기가 많은건 어러서부터 그랬기에 새삼스러울건 없지만, 그게 와이프의 친구라서 싫다는 소리로 들린다.
어제만 해도 인희덕에 남자들이 꼬이긴 했다.
그 덕에 희철이를 만나 오랜만에 몸을 푼지라 살짝 양심이 찔리기에 주제를 돌리고자 한다.
"당신이 봤어?  그 친구가 그러는지..  그리고 그러는 당신은 왜 외박했어?"
"전무님 상가집 갔었지, 뭘 따지냐.."
"전화도 못해?"
"술 마시다 보니 그랬어, 걍 넘어 가자."
"또 그래만 봐, 나도 외박할테니까.."
그래도 제 잘못은 아는지 표정이 많이 누그러진다.
평소에도 틈만 나면 껄떡대는 인간인지라 모르긴 해도 숨겨 둔 애인 역시 있을게다.
들쑤셔 봐야 괜시리 시끄럽기만 할게고, 애들한테 창피스러울 것 같아 그냥 묻어 지내는 것이다.
그런줄도 모르고 저만 똑똑한 줄 아는 인간이다. 
"헐~ 여자가 한다는 소리가.."
"왜?  여자가 어때서, 지금이 조선시대야?"
"말자, 말어..  에잉~"
"어디 가?  말하다 말고.."
본격적으로 한판 붙자고 대들면 꼬랑지를 내리는 인간이다. 
일요일인지라 등산 바람막이를 냉큼 줏어 들더니 현관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말대답이 막힐것 같으면 꽁무니를 뺀다.
어찌 보면 다분히 제 와이프를 무시하는 행동이라 여겨진다. 

"집에 가야 하는데.."
"간단하게 아침만 먹고 들어가요."
걍 모텔에서 각자 헤어지면 좋겠는데 자꾸 조르는 통에 난감한 숙자다.
나쁜 사람은 아니지 싶어 유성이라는 그가 이끄는대로 복집으로 들어 섰다.
"어디 살아요?"
"상도동.."
"가깝네, 난 신길동인데.."
"..네"
"한잔만 해요."
"그래요, 한잔만.."
복지리를 두개 시키더니 소주도 한병 달라고 한다.
곱상하니 제법 봐 줄만하게 생겼고, 나름 나에게 살갑게 굴려는 것이 보이지만 인연으로 이어 갈 생각은 없다.
사는 형편이 빡빡한지라 한가롭게 사랑놀음할 여유는 없음이다.
홀어머니와 이제 고1인 유경이까지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다.
"얘기 좀 해 봐요."
"..무슨.."
두살 어리다고 하지만 말을 놔야 하는지도 판가름이 되지 않는다.
한번 살을 섞었다고 단번에 격식이 없어질리는 없다.
세상 살만큼 산 성인인데 그까짓 두살 터울이라고 중뿔나게 서열을 따질수도 없는 노릇이다.
"뭘 좋아하는지, 짬나는 시간은 언제인지.."
"나 한가한 사람 아냐."
"에이~ 쉬는 시간은 있을거 아뉴.."
"없어, 어젠 모처럼 친구들 만난게고.."
"그러지말고 한번씩 봅시다, 집도 가까운데.."
"진짜야, 직장다니면서 애도 키워야 하거든.."
직장?  무슨 일 하는데.."
"조그만 회사야, 이것저것 잔심부름하구.."
관심이 있어서겠지만 너무 꼬치꼬치 물어 댄다.
여지껏 열심히 살아왔지만, 직장에서 받는 월급으로는 그저 생활비정도 충당될 뿐이다.
해서 알바하는 셈 치고 일주일에 두세번 노래방 도우미를 한다.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모르고 집에 계신 엄마는 눈치로 알고 있을것이다.
"딸.. 이뻐요?"
"그럼~ 걔 땜에 사는데.."
사고로 일찍 저 세상으로 간 남편이지만, 슬퍼할 새도없이 현실과 싸워야 했고 그게 운명이려니 여겼다.
인희나 선미가 부럽긴 했으나 먼 나라 이야기려니 치부하고 살았다.
언감생심 한눈을 파는건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렇게 자위한 지난날이다.
"아이는 뭐 좋아해요?"
"유경이?  그건 왜.."
"그냥, 옷이나 사 줄까 해서.."
"됐어, 유성씨가 뭣땜에.."
"후후.. 이름도 나랑 비슷하고 숙자씨 딸이잖어."
"사람 싱겁긴.."
"진짜라니까."
"됐다니까,호호.."
"내일 잠깐 봅시다, 커피나 한잔해요."
"몰라, 시간될지.."
오늘은 일요일이라 유경이와 엄마가 좋아하는 갈비찜이라도 할 요량이다.
거푸 따라 준 소주를 두잔만 마시고 그만 일어서야 하는 이유다.

"또?"
"흐흐.. 아쉽잖어."
엊저녁과 아침, 두차례나 찐하게 몸싸움을 치뤘다.
집에 가려는지 샤워 후 거울앞에 앉아 얼굴에 화장품을 찍어 바르는 인희를 보니 다시금 음심이 솟구친다.
브라와 팬티만 걸친 반나체의 그녀의 뒷모습을 보자니 나도 모르게 그 놈이 뻣뻣하게 고개를 쳐 든다.
첫눈에 눈이 부실만큼 이쁜줄이야 알았지만, 힘차게 절구질을 할때도 부둥켜 안고서 몸부림까지 쳐 댄다.
거기다가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옅은 콧소리부터, 암코양이같은 비음까지 쏟으니 말 그대로 섹스하는 맛이 절로 살아 난다.
지금도 어느새 준비가 됐는지 혀 끝에 달디 단 꿀물이 흥건히 적셔 진다.
"아웅~ 맛있지..  살살..  이뻐라, 우리 애기.."
잠시도 긴장을 늦출수 없도록 그녀의 기분이 알알이 전달되는지라 더 세심하게 몰입하게 된다.
이미 두차례나 정액을 뽑아 낸 터라 아랫도리에 연한 아픔이 오지만 대충 흉내만 내기에는 남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잊지 못할 쾌감을줘야만이 인희쪽에서 먼저 찾을 것이다.
"헉~  우리 자기 힘도 좋아.."
그녀 위에 자리하고 이제는 익숙해 진 옹달샘 안 깊숙이 찔러 넣었다.
뜨거운 숨결과 함께 뱉어지는 인희의 칭찬덕에 남자로서의 뿌듯함마저 생긴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이 한몸 불 타 없어진들 무에 아까울손가.
타다가 타다가 재가 된다 한들 그녀의 기쁨을 위해 이 목숨 바치리라.
"자갸~  옴마나..  나 어떠케.."
그녀의 몸이 뒤틀어 지면서 꼭지점을 향해 다가가는듯 싶다.
그런 느낌때문인지 단전에서 뜨거운 것이 몰려 나오려 한다.
박음질하던 속도를 늦추고, 흥분된 표피의 감각을 줄이기 위해 꿀단지 속에 담궈 진 그 놈에게 잠시 평안을 주려한다.
"우쒸~ 주글래..  하고 싶단 말이야.."
그녀의 두다리가 내 엉덩이를 옥죄고는 사타구니마저 마주 쳐 올린다.
이판사판이기에 다시금 박음질에 박차를 가한다.
"허~엉..  그래, 더 세게.."
그녀의 명령에 따라 기를 쓰고 봉사를 하다 보니 참아 내 지지가 않는다.
"우~ 나와.."
"나도 할것 같애, 자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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