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자

세여자 2

바라쿠다 2017. 8. 26. 12:23
"우리도 그만 나가죠."
"....네."
참으로 알수 없는 일이다.
처음 만난 희철이의 패팅 수준밖에 안되는 들이댐에 잠시 정신을 놓았지 싶다.
조금전까지 함께 있었던 인희와 숙자는 물론 그 파트너들도 보이지 않고, 이 큰 룸에 덩그러니 둘 뿐이다.
이다지 작은 애무에 맥없이 무너진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다들 언제쯤 나갔는지.."
"가면서 인사까지 했는데 몰랐어요?"
"..너무 마셨나 봐."
흐트러진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는 희철이를 바라 본다.
처음 세남자가 룸 안으로 들어 섰을때부터 눈에 띄일만치 선한 인상이 맘에 와 닿았다.
이런 나이트와는 어울릴것 같지 않은 학자 타입이다.
어릴때는 다소 공부와는 소질이 없었는지 나름 학원까지 다니며 부단 노력도 해 본 턱인데 성적은 항시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래서 비슷한 처지의 인아와 친해졌을게다.
그 즈음 모범생 이미지의 남학생만 봐도 알수 없는 호감이 생겼더랬다.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괜시리 주눅이 들어 그 눈길을 피하기 일쑤였다.
"어디 갈까요, 술 더 마시기도 그렇고.."
"...글쎄.."
새벽 2시경 나이트 앞 풍경이야 우리네처럼 삼삼오오 모여 짝짓기를 하느라 즐거운 표정들이다.
오늘 외박하고자 작정하고 나왔노라 알려 줄수는 없는 노릇이다.
"취한다며..  잠시 쉬었다 갈까?"
"그래 그럼.."
못 이기는 척 받아주지만 내심 반가운 심정이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더니 딱 정답이다.
오랜만에 만난 영수가 나이트를 가자고 했을때, 이 나이에 무슨 짓이냐며 면박까지 주었더랬다.
젊은 사람들틈에 끼어봐야 따가운 눈총이나 받지 싶었다.
혹여 하는 기대는 하였지만, 그 바램이 현실이 될줄은 몰랐다.
웨이터를 따라 졸래졸래 뒤를 따르면서도 설마 했다.
그 기우가 보기좋게 틀렸음을 천지신명께 감사드렸다.
세여자 모두 한가락 할만큼 미모가 출중한지라 영수놈이 나가요 걸을 불렀는갑다고 잠시지만 오해까지 했다.
그만큼 그녀들 중 누구 하나 모자름없이 각자의 매력이 있었다.
영수놈이야 워낙 이쁘게 생긴 여자를 밝히는지라 녀석의 식성대로 인희라는 여자 옆을 꿰 찼을게고, 유성이는 제 취향대로 얼굴도 갸름하고 셋 중에서 가장 늘씬한 숙자란 여인 옆에 
자리하게 된 것이 마냥 흡족해 보였다.
이상형만을 놓고 본다면 내가 젤 운수대통했지 싶다.
귀엽기로는 셋 중 으뜸이고 친근감까지 드는 인상이 맘에 든다.
혹 까칠한 성격이면 어쩔까 싶었는데 다정다감한 모습까지 보여 준다.
"씻을래요?"
"먼저.."
"그럼, 나 먼저.."
나이트에서 조금은 떨어진 모텔로 이끌었고, 그녀는 다소곳 따라 와 준다.
여느 여자들처럼 중뿔나게 버티는 모양새가 없어 친근감마저 든다.

횡재한 기분이다.
비록 나이는 두살이 많다하나 오랜만에 맘에 쏙 드는 여자를 만났다.
첫 눈에 필이 꽂히기도 쉽지 않을진대 평소 꿈 꿔 오던 이상형이다.
다분히 시간이 남아 돌기에 어릴적 초등학교 친구인 영수와 희철이를 따라 나선 유성이다.
남자로서는 키가 단신인지라 크고 늘씬한 여인네가 평소 로망이다.
거기에 덧붙여 미소짓는 모습마저 맘을 끌어 당기는 여자는 흔치 않다.
크게 파안대소는 않지만 항시 웃는상이지 싶고, 그럴때마다 보조개가 패이는데 그 역시 친근감마저 든다.
"안 씻어?"
"씻어야지."
모텔방에서 욕실부터 들어갔던 숙자가 큰 타올을 겨드랑이 밑으로 한겹 몸을 감싸고 나온다.
젖은 생머리 끝이 목덜미와 어깨 부근에 달라 붙은 모습마저 섹시해 보인다.
신혼이나 다름없는 2년만에 이혼의 아픔을 겪은 동민이는 여자를 가까이 할 기회가 적었다.
가끔씩 거리의 여자나 도우미를 만나 회포를 풀기는 했으나, 그건 남아도는 정액을 뽑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오늘처럼 자연스런 이성간의 접촉이라건 없었을게다.
결혼했던 와이프가 남자관계가 복잡함을 알게 됐고 서둘러 이혼을 했다.
재혼의 생각이 없진 않았지만, 한번 불에 데인 화상은 쉽게 아물리가 없었다.
내세울것 없는 공무원이지만 나름 맡은 일에 매진하며 아쉬운 맘을 달래고자 했다.
그냥저냥 흐르는 세월에 쫒기다 보니 어느덧 10년이란 긴 시간이 지났나 보다.
샤워기 밑에서 지난 일들이 갑자기 떠 오르는건 왜일까.
첫만남인데 그녀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할 정도까진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었을때처럼 가벼우나마 설레임이 이는건 무슨 조화속인지 모르겠다.

"아야~ 살살.."
"미안.."
진작부터 교접하고픈 욕심이 나던 터라 방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인아를 끌어안고 입술부터 부볐다.
조급한 감이야 있지만 나이트에서부터 착착 감겨오는 그녀로 인해 조절마저 쉽지 않다.
키스를 하면서 하나하나 그녀의 몸에서 옷들을 떼어내고 밀듯이 침대에 뉘였다.
수줍은 듯 손으로 자신의 가슴과 사타구니 사이를 가리고 있는 그 모습조차 사뭇 뇌새적이다.
두살이나 연상이란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사뭇 어려 보이기도 하거니와, 움직이는 작은 몸짓마다 깨물고 싶은 귀여움이 묻어나기에 뽀송해 보이는 젖가슴 하나를 입에 물었더니 달 뜬 비음마저 뱉어 낸다.
가뜩이나 바람불면 날아갈 듯 어여쁜데, 노리끼리 한 그 소리에 애간장이 녹는 기분이다.
손 끝에 닿는 그녀의 살결은 고운 비단처럼 부드럽고, 입술에 전해지는 맛은 흡사 아이스크림마냥 달디 달기만 하다.
같은 여자의 몸일진대, 닳아 부서질까 싶어 애지중지하는 맘이 저절로 우러난다.
몸을 내려 수풀로 우거진 비경에 이르르니 이즈러 진 샘 입구가 이미 숨을 쉬는 듯 하다.
아직 보이지는 않지만 필경 맛있는 꿀물이 흥건히 고였을게고, 어서 문을 열어 주기만을 기다리지 싶다.
조심스레 입을 가져 가 숨을 불어대니, 양쪽 허벅지가 살며시 벌어지며 마중을 한다.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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