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殘生)

잔생 61

바라쿠다 2017. 1. 5. 14:11

용서가 안되는 년이다.

착하디 착한 용호 선배가 저리도 진저리 칠 정도면 흉악한 사주를 타고 났을 것이다.

잘못이야 선배에게 있겠지만 인아에게는 숨기고 싶단다.

인아가 눈치 못채게 해야 한다니, 쉬운 일은 아닌지라 나쁜 머리가 고생하게 생겼다.

~ 친구 ~

~ 도둑놈 ~

~ 후후.. ~

~ 빨리 와요 ~

희정이에게 가게를 차려준건 신의 한수다.

그녀의 힘든 생활에 다소 도움이 되지 싶어 벌린 일이다.

집에 수시로 드나들수 있는 권리를 가진 그녀는 일주일에 한번으로 바운다리가 좁혀 졌다.

나름의 자유를 구가하는 내 취미는 보장 받을수 있을게다.

 

" 도둑놈 왔다네. "

" 며칠 조용하드만.. "

" 후후.. "

" 가요. "

앞서는 그녀를 따라 하나의 방으로 들어 선다.

방으로 들어선 그녀가 장식장 앞에서 서성이고, 나는 시키지도 않았건만 스스로 옷을 갈아 입는다.

" 자동이네,호호.. "

" 그러게.. "

" ..누워. "

눈 가리개까지 스스로 착용하고는 침대에 눕는다.

아무래도 순희와의 놀이에 푹 빠진것이 이미 중독이 됐지 싶다.

술까지 한 날은 그녀 모습이 아삼삼 떠 올라 이 곳을 찾게 된다.

" 달칵~ "

조명 스위치가 꺼지고 다가 온 그녀가 손목과 발목을 묶는다.

한번도 만족치 못한 적은 없었기에 느긋하기만 하다.

몸에 오일을 뿌린 그녀의 손길이 나른하고 평안함을 가져다 준다.

오늘은 또 어떤 재미를 줄까 기대 역시 새롭다.

그녀가 침대에 오르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몸 곳곳을 누빈다.

" 얘기해. "

" 뭘.. "

사타구니에 올라 앉은 그녀가 겹치듯 양 어깨를 비비면서 귓가에 속삭인다.

그녀의 젖가슴이 내 몸에 닿아 뭉클하게 누르는지라 기분좋은 호강을 준다.

" 원하는거. "

" 죽여 줘.. "

미끄러운 오일 덕에 아예 엎디어 유영을 하는 그녀의 몸이 익숙한지라 편안하다.

그녀의 손이며 발, 그리고 온 몸이 나를 자극한다.

" 벌려, 입.. "

위로 오르던 그녀가 아예 내 얼굴을 깔고 앉는다.

까칠한 음모가 눈이며 코를 간지르는데, 입구를 열겠다는 듯 입에 닿은 그 곳이 꿈틀 댄다.

따스한 기운이 느겨지는 그 곳에서 찔금거리며 흐르는 물이 입을 적신다.

" 흡.. "

어렵게나마 길이 열려진 후, 졸졸거리던 오줌이 폭포수인양 세차게 쏟아진다.

그 기운이 졸지에 입을 가득 채우기에 숨 쉬기조차 어렵다.

" 벌컥~ 벌컥~ "

아마  멈출때까지 내리는 그 은총을 마셨지 싶다.

종내에는 꼭지가 멈춰 져 한방울씩 떨어지는 그 잔해나마 입으로 씻기웠다.

" 저 놈 섰어,호호.. "

" 음~ "

처음 겪은 그 느낌이 묘한 흥분이 됐는지 아랫도리의 그 놈은 위용을 보인다.

" 어때, 맛이.. "

" 글쎄..  냄새는 안 나.. "

" 맞는것 같애, 메조.. "

" 내가? "

" 응..  자기는 아니라고 해도 저 놈은 속이지 못 해, 봐 우뚝 섯잖어.. "

 

" 장사 잘 되지.. "

" 그렇죠,뭐. "

주류 도매점을 하는 후배를 찾은 국진이다.

" 똘똘한 애가 필요해.. "

" 형 직업 바꿨수? "

법 없이도 세상을 살아 갈 용호선배의 부탁이다.

눈에 보이는 폭력이 전부는 아니다.

마음 여린 사람이 그렇게까지 평심을 잃었다면 심각한 일이다.

" 그럴일이 있어. "

" 점잖은 양반이 웬일이래.. "

맘을 터 놓고 싶어도 말이 안 통하는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어린 청춘에게까지 약점이 잡힌 용호선배에겐 그 일이 못내 견디기 힘들것이다.

" 있어? "

" 일단 만나 봐요. "

나쁜 머리나마 굴려 이 일을 해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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