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殘生)

잔생 63

바라쿠다 2017. 5. 1. 15:16

" 응, 자기 입술먹고 싶어. "

" 킥~ 오키바리.. "

2인용 식탁인지라 좁긴 하지만 의자를 옮겨 내 곁으로 앉는다.

앞자리에 있던 그녀의 몸이 닿을듯 곁으로 오자 살픗한 내음이 코로 스민다.

" 술 줘, 입으로.. "

" 이긍~ "

소주잔을 들어 입에 머금은 그녀가 입술을 붙이고는 술을 흘려 준다.

" 흐흐.. 맛있네. "

" 좋아? "

술도 술이지만 별난 입맞춤이 묘한 기쁨을 준다.

" 응, 안주.. "

" 어느거.. "

" 아무거나. "

" 자~ "

젓가락을 들더니 김치찌개 속에서 삼겹살 한 점을 꺼내 내민다.

" 아니, 입으로 씹어서.. "

" 참.. 노인네도 아니고.. "

귀엽게 눈을 흘긴 그녀가 삽겹살을 몇번인가 우물거리고는 내 입으로 전한다.

" 흐흐.. 꿀맛이다. "

" 하여간에 취미도.. "

" 또 줘, 술.. "

" 완죤 재미들렸어.. "

좋아하는 여자가 곁에 있는지라 호사스러운 재미가 늘어 난다.

그 여자 역시 그런 행복을 느껴주길 희망해 본다.

 

이 사람은 그간 만났던 남자들과는 틀리지 싶다.

인연이란게 진짜 있는지 모르겠지만, 처음 만난 날 국진이의 얘기가 기억난다.

" 우리 인연이지 싶어. "

" 에이~ 아무리.. "

그냥 흘려 들었지만 지금까지 이어진 끈을 보면 헛된 말은 아니지 싶다.

더군다나 새록새록 정이 깊어지는지 자주 그의 얼굴이 떠 오른다.

세상을 떠난 전남편의 경우 당연 이것저것 능력을 저울질했었고 그에 따라 결혼이라는 굴레를 썻다.

몇년 지나지 않아 내 결정이 잘못됐음을 알았지만 두 아이를 낳은뒤라 돌이킬수는 없었다.

흔히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뒤웅박 팔짜라 생각하고 살아 온 지난 날이다.

그 남편이 교통사고가 난 뒤 남자로서의 쓰임새가 없어졌어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옆구리가 허전하다 싶을때는 쓸만한 놈씨들을 꼬셔 회포를 풀기도 여러번이다.

국진이도 그렇게 만난 폭이지만 만남이 거듭될수록 보통의 남자들과는 틀리다는걸 새삼 느낀다.

" 술 줘, 입으로.. "

많이 가까워 진 애인인지라 그의 그런 조름이 귀찮치가 않다.

" 안주, 입으로 씹어서.. "

깨끗치 못한 그의 요구가 이해되지는 않지만 따라주고 싶은 마음이다.

내 입속에서 씹혀진 음식조차 맛나다는 듯 먹는걸 보면 흐뭇하기도 하다.

아마 나라면 국진이의 입 속에 머물러 있던건 먹지 못할것 같다.

" 안 더러워? "

" 더럽긴, 자기 입인데.. "

" 참내.. "

진짜 맛있는지 얼굴 가득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다.

" 이거.. 가슴위에 올려서.. "

" 어머나, 점점.. "

어린 아이마냥 조르는 그를 위해 브라를 끄르고는 젖가슴 위에 명이나물을 얹는다.

" 음~

" 어때,호호.. "

" 흐흐.. 맛 죽인다. "

" 취미도 별나.. "

딱히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가 저리도 좋아하니 덩달아 즐거운 기분이다.

더불어 함께 하는 이 시간이 평소 소원하던 여행지에 와 편안한 휴식시간을 만끽하는  그런 느낌이다.

 

욕실에서 나온지라 스킨정도만 뿌렸을텐데 몸에서 좋은 향기가 감돈다.

그녀만의 체취인지라 이렇게 같이 나신으로 부빌때면 기분마저 업이 된다.

" 안주보다 젖이 더 맛있다,후후.. "

" 에그 그려셔, 철없는 아이처럼.. "

젖가슴 위의 안주를 먹고 나서 꼭지를 희롱하듯 맛을 보는 재미도 있다.

무릎위에 앉아있는 희정이의 적당한 크기의 찰진 가슴은 언제 봐도 먹음직스럽다.

어디 가슴뿐이랴..

깊지 않은 쇄골이 이쁘고 그에 따라 이어진 어깨라인은 보듬어 안아주고 싶을만큼 유혹마저 품고 있다.

뒤늦게 이런 복을 누린다는 생각까지 드니 그녀에게 단단히 빠진 모양새다. 

" 희정씨.. "

" 응~ "

" 고마워. "

" 뭐가.. "

" 그냥 다.. "

" 싱겁긴..  벌써 취했어? "

아닌게 아니라 무릎위에 앉은 희정이와 호흡을 맞추다 보니 알싸한 욕구가 일어나긴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단순한 욕정이 아닌 그녀 내면 깊숙이 들어 찬 그 무엇이 궁금하다 보는게 맞지 싶다.

만날때마다 새록새록 정이 깊어지는게 느껴질만큼 내 스스로를 주체 못하는 요즘이다.

" ..희정씨~ "

" 왜 자꾸 불러. "

" 보고 싶다. "

" 뭘~ "

" 자기 거기.. "

" 이런..   침대로 가서 보면 되지. "

" 아니 여기서.. "

" 지금? "

" 응, 벗어 봐. "

" 츠암~ "

주섬이며 일어 선 그녀가 두 손으로 팬티를 내리고는 날 빤히 쳐다 본다.

머리위에 말려 진 수건이 다소 우스꽝스럽긴 해도 그녀의 라인은 거의 환상적이다.

당당한 젖가슴밑으로 움푹 패인 배꼽이 앙증맞은지라 눈요기하기에 일품이고, 잘룩한 허리에 적당히 붙은 살조차

친근함이 느껴진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비경을 덮은 잔디마저 수북하니 식욕을 당기게 한다.

" 이쁘다, 먹고싶어.. "

" 맘대로..  자기꺼잖어. "

" 올라와, 이리.. "

" ..식탁에? "

" 응, 가까이서 볼래. "

" ..하여간.. "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가 음식 그릇들을 쥬섬주섬 식탁끝으로 밀어 놓고 빈 곳으로 걸터 앉는다.

제법 푸짐한 엉덩이인지라 가뜩이나 좁은 2인용 식탁을 거의 점령한 셈이다.

수줍은 듯 그녀의 두 발이 살포시 내 무릎위로 얹혀지고 고혹적인 눈길이 되어 날 내려다 본다.

" 벌려 봐, 다리.. "

" 츠암.. "

어색해하는 눈빛이지만 날 위해 기꺼이 두 무릎이 벌어지자 구불어 져 굳게 입구를 닫은 그 비경이 날 유혹한다.

닿을듯 가까이 눈 앞에 있는 둔덕에 손을 얹었더니 따스한 온기마저 전해진다.

왼손 엄지로 주름진 곳을 지그시 눌렀더니 힘없이 이그러지고, 내친김에 빙글 헤집어 가르자 붉은 속살이 빼꼼 얼굴을

내민다.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벌써 그 곳에는 맑은 이슬이 맺혀 있다.

" 마실래, 뒤로 기대. "

" ..아이.. "

수줍기야 하겠지만 그녀의 어리광은 교태 그 이상은 아니다.

두 손을 등뒤로 해 식탁을 짚으니 내가 고개를 숙일 공간이 생긴다.

" 더 벌려, 다리.. "

" ................... "

어떤 기대감이 실리는지 말없이 두 발을 들어 간신히 식탁의 양쪽으로 걸친다.

비경을 두 손가락으로 양쪽으로 벌리자 이미 속살에서 밀려 나온 이슬이 아래쪽에 그득하다.

" 다 마실거야. "

" .................... "

여전히 기대에 찬 눈길로 날 내려다 보길래 장난스레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숙여 입을 가져다 댄다.

" 후루룩~ "

혀 끝에 진득하니 묻는 터라 일용할 양식이라 여기고 몽땅 마실 작정으로 연이어 들이킨다.

" 하아~ 자기야.. "

개구리마냥 허벅지를 벌리고 있는지라 힘에 부치는지 그녀의 두 발이 살포시 내 어깨에 디뎌지고 한 손이 내려와

연신 주억거리는 내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는다.

그녀의 목소리에 옅은 교성이 실리고 움찔거리는 엉덩이로 인해 흥분의 크기마저 감지된다.

" 후룩~ "

" 아~ 넘 조아.. "

얼마나 물이 많은지 이미 입 주변으로 뒤집어 쓴 양만 해도 꽤 많지 싶다.

 

" 왜 이리 늦어.. "

" 알잖어, 빠져 나오기 힘든거.. "

서울대 입구에 있는 커피 체인점에 젊은 연인들과 등산객들로 우글거리는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미모다.

인아의 딸 지연이에게서 호출이 와 쉬는 일요일이지만 바깥으로 불려 나온 용호다.

가뜩이나 아내의 눈치를 봐야 하는데 집까지 쳐들어 온다고 으름장을 놓길래 마지 못해 끌려 나온 폭이다.

" 나 술 먹고 싶어, 갈비 사 줘. "

" 대낮부터? "

" 아유~ 촌스럽긴..  밤에만 술 먹니?   땡길때 마셔야 그게 술이지. "

" 누가 뭐래, 그렇단 얘기지. "

곱고 이쁘긴 하지만 눈에 쌍심지를 켜고 들이대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

얼마전에도 사무실에 들리지 않고 퇴근했다고 늦은 밤까지 폰을 하길래 전원을 꺼 버린적도 잇다.

물론 다음날 삐친 지연이를 달래느라 땀 깨나 흘리고 50만원이나 되는 용돈을 뜯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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