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해 봐. "
" 응? "
" 내가 해 줬으면 하는 바램.. "
" 글쎄.. "
술의 좋은 점이란 한잔두잔 취기가 오르면 어색함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순희의 얘기는 거부감없이 다가 온다.
" 난 다 해 보고 싶은데.. "
" 뭘.. "
" 많아, 남자들 원하는거.. "
" 원하는거? "
누구나 품을수 있는 상상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데 있어 가장 원초적인 기쁨이리라.
사춘기 시절 야한 영화나 만화속 여자 주인공을 떠 올리며 수음하던 기억이 있을것이다.
지켜야 될 체면이나 위신이 있기에 모른척 피하긴 했지만..
" 응, 숨기고는 있지만 절실히 원하는거.. "
" 그게 뭔데.. "
" 해 봐, 하나씩.. "
" 지금? "
각각 취향이 다를수밖에 없기에 연애의 감정은 다양할게다.
호감도마저 틀리기에 이성을 바라보는 잣대 역시 그러하리라 본다.
미모만 따진다면 대다수의 커플은 이뤄지기 힘들것이다.
" 응, 벗어. "
" .................... "
" 벗고 마셔, 재밌을거야. "
술이 주는 뻔뻔함이 어색스러움마저 없앤다.
스스럼없이 걸쳐 진 옷을 모두 벗어버린 당당함이 보기에도 좋다.
자신있다는 듯 알몸이 된 그녀의 곡선이 술을 부른다.
" 오줌 마려.. "
" 다녀 와. "
" 아니.. 같이 가. "
" .................... "
손까지 잡아 끄는 순희의 보챔에 따라야 했다.
" 누워. "
" 여기? "
" 응. "
욕실까지 끌고 간 순희가 바닥을 가르킨다.
등에 닿은 타일이 서늘하고 뻘줌스럽다.
" 기다려.. "
내 몸에 오줌을 누려는 듯 얼굴을 마주 보고 배 쪽에 걸터앉은 그녀 역시 어색한가 보다.
마음은 먹었으되 쉽지 않은듯 엉덩이를 움직이기도 하고, 눈썹 사이에는 내천자가 그려진다.
이윽고 배에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더니 막혔던 오줌보가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그녀 역시 신기한지 자신의 엉덩이를 들고 그 모습을 지켜 보기까지 한다.
" 호호.. 얘 좀 봐, 섯어.. "
아무래도 그 놈 역시 느낌이 싫지 않은 듯 반갑게 천정을 향해 우뚝 위용을 보인다.
" 봐, 자극 받을거라 했잖어. "
" 그러네,후후.. "
" 긴가민가 했는데.. "
" 처음이야? "
" 응, 손님이 그러더라구, 오줌이 맛있다고.. "
" 설마.. "
" 한번 마셔 봐, 나중에.. "
실험쥐처럼 내게 써 보겠다는 얘기인 듯 한데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 글쎄.. "
" 아쭈~ 싸부로 모신다면서 반항을,호호.. "
" 이런.. 내가 몰모트도 아니구.. "
" 씻어 줄께. "
샤워기의 버튼을 누르더니 자신이 쏟아 낸 그 곳에 물을 뿌려 닦아 낸다.
재미삼아 한 놀이겠지만 미안한 감정도 있었을게다.
그나마 주워 듣고서 제법 가능한 재미거리는 겪어 보겠다는 심뽀지 싶다.
" 가자, 실습하러.. "
" 후후.. 내가 봉사할 차례네. "
위령제를 지내 준 국진이가 고마워 시작한 만남이었다.
한번두번 그 만남이 지속됐고, 그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나이로 따지면야 성에 대해 가장 예민한 시기일 것이다.
하지만 남편이 저렇듯 사경을 헤매는 시기가 길었기에 주어진 숙명이라 여겼다.
그런던 차에 다가 온 국진이는 한줄기 따사로운 햇살이나 다름 없었다.
" 천천히 아껴 줘. "
" 그래.. "
그런 국진이의 침대인지라 특별한 느낌이다.
섹스에 대해서 여느 사람과는 다른 국진이와 여러번 몸을 섞으면서 애뜻한 감정도 생긴다.
외롭고 힘든 지금 그가 있어 세상이 달리 보이기까지 한다.
" 응, 거기.. "
더구나 꾸러기처럼 시작한 섹스의 탐구마저 재미가 들리는 중이다.
유두를 까부러 주는 국진이가 사랑스러워 머리를 감싸 본다.
예민한 곳을 자분자분 아껴주며 파고드는 그의 덕으로 과분한 열기가 피기 시작한다.
" 하~ 이쁘다.. "
온 몸을 달궈주는 그와 함께 저 푸른 초원에서 신나게 뛰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