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殘生)

잔생 58

바라쿠다 2017. 1. 1. 05:37

" 최고~ "

" 호호.. "

한차례 폭풍같은 쾌감이 지난 후 수고한 순희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긴다.

이토록 짜릿했던 적이 없었던만큼 입에 발린 찬사가 아니다.

" 그렇게 좋았어요? "

" 응,진짜루.후후.. "

교접의 끝이라 함은 그 곳에 쏠린 신경을 배출하는 그 순간 뿐이었지 싶다.

물론 그 전에 여자를 달구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사정중임에도 그 곳은 예민했을테고, 그 곳에 가해지는 그녀의 애무는 그래서 더 한 쾌감을 줬지 싶다.

" 제자가 거기가 민감하네. "

" 그런가 봐. "

" 느낌, 얘기해 줘요. "

" 음~ 뭐랄까..  혼이 빠진다고 할까.. 아무튼 좋았어. "

이 곳을 찾을때마다 큰 만족이 있기에 자꾸 오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내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녀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으리라 본다.

" 가끔 상 줘야겠다,호호.. "

" 나야 감사하지,후후.. "

" 다른것도 많아요. "

" 뭐.. "

" 나중에 복습하시구, 이만 주무세요.호호.. "

" 그러자구.. "

그리고 보니 내 취약점은 모두 꿰고 있기에 다루기 쉬울수 있겠다 싶다.

남자를 잘 모르는 여자들은 배출시키면 그 것으로 책임 다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순희가 끄집어 내는 쾌감은 보통의 여자들은 상상도 할수없는 기술이다.

 

" 씻어. "

" 응. "

불과 한달여만에 지연이에게 구속된 느낌이다.

그녀 앞에서 나이가 많은 대접따위는 용납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기분에 따라 우선 순위가 달라 진다.

" 벌써 씻었어? "

" 응. "

" 다시..  꼼꼼이 씻어. "

지연이의 과한 욕심이 부담되긴 해도 그녀와 있을때는 그런 생각조차 없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그녀가 구사하는 밤기술은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 더 살살.. "

첫날 그녀의 젖가슴을 물고 탐색전을 펼칠때도 자신의 기분을 표출했다.

" 거기 말고 그 위.. "

달콤한 애액을 욕심낼때 역시 본인이 느끼고 싶은 위치를 정정하기까지 한다.

" 하아~ 바보..  움직이지 마. "

땀 꽤나 흘리며 힘이나마 과시하고자 하면 두다리로 엉덩이를 감싸고 스스로 엉덩이 춤을 추어 댔다.

그런 일이 계속되다 보니 자연 주눅이 들고 눈치마저 살피게 된다.

" 엄마 만나지 마. "

" ..자꾸 폰이 와.. "

요즘 와서 툭 하면 딴지를 거는 폭이라 어찌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한 용호다.

 

" 싸부~ 뭐 먹을까.. "

" 집에 가도 돼요? "

아침이 오기 전 순희와 해장국이나마 먹고 싶었다.

" 우리집? "

" 응. "

연숙이처럼 내 집을 기웃거리지는 않지 싶어 순희와 택시를 탓다.

어제부터 희정이가 식당을 오픈했기에 마주 칠 염려는 없다.

" 이렇게 사는구나. "

" 좀 후져.. "

" 아냐, 아늑해. "

냉장고에 있는 반찬이래야 별것 아니지만 한잔 술을 곁들이기엔 부족함이 없다.

국물이 없지 싶어 마트에서 파는 오뎅을 끓이고, 밑반찬 몇가지를 내 놨을 뿐이다.

" 홀애비라 그저 그래, 그러려니 마셔. "

" ..저기여.. "

" 응? "

이 곳에 오자고 한 이유가 있을것이다.

홀애비 살림이 궁금해서도 아닐게고, 생각이 깊은 여인네기에 그 목적이 궁금하다.

" 트고 지내져.. "

" 트자구? "

" 친구처럼 지냈으면 좋겠는데.. "

" ..친구라.. "

서로간 마사지를 핑계로 잦은 만남이 있었기로, 나이를 따져 상하를 구분짓는 구태스러운 허물은 없앤다 해도 흉은

아닐것이다.

그 동안 순희의 오밀조밀한 배려가 고맙기도 했다.

그녀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준 격이지만, 모르고 지나쳤을 쾌감의 크기를 선사한 선구자나 다름 없다.

" 불편해요..  싸부니 제자니 격식차리는게.. "

" ..순희가 편하다면.. "

" 국진아~ "

" 후후..  왜.. "

하기사 격식없이 지내는게 오히려 더욱 편한 관계로 가는 지름길이라 본다.

오누이가 되든지, 친구처럼 지내던지 불필요한 껍데기로 포장되는건 나 역시 생리에 맞지 않는다.

" 좋네, 이름 부르니까.. "

" 나도.. "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며 더 가까워지는 듯 싶어 순희가 다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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