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
" 호호.. "
한차례 폭풍같은 쾌감이 지난 후 수고한 순희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긴다.
이토록 짜릿했던 적이 없었던만큼 입에 발린 찬사가 아니다.
" 그렇게 좋았어요? "
" 응,진짜루.후후.. "
교접의 끝이라 함은 그 곳에 쏠린 신경을 배출하는 그 순간 뿐이었지 싶다.
물론 그 전에 여자를 달구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사정중임에도 그 곳은 예민했을테고, 그 곳에 가해지는 그녀의 애무는 그래서 더 한 쾌감을 줬지 싶다.
" 제자가 거기가 민감하네. "
" 그런가 봐. "
" 느낌, 얘기해 줘요. "
" 음~ 뭐랄까.. 혼이 빠진다고 할까.. 아무튼 좋았어. "
이 곳을 찾을때마다 큰 만족이 있기에 자꾸 오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내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녀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으리라 본다.
" 가끔 상 줘야겠다,호호.. "
" 나야 감사하지,후후.. "
" 다른것도 많아요. "
" 뭐.. "
" 나중에 복습하시구, 이만 주무세요.호호.. "
" 그러자구.. "
그리고 보니 내 취약점은 모두 꿰고 있기에 다루기 쉬울수 있겠다 싶다.
남자를 잘 모르는 여자들은 배출시키면 그 것으로 책임 다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순희가 끄집어 내는 쾌감은 보통의 여자들은 상상도 할수없는 기술이다.
" 씻어. "
" 응. "
불과 한달여만에 지연이에게 구속된 느낌이다.
그녀 앞에서 나이가 많은 대접따위는 용납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기분에 따라 우선 순위가 달라 진다.
" 벌써 씻었어? "
" 응. "
" 다시.. 꼼꼼이 씻어. "
지연이의 과한 욕심이 부담되긴 해도 그녀와 있을때는 그런 생각조차 없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그녀가 구사하는 밤기술은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 더 살살.. "
첫날 그녀의 젖가슴을 물고 탐색전을 펼칠때도 자신의 기분을 표출했다.
" 거기 말고 그 위.. "
달콤한 애액을 욕심낼때 역시 본인이 느끼고 싶은 위치를 정정하기까지 한다.
" 하아~ 바보.. 움직이지 마. "
땀 꽤나 흘리며 힘이나마 과시하고자 하면 두다리로 엉덩이를 감싸고 스스로 엉덩이 춤을 추어 댔다.
그런 일이 계속되다 보니 자연 주눅이 들고 눈치마저 살피게 된다.
" 엄마 만나지 마. "
" ..자꾸 폰이 와.. "
요즘 와서 툭 하면 딴지를 거는 폭이라 어찌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한 용호다.
" 싸부~ 뭐 먹을까.. "
" 집에 가도 돼요? "
아침이 오기 전 순희와 해장국이나마 먹고 싶었다.
" 우리집? "
" 응. "
연숙이처럼 내 집을 기웃거리지는 않지 싶어 순희와 택시를 탓다.
어제부터 희정이가 식당을 오픈했기에 마주 칠 염려는 없다.
" 이렇게 사는구나. "
" 좀 후져.. "
" 아냐, 아늑해. "
냉장고에 있는 반찬이래야 별것 아니지만 한잔 술을 곁들이기엔 부족함이 없다.
국물이 없지 싶어 마트에서 파는 오뎅을 끓이고, 밑반찬 몇가지를 내 놨을 뿐이다.
" 홀애비라 그저 그래, 그러려니 마셔. "
" ..저기여.. "
" 응? "
이 곳에 오자고 한 이유가 있을것이다.
홀애비 살림이 궁금해서도 아닐게고, 생각이 깊은 여인네기에 그 목적이 궁금하다.
" 트고 지내져.. "
" 트자구? "
" 친구처럼 지냈으면 좋겠는데.. "
" ..친구라.. "
서로간 마사지를 핑계로 잦은 만남이 있었기로, 나이를 따져 상하를 구분짓는 구태스러운 허물은 없앤다 해도 흉은
아닐것이다.
그 동안 순희의 오밀조밀한 배려가 고맙기도 했다.
그녀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준 격이지만, 모르고 지나쳤을 쾌감의 크기를 선사한 선구자나 다름 없다.
" 불편해요.. 싸부니 제자니 격식차리는게.. "
" ..순희가 편하다면.. "
" 국진아~ "
" 후후.. 왜.. "
하기사 격식없이 지내는게 오히려 더욱 편한 관계로 가는 지름길이라 본다.
오누이가 되든지, 친구처럼 지내던지 불필요한 껍데기로 포장되는건 나 역시 생리에 맞지 않는다.
" 좋네, 이름 부르니까.. "
" 나도.. "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며 더 가까워지는 듯 싶어 순희가 다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