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유

살아가는 이유 33

바라쿠다 2016. 12. 23. 00:06

" 웬일이래. "

" 얘기 좀 하자. "

꼴난 룸싸롱에 매달려 허구헌 날 외박이나 하던 민수가 일찍 귀가를 했다.

하기야 시댁에서 그 일이 있었기에 그 역시 맘이 편치 않았을게다.

민수의 청혼을 받을때부터 편치않았고, 그 후 우혁이를 낳고 살아 온 세월이지만 마음 한켠에 불안함은 있었다.

" 무슨 일인데.. "

" 집을 팔아야겠어. "

" .................. "

" 돈이 많이 들어 가. "

" ..알아서 해. "

모든걸 시댁에서 알았으니 조용히 넘어 갈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집까지 떠나야 되는건 남편인 민수의 새 사업이 힘드리라 짐작이 될 뿐이다.

갑자기 변하는 주변으로 인해 맘이 추스려지지가 않는다.

" 진호한테 가 있어라. "

" ..그게 무슨.. "

유달리 자존심이 쎈 민수의 입에서 나올 얘기는 아닌듯 싶다.

아무리 사업이 어렵기로 한들, 나와 우혁이를 그 곳으로 보낼만큼 나쁘게 된 그 상황이 기가 막힌다.

어찌 처신을 해야 할지 실마리조차 없다.

" 잠시야. 조금만 참어. "

" ..뜻대로 해. "

 

" 형, 큰일 났어. "

" .................. "

아침 일찍 찾아 온 치영이가 호들갑을 떤다.

나이는 어리지만 평소 무게있는 녀석이기에 평범한 일이 아니지 싶다.

" 누나가 우혁이랑 여기서 산대. "

" 자다가 봉창은.. "

" 정말이야, 아파트 판대요. "

" ..자세히 얘기해 봐. "

뒤늦게 치영이를 통해 그간의 사정을 이해하게 된 진호다.

" ..어쩌지.. "

" 글쎄. "

타의에 떠 밀려 헤어진 인연이지만, 선영이를 미워한 적은 없다.

어찌어찌 다시 만난 폭이지만 그녀를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해맑은 미소를 볼때마다 오늘같은 불행은 없을것이라 여겼다.

그런 천사같은 그녀가 세찬 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이라도 감수하겠지만, 명쾌한 답이 없는지라 벙어리 냉가슴 앓듯 그렇게 비켜 있어야 한다.

" 다녀올께요. "

" ..그래. "

선영이와 우혁이를 데려오마고 치영이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진다.

 

" 됐어? "

" 그러엄, 인희 통장에 넣었지. "

" 와~ 능력있다. "

" 자식이,후후.. "

그동안 골머리를 썩이던 자금문제를 해결한 후 미연이와 같이 있다.

가게 영업을 책임지는 인희와 대소사를 의논하는게 맞지만 눈에 보이는 돈의 무게만 따지는지라, 나름 티없고 당당한

미연이가 상대적으로 대하기 편한 까닭이다.

기실 선영이가 전 남편인 진호와 가깝게 의지하려는 눈치가 생길때마다 미연이가 밟혔을게다.

" 가게 가기 싫은데.. "

" 안 가면 되지. "

" 오빠야가 전화해라. "

" 그래야 되냐? "

" 자기가 사장이잖어. "

" ..그러자. "

기실 가게에서 보는 눈들이 있기에 이렇듯 연애 감정을 가져서는 곤란하다는걸 알고있는 민수다.

이미 미연이와의 사이는 마담인 인희도 눈치챘을게지만 모르는 척 덮어 주는걸로 보인다.

부족한 돈을 메우기위해 집을 담보로 은행권이 아닌 사채까지 써야 했고, 비싼 이자를 연이어 물지 않으려면 헐값이래도

살던 집을 처분해야 하기에 내심으로는 맘 잡기가 어렵다.

" 술 마실거지? "

" 그래, 차려. "

어려움이 많았지만 당분간 가게를 꾸려가는 자금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랜만에 홀가분하게 된지라 미연이에게 헤롱대도 될 듯한 기분이다.

" 빨리 와. "

" 벗고 마시자, 우리. "

" 호호.. 그럴까나. "

" 꼭지 돌아야지,후후.. "

근래 본 여자 중 제일 탐스런 몸을 가진 미연이다.

한번이라도 몸을 섞게되면 그녀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다고 마담에게 코치를 받은 기억이 난다.

" 민수야~ "

" 응. "

" 이렇게 살고 싶다. "

" 진짜? "

벗은 여자야 여럿 본 턱이지만 미연이처럼 싱싱하면서도 끈적이는 몸은 없지 싶다.

어깨에서 팔로 이어진 곡선이나 소담한 젖무덤조차 부족감이 없고, 오히려 보는 눈을 현혹하듯 교태가 철철 넘친다.

완전 나체가 된 여자라면 작은 부끄럼이 당연한 게지만, 오히려 앞에 있는 나를 주눅들게 할만큼 당당하다.

특히나 미지의 밀림처럼 수북한 사타구니 주변이 눈길을 머물게 한다.

이미 여러번 그 곳에 드나 든 경험이 있기에, 그 위력에 빠져 허우적이며 항복을 했더랬다.

" 하고 싶지? "

" 아직,후후.. "

" 에이 거짓부렁, 뻣뻣하게 섰구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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