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홀로 있다가 미진이의 전화를 받고는 성미의 함흥냉면 집으로 들어선 영호다.
여느때 처럼 가게의 내실에서 미진이와 앉아있던 성미가 엉거주춤 반겨 주고는 다시 앉는다.
" 그래서 이혼은 해 주겠다고 그러디.. "
아마도 좀 전에 남편과의 일을 꺼낸듯 하다. 이미 식탁에는 달랑 김치 하나만 놓고 소주를 반병이나 비운 상태다.
" 지가 버티면 어쩔건데.. 재판까지 가면 학교에서 얼굴도 못 들테고, 나한테 위자료를 주려면 알거지가 될텐데.. "
원래가 조용한 성품이었던 그녀의 입에서 거친 표현이 나오게 된게 남편의 배신 때문인지, 술기운인지 확실히는 몰라도
마음의 상처가 큰 듯 싶어 안쓰러운 영호다.
" 어머니는 뭐라시는데.. "
친구가 걱정스러워 연신 궁금해 하는 성미의 얼굴에도 근심이 가득하다.
" 뭐라시긴, 처음부터 맘에 안 들어 했어. 지연이도 알게 돼서 친정에다 맡기고 나온거야. "
" 한참 감수성이 예민할텐데 여러가지로 힘들겠다. "
" 할수 없지, 뭐. 부모를 잘못 만난것도 지 복일테니까.. "
" 지지배가..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해, 니 딸 얘기를 하는데 남의 일처럼.. "
" 됐어, 영호씨도 구경만 하지 말고 술이라도 마셔. 아, 참. 그리고 보니 안주가 없네, 호호.. 내가 이렇다니까..
성미야 ~ 영호씨한테 안주거리 좀 가져다 주라. 기분도 꿀꿀한데 우리 자기한테 술 주정이라도 하게.. "
그녀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지켜 보고만 있어야 하는 영호로서도 어찌 위로를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가게 주인인 성미가 주섬주섬 안주를 챙겨주고 숯불위에 고기를 올려 굽고있다.
" 자, 같이 한잔씩들 하자구.. "
어느정도 상이 차려지자 미진이가 술을 따라주고는 잔을 들어 보인다.
미진이의 아픔을 아는 두 사람이 그녀의 뜻에 따라 술잔들을 비웠다. 힘든일을 겪는 사람에게 어떤 보탬도 줄수
없음에, 달리 할수있는 일도 없어 그녀의 아픔을 같이 할 뿐이다.
" 영호씨 ~ 저녁 먹어야지. 내가 경황이 없어서 밥도 챙겨주질 못했네.. "
남편과 격하게 다투느라 집에 왔을때 그냥 보낸것이 이제사 떠오른 것이다.
" 밥은 무슨, 술은 내가 대신 마실테니까 미진씨는 이제 그만 마셔. "
" 마시고 싶어서 마시는데 말리지 말어. 지금 술이라도 없으면 어쩌라구..
" 내가 대신 마시고 아플테니까 그만 마셔요. 몸도 약한 사람이.. "
술을 마시던 미진이가 무슨 뜻인줄 알아 차리고는 입을 달싹여 말을 하려다 말고 쓴 웃음을 짓는다.
태아한테 해로울 짓을 하지 말라는 영호의 걱정에, 맘껏 기분도 풀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별스러운 것이다.
" 그러니까 우리 영호씨가 내 대신 아퍼하겠단 말이지..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려고 하네. 호호.. 어디 한번 두고
볼까나. 진짜로 나를 걱정해서 그러는 건지, 딴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건지.. "
" 얘 ~ 왜 그러니, 영호씨가 걱정이 돼서 하는 소리 같은데 날을 세우고 그러냐, 그러길.. "
옆에서 지켜보던 성미는 자신의 친구를 위해주는 영호의 마음만이 보일 뿐이다.
" 모르는 소리 하지마. 니가 몰라서 그렇지, 남자들은 다 똑같애. 나를 이뻐하는게 아니고 자기가 좋을려고 나를
힘들게 만드는 거라구.. "
혼자서만 내용을 알리 없는 성미는 미진이가 술이 취했다고 생각할 뿐이다.
" 아무렴 내가 미진씨가 힘든걸 바라겠냐구.. 속상한건 알겠는데 오해하지 말아요. "
약혼자와 파혼을 하면서까지 좋아한 사람이다. 자신의 맘을 몰라 줄때도 회사까지 그만 두고 떠나려 했을만큼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이 아파하고 있다. 할수만 있다면 자신의 가슴이라도 찢어 파 헤쳐 보이고 싶다.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좋아하고 아끼는지 속속들이 보여주고 희망을 심어주고 싶은 것이다.
" 알았어, 영호씨.. 미안해, 내가 왜 모르겠어.. 나 취했나봐, 나 좀 데려다 줄래.. "
힘들어 하는 미진이의 어깨를 감싸안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영호다.
아무래도 미진이 집으로 가게되면 지연이의 눈치를 볼수밖에 없어 불편하지 싶어서다.
안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인후에 이불을 덮어 주고는 보일러 스위치를 올린다.
" 영호씨 저녁도 못 먹었잖어, 이리와서 나 좀 안아줘. 조금만 쉬었다가 밥 차려줄께.. "
그 와중에도 영호의 끼니를 챙기려는 미진이다. 마음이 여린 그녀가 안쓰러워 견딜수가 없다.
침대위로 올라가서 미진이를 끌어안고 머리며 등을 쓸어준다. 달리 위로해줄 어떤 말도 떠 오르질 않는다.
" 불안해 영호씨.. 애기를 낳는게 잘하는 짓인지.. "
가슴께에서 미진이의 입김이 느껴진다. 남편과 헤어지기로 한 그녀가 늦은 나이의 임신으로 인해, 또 다른 고민으로
힘들어 하는게 뜨거운 입김이 되어 영호의 가슴에 스며든다. 그녀의 입장이 되어 지금의 현실을 되짚어 본다.
" 자기야 ~ 나 하고 싶어. 다른 생각이 안나게 나 좀 안아줘. "
품안에 품었던 작은새의 머리를 가만히 쓸어주다가 침대에 똑바로 뉘이고는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 본다.
열에 들뜬 표정으로 자신을 기다리는 그녀의 입을 열어 혀를 집어넣고 헤집어 가는데 옅은 술내가 풍긴다.
몸으로 그녀를 덮어 맞닿은 곳마다 따뜻한 술 기운이 느껴진다. 그녀의 손을 잡아 입가로 가져와 손바닥에 키스를
하고는, 그녀의 손을 볼록한 젖가슴 위에 올리고 손가락 사이로 젖꼭지를 물고 빨아본다.
영호의 움직임에 자신을 맡기고 평온한 표정이 되어 눈까지 내리감은채, 다가올 작은 행복을 기다리는 미진이다.
손길이 가는곳마다 입술이 닿는곳마다 익숙한 반응이 오기 시작한다. 영호 자신도 눈을 감고 미진이의 몸을
느끼기로 한다.
처음 만났을때 그녀의 몸을 기억하고자 눈을 감고 감촉을 느꼈던 때가 떠 오른다.
자신들의 새 생명이 움트고 있을 배꼽 근처에서 입술을 대고 인사를 하듯이 가볍게 훔치고 있다가,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머리를 내리고는 꽃잎위에 혀를 대본다. 어느새 혀끝에 그녀의 애액이 묻어 끈적인다.
둔덕위의 음모를 한입가득 물고 장난을 치다가 꽃잎사이에 혀를 넣고 아래서 위로 훓어 간다.
" 아 ~~~~~ 자 ~갸 ~~~~~~ 하 ~~~~~ "
파르르 떨던 그녀의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고 가녀린 두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배어나온 그녀의 애액으로 꽃잎부근에 잔뜩 칠해 묻혀 놓고는, 그 주위를 다시금 입속으로 빨아대기 시작했다.
" 아 ~~~~~ 몰 ~라 ~~~~~ 하 ~~~~~~ "
내 머리를 두손으로 끌어안고 허리까지 비틀어 가며 자신의 감각을 끌어올리는 그녀의 노력이 가상하다.
한참을 버티던 그녀가 참을수 없음인지 내 귀를 잡더니 끌어올린다. 내 얼굴에 묻은 자신의 분비물을 손으로
닦아주고는 목을 끌어안고 입술을 부딛쳐 온다.
계곡 입구에 거시기를 대고는 천천히 밀어 넣어간다. 부디치던 입술이 벌어지며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그녀다.
" 아 ~~~~~ 천 ~천 ~히 ~~~ 하 ~~~~~~ "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는 그곳을 물고기가 유영을 하듯 누비고 다녔다. 그녀의 두 발이 내 허리를 감아온다.
" 아 ~~~~ 자 ~갸 ~~~ 어 ~떠 ~케 ~~~하 ~~ "
절정에 도달해 가는 그녀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고, 입을 앙 다물고는 목에 힘줄까지 돋구는 몸짓이 아름다워 보인다.
그녀의 반응에 맞춰 허리를 움직여 간다. 밀어 붙일때마다 그녀의 목에서 비음이 터져 나온다.
" 허 ~~~~~ 엉 ~~~ 나 ~~~ 헝 ~~~~ "
절정의 끝에 오른 그녀가 온몸에 땀을 흘리며 늘어져 가쁜 숨을 토하고 있다. 수건으로 미진이의 얼굴부터
땀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좀 전에 입술이 움직인 순서대로 찬찬이 씻어준다.
한참후에 눈을 뜬 그녀가 나를 올려다 보더니 목을 끌어 안는다. 그녀의 위에 엎디어 엉덩이를 토닥여 준다.
" 자기야 ~ 집에 가기 싫어, 어떡해. "
남편과의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컸을 그녀가 안쓰러워, 더불어 마음이 아픈 영호다.
" 그래도 가야지, 지연이가 있잖아. 내가 바래다 줄께. "
영호 역시 보내기는 싫지만, 미진이를 보낼수 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만 한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