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삶의 무게 38

바라쿠다 2016. 11. 25. 19:11

" 속 괜찮어? "

" 이상하네,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

작은 모텔의 불빛이 보여 방 하나를 얻어 하루밤을 보내기로 했다.

기식이를 만나러 와서 감정이 앞 섰는지도 모르겠다.

잘 익은 돼지갈비를 연신 입으로 가져가는 기식이와는 달리 술이 주는 느긋함 때문이었을까, 안주와는 별개로 거푸

술잔을 비워댔고 종내에는 속이 거북해 식당을 나서서는 토하기까지 했다.

으슥한 골목에 쭈그리고 앉아 뒤집어지는 속 때문에 적잖은 고생을 해야 했고, 걱정스런 눈빛이 된 기식이는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안타까워 한다.

그리고 보니 점심때부터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은 미영이다.

결혼식이 가까울수록 불안함은 커 갔고, 기식이 면회를 온다는 반가움에 조급함이 더했지 싶다.

" 침대에서 자, 아파 보인다. "

" 기다려, 양치하고 올께 "

 

" 씻고 와 "

찬물로 세수를 하니 다행히 정신이 맑아지는듯 해, 내친김에 샤워까지 하고 머리도 감았다.

하릴없이 TV앞에 있는 기식이를 욕실로 들이 밀었다.     예까지 왔는데 이 밤을 그냥 보낼순 없다.   

제 딴에는 날 위한답시고 건드리지 않겠다는 폭이지만, 자신을 오매불망 기다린 기식이에게 작은 기쁨이나마 선사해야

한다.

알몸인 채로 거울앞에 앉아 핸드백을 열고는 가져 온 스킨을 꺼내어 얼굴과 종아리에 꼼꼼하게 정성을 들이고, 입술에는

옅은 립스틱도 찍었다.

" 안 추워? "

욕실문을 나선 기식이가 거울을 통해 다가 온다.

새신랑이 될 정호보다 키가 크고 가슴께 역시 실팍하지만 보기에는 늠름하다.

" 불 끄고 이리와 "

침대위의 이불을 한쪽으로 밀어버리고 누워서는 두팔을 벌렸다.

전등스위치를 내리고는 침대로 다가와 내 위로 엎어지는 기식이를 끌어 안았다.

내게 길들여 진 기식이는 항시 만족감을 심어줬고, 내 기분마저 염탐해 가며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모습까지 보였더랬다.

 

" 안 추워? "

샤워를 하고 나오니 젖은 머리위에 수건만을 얹은 미영이가 알몸인채로 화장대 의자에 앉아 있다.

항시 느끼는게지만 미영이의 벗은 몸을 보노라면 경외심까지 인다.

어릴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라온 터라 익히 알던 처지이지만 그 근방에서는 제일 이뻣다.

이쁜 여자들이 눈에 들어오던 때, 아마 조금씩이나마 성에 대해 알게 된 때부터 미영이가 눈에 들어 왔다.

세살 터울인 미영이가 고1이었고 자신은 중1이었다.      그때부터 미영이보다 이쁜 여자는 없었지 싶다.

얼굴도 이쁘지만 늘씬하기까지 한 그녀가 마주쳐 옆을 지날때면, 자신도 모르게 숨이 가빠지고 눈 둘 곳을 찾지 못할만큼

주눅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운이 좋았는지 어찌해서 그녀에게 총각딱지를 주었고, 그 후로는 해바라기가 되었을게다.

웃고픈 얘기지만 그녀를 향한 순정이 영원히 지속되지 못하리라 깨우치게 된건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다.

여고를 졸업한 그녀는 얼핏 보기에도 세련된 옷을 걸치고 맘껏 젊음을 구가하듯 풍요로워 보였고, 당시 고1이던 나는

또래들과 어울려 고만고만한 즐거움에만 빠져 세월을 보내는 철부지란걸 어렴풋 알게 됐다.

다시금 그녀를 안을수 있는 행운 역시 어린애가 조르듯 보채야, 가끔이나마 이룰수 있었다.

어느새 그녀의 명령에 거부할수 없는 쫄병이 된지 오래 된 기식이다.

" 불 끄고 이리와 "

둥그런 어깨에서 시작된 미영이 등의 라인은 고혹하리만치 아름답기만 하다.

잘룩한 허리까지 이어진 뒤태 역시 군살이 없고 상체를 떠 받친 히프는 두툼하니 신비로움이 가득 하다.

뒷모습 때문에 얼추 절반정도는 가리워 진 거울속에는 미영이의 상기 된 얼굴과 한쪽의 봉긋한 가슴이 군침을 삼키게끔

시선을 끈다.

엉덩이를 떼고 의자에서 일어 선 미영이가 옆 침대에 몸을 뉘이고 네 활개를 펼친다.

" 이쁘다. "

의례 그러하듯 엎디어 얼굴을 마주하고, 한손으로는 귀엽고 앙증맞은 그녀의 젖가슴을 쥐듯 감싼다.

" ..그래?   어디가 이쁜데.. "

야릇한 미소까지 머금으며 모른척하는 미영이의 능청스런 표정이 귀엽다.

" 알면서, 모른척하기는.. "

" 정말 몰라, 가르쳐 흡~ "

모든 준비가 된 그녀의 쌩 까듯 오물거림이 얄미운 생각마저 들어 입을 덮고는 혀를 내민다.

옅은 술냄새까지 나는 입속은 침이 마른고로 타액까지 묻혀가며 유영하기는 좋다.

손바닥 안에 눌린 젖가슴이 따스하니 온기가 피어나기에, 이리저리 쓸어가다가 쉬엄쉬엄 꼭지를 두 손가락으로 희롱도

했다.

내 등판뒤의 두 손이 쉬지 않고 부벼대고 어느샌가 흥건하게 입 안에 침마저 고이더니, 답답한 듯 아랫배쪽에 그녀의

허리가 한두번 꿈틀댄다.

입을 떼고 그녀의 턱과 목덜미에 터치하듯 키스하면서 자연스레 몸이 내려 와 양 손에 하나씩 과실을 움켜쥔다.

" ..천천히 해..  시간 많아. "

자유가 된 미영이의 입이 열리고 등판을 쓰다듬던 두 손도 뒷통수와 목 뒤로 반경이 넓어 진다.

귀엽게 둥근 어깨도 간간이 물고 앙징스레 이쁘게 고인 쇄골에도 혀로 씻기우면서 그녀의 눈치를 살핀다.

" ..이뻐, 우리 애기.. "

서서히 달궈짐이 느껴진다.     항시 그러하지만 미온으로 시작된 미영이의 몸은 점차 곳곳으로 따스함이 번지게 되고

최고조로 흥분케 되면 온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 팔다리마저 떨어대기까지 한다.

겨드랑이 사이의 살까지 한웅큼 물고 빨면서 점차 몸을 내려서는 그녀의 젖가슴에 번갈아 공 들이기로 했다.

한참동안이나 그녀의 몸을 달구는 중에 가슴께에 그녀의 애액이 배어나왔는지 축축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 ..그만..  밑에..  얼른.. "

못 견디겠다는 듯 미영이의 손이 내 머리를 아래로 짓 누른다.

 

나쁜 놈이다.

사타구니는 벌써 가려운데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 욕심만 채우고자 가슴만 탐하고 있다.

" ..그만..  밑에..  얼른.. "

제 기분이야 어쩐지 모르지만 몸이 달아 번지기 시작한 불은 꺼야만 한다.

녀석의 머리를 가장 시급한 그 곳으로 밀어 내려 할 일을 가르치고자 했다.

내가 가르친게지만 언제부터인지 능글스럽게 성감대 부근에 오래 머물러 몸을 지피는 기교까지 부린다.

지금도 오랜시간 배꼽주위와 아랫배 주변만을 맴돌며 애를 태우고 있다.

" 어헝~ 너 죽을래.. "

이미 그 곳에는 애액이 흘러 홍수가 난 옹달샘처럼 온통 넘쳐났을 것이다.

두다리를 들어 기식이 어깨위로 올리고 다시금 밑으로 내리 눌러야 했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간지러운 그 곳에 내뱉어지자, 어느새 느긋한 안도감이 실리기에 무릎을 세우고는 두다리까지 활짝

나래펴듯 자랑스레 내밀게 된다.

" ..기식아.. 그래, 거기.. "

기식이의 기교에 벌써부터 참아내기가 어려워지려 한다.

화려하기까지 한 녀석의 혀놀림에 벌써부터 머리속이 하얘지려고 한다.

자분자분 이끌어내는 기식이의 끈질김에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

" ..그만.. 빨리.. "

더 버티다가는 본 게임도 하기전에 정신줄 놔 버리지 싶어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쥐고는 위로 이끌어야 했다.

언뜻 눈 앞에 전쟁준비를 마친 기식이의 건강한 얼굴이 보여지지만, 사타구니 사이로 탄탄한 그의 무기가 두어번쯤

버팅기며 진입코자 속살주변을 찔러댐에 또 다시 눈 앞이 흐려진다.

" 흐~응~ 엄마야.. "

기어코 큼지막한 녀석의 무기가 꽉 들어찬 느낌에 견디기 힘든 뿌둣함에 진저리가 쳐 진다.

" 헉~ 난.. 몰라.. "

더군다나 서둘지 않고 구석구석 질벽을 훓어대는 바람에 이미 항거하기는 요원해 진 셈이다.

거친 그의 공격이 시작되기도 전에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처럼 모든게 흩어지기에 숨쉬기도 어려워 진다.

" ..어헝~ 그만.. "

이미 내 몸은 산산이 부서져 모든게 너덜너덜해 지고, 제 정신이 돌아올지 알수도 없다.

어느만큼이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불에 데인듯 그 곳이 화상 입은것처럼 뜨거워지고서야 겨우 사물이 희미하게나마

모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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