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여왕벌 36

바라쿠다 2011. 12. 26. 10:31

" 며칠새에 많이 변했네.. "     

노량진 일식집의 작은방에 마주앉은 태산과 숙희다.      고태산의 말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었을 것이다.

자신이 던져 준 알량한 생활비로 근근이 살아가면서 그동안 태산의 말에 반기를 드는 일이 없었던 숙희가 만나자는

약속을 번번이 퇴짜를 놨던 것이다.     

또한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옷차림엔 그닥 신경쓰지 않고 평범한 40 중반의 아줌마처럼 입고 다녔지만, 오늘은

태호와 함께 피부 관리실에 들려 나름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 우리 집사람인데 중요한 자리에 가야 하니 잘 좀 꾸며 주세요. "

피부관리실에 있던 내내 태호의 코치를 받은 관리사가 온 몸 구석구석을 꾸미기 시작했다.

온 몸을 비닐로 칭칭감고 무슨 태반 영양 주사제인가를 놓기도 하고, 손가락과 발가락에도 정성을 들여 몇번씩 태호의

눈에 들때까지 색칠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얼굴에 화장까지 받은 후에 일어나 거울을 봤을때는, 숙희 자신도 놀랄만큼 세련스럽게 변해 있었다.      

싱글거리며 만족한 미소를 짓던 태호가 미안해서 거절하는데도, 굳이 백화점에 끌고가서는 정장과 구두 코너의 점원을

괴롭히면서까지 골라 입히고 나서야 숙희를 풀어줬던 것이다.

그 결과 자신을 흘깃거리는 태산의 눈길을 느끼며 돈의 위력에 새삼 감탄하는 중이다.       

곧게 뻗은 다리가 돋보이는 치마를 입고 테이블 바닥이 옴푹 패인 곳에 발을 내려 놓을때부터 태산의 눈길이 자주

쏠리고 있다.

" 변하긴, 무슨..  진희와 같이 있다보니 자연히 따라가게 되더라구.. "

" 그 전에는 신경도 안쓰던 발톱에 그림까지 그렸구만.. "       

말을 하면서 대놓고 테이블 밑을 바라보는 태산의 눈길에 슬몃 감탄이 스친다.

" 한번 해봤지.. 최사장이 하두 아줌마 같다고 놀리길래, 태산씨는 맘에 안드나 보네.. "

" 맘에 안들긴, 그렇게 꾸미니까 이뻐서 보기는 좋구만..  그런데 왜 최사장이 무슨 자격으로 당신을 놀리고 그러냐.. "

짐짓 정색을 하면서까지 최사장에게 불쾌감을 나타내는 태산은 아직도 자신이 소유권을 가진듯한 표정이다.

" 아줌마처럼 입지말고 진희처럼 꾸며 보라고 얘기를 해주더라구.. 좋은 사람처럼 보이던데.. "

" 좋은 사람인지 어떻게 알아, 믿을만한 남자가 어딨다구..  당신이 착하니까 괜스레 수작을 부려 보는건지도 모르고.. "

태호가 나에게 남자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한걸, 진희를 통해 들었을 태산이 질투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 아냐.. 최사장은 진희 말이라면 뭐든지 들어주는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나한테 흑심을 품는다는건 말이 안되지. "

진희와 어울려 태호하고 섹스를 한걸 알면 놀라서 기함을 하겠지만, 내심으로는 그런 태산의 모습을 보고싶기도 하다.

" 흑심을 품는다는게 아니고 당신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없다는거야, 건방지게 지가 뭐라구.. "

태산과는 달리 자신을 위해 큰 돈까지 써가며 변신을 하게끔 한 태호다.     태산의 입장으로 볼때는 두달치의 생활비와

맞먹는 돈으로, 여자를 치장시키느라 낭비를 하는 일은 없을 위인이다.     그런 사람이 최사장을 깍아 내리려고만 한다.

" 앞으로 업무를 익힐려면 만나야 할 사람도 많을텐데 세련되게 입고 다니라고 하면서 이 옷도 사 주던데..  계산할때

얼핏 보니까 이백만원이 넘더라구..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 본적이 없어서 얼마나 놀랬는지 몰라. "

숙희를 위해 큰 돈을 써 본적도 없는 태산이 속으로 뜨끔했을 것이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 그나저나 당신한테 할 얘기도 있고 보고 싶어서 연락을 한거야..  오늘 밤은 같이 지내자구. "

막상 부탁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그 전의 태산과는 많이 틀린 느낌이다.     항시 자신의 뜻대로 군림을 하려던

사람이 한풀 꺽인 자세를 취하자 알지못할 자신감이 생긴다.

" 이제 집에서는 만나지 않을거야..   애한테 미안한 짓은 다시는 못해. "

 

" 나를 어떤식으로 위해 줄지 기대가 되네요. "

김종철과 함께 객실로 들어온 진희가 자켓을 벗어 쇼파에 놓고 다리를 포개어 앉고는 올려다 본다.

" 글쎄, 진희씨가 나를 어떻게 흥분을 시킬지 그게 더 기대가 되는데, 후후.. "

쇼파로 다가오더니 내 눈을 마주보며 블라우스 단추를 끌르고는, 가슴을 열더니 브라까지 풀려고 등 뒤로 손을 넣는다.

똑바로 눈을 마주 보는걸로 봐서는 내심 정력은 있어 보인다.    말만 번지르한 남자중에 진희의 눈을 마주치지 못한

친구들은 예외없이 잠자리가 형편이 없었던 때문이다.     자신이 넘치는 종철의 당당함에 투지가 솟구치는 진희다.

치마의 지퍼에까지 주저치 않는 종철의 손이 닿자 쇼파에서 몸을 일으켜 그의 손짓을 돕기로 한다.

" 역시..  내가 본대로 이쁜 속살을 지니셨구만. "       

팬티까지 끌어내리고 거뭇한 둔덕을 바라보는 종철이다.      가볍게 나를 안아들어 침대에 내려 놓고는, 자신의 껍질을

벗어간다.     비스듬히 누워 바라보는 중이다.

자신감을 가질만큼 당당한 물건을 내 보이며 나를 바라본다.     자신의 물건을 본 소감이라도 묻는듯 하다.

섹스로만 본다면 박영필이 자신과 견줄만큼 뛰어난 힘과 테크닉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첫사랑인 성식이와 전 남편 영호도 나름으로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몸을 섞을수 있었다.     

지금은 자신의 모든걸 이해 해주고 편안하게 대해주는 태호와의 섹스가 나름 만족스럽다.     

종철이처럼 자신의 물건에 자신을 가지고 들이대는 행태가 가소로운 진희다.

침대위로 올라온 종철이가 비스듬히 겹쳐 안고는, 혀를 내밀어 입을 열고자 하는걸 응하지 않자 귀쪽으로 혀를 옮겨

씻으며 뜨거운 김을 불어댄다.

처음으로 맨살을 부딛치는 그의 움직임을 차분히 받아주며 어느 정도까지 흥분을 시켜야 할지를 생각해 본다.

목덜미와 어깨라인을  맴돌던 그의 입김이 가슴께로 내려와 한참을 먹기도 하고 젖꼭지를 물어 굴리기도 한다.

그의 딱딱한 물건이 내 발 끝께에 걸려 움직인다.      발등으로 그의 물건을 쓸어가며 작은 몸짓으로 반응을 했다.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보더니 몸을 일으켜서는, 자신의 물건을 계곡사이로 가져가더니 넣고자 한다.

정성을 들인 애무도 없이 본격적인 박음질을 할 태세다.     자신의 물건에 대한 우월감 때문인지 여자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는듯 싶다.     

안고있는 여자의 능력도 모르고 그저 욕심만을 채우려는 그에게 깨우침을 주고 싶다.   

서서히 질속을 채우며 밀고 들어오는 종철이의 몸짓을 잠시 지켜보다, 허리를 움직여 깊숙이 들어왔을때 꽃잎부근에

힘을 주어 거시기의 뿌리를 강하게 물어버렸다.   

응당 뒤로 빼려던 종철이의 홍두깨가 질속에 갇혀 움직이질 못하자 놀란듯 커진 눈으로 나를 내려다 본다.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종철이의 눈을 마주하고 질벽을 꿈틀거리며 조여가자, 그의 거시기가 부풀듯 커지면서 용트림을

하더니 종철이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친다.

" 어 ~ 이 ~거 ~~ 하 ~ "

애초의 뜻과는 별개로 당당했던 물건이 질속에 갇힌채 농락을 당하면서 터지기 일보직전이 됐을 터이다.

" 하 ~~ 정 ~말 ~~ 아 ~~ "

결국 울컥거리며 터져 나오는 황망한 사태를 당한 종철이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수습이 어려울 지경이다.

모든걸 토해낸 후에도 빼고 싶은 몸짓이 느껴졌지만, 여전히 힘을 주어 물고 있는 바람에 그마저도 어쩔수 없이 나를

바라만 볼 뿐이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에 물었던 뿌리를 풀어주자 그제서야 쪼그라진 자신의 물건을 거둬 간다.

 

" 이거 정말,  이런 경우는 처음인지라..  " 

꼴에 남자라고 무슨 핑계를 대고 싶지만 마땅한 이유가 있을리는 없는 것이다.

" 미안해요,  내 그곳이 충분한 준비가 되질 않으면 경직이 되어 물어 버리는 바람에 재미가 없으셨겠네, 호호.. "

" 그게 아니라..  이 정도로 대단한 명기를 가지셨을 줄이야.. "

" 뭘 그정도를 가지고 호들갑이래.  어떤 여자든지 척보면 다 안다면서.. "

"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는 꼴이 됐지만, 웬만한 여자들은 내 거시기만 들어차도 좋다고 난리들이었는데.. "

아직도 믿지를 못하겠는지 수습을 못하는 종철이다.

" 그랬는데 처음 겪어 보신다, 호호..   됐어요, 처음이라 그럴수도 있는거지, 뭐.    다시한번 기회를 주면 나를 기쁘게

해 주겠지, 믿어 볼께요. "

" 조금만 기다려 줘야겠는데..  이 녀석이 기운을 차리려면 시간이 필요하거든. "

" 별 걱정을 다 하시네..  이리와 봐요, 그 녀석은 당신보다 내가 더 잘 아니까.호호.. "

쪼그라진 종철이의 물건을 쥐고서 조물거리자 딱딱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반응을 보이며 커지고 있다.

종철이의 가슴을 밀어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타, 귀두 부분을 꽃잎속에 넣고는 질벽을 꿈틀대자 다시금 위용을 찾아간다.

밑에서 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반응조차 믿기 어렵다는 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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