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레기의 행복지수

희망이 꿈틀거린다.

바라쿠다 2015. 3. 16. 16:48

KBS에서 창립 42주년을 기해 공영방송의 길이라는 대담프로를 내보냈다.

남녀 아나운서와 다양한 패널,그리고 방청객들이 공영방송 KBS의 책무와 가야할 길에 대해 나름 소신들을 피력했다.

선진국 방송사의 모범사례까지 들추며 우리네 입장과 대비시키기도 했다.

수신료와 방송편성등 여러가지 당면과제도 응당 토론거리가 됐고, 방송국을 어찌 활용해야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개개인의 의견이 분분했다.

 

연예,오락프로를 좋아하는 시청자도 있고 연속극이나 다큐를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예전에는 TV를 바보상자로 일컬으며 강제 매도시키던 시절도 있었다.      

인기프로를 시청하다 보면 몇시간이 의미없게 지나쳤기에 TV의 전원을 끄고 난후 허탈하긴 했다.

우연히 공영방송의 길이라는 이 프로를 시청하면서 흐뭇한 맘이 됐더랬다.

우중충한 뉴스의 범람으로 내내 탄식만 하던차에 희망이란걸 봤기 때문이다.

 

요즘 보수와 진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정치색을 띈 이 낱말로 인해 종종 격한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개개인마다 견해가 다를수 있기에 민주주의 나라에서는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볼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정치색이 옅은 일반 서민들의 눈에는 그러한 대립이 볼썽사납게 보여지기도 한다.

의견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소신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 스스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다소 격론따위를

피하고 싶은 여린 사람들 눈에는 이전투구로 보여질 소지가 있다.

 

각설하고 공영방송의 길이라는 대담프로에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없었으며, 진정 나라가 발전해야 한다는 소박한

기대를 품고 있는 출연자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했을 뿐이다.

그들의 한결같은 바램은 한가지,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선도자적인 역할을 KBS가 맡아야 하고, 그

방법으로 투명된 보도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시청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게끔 해야

한다는게 대다수의 중론이었다.

진흙탕같은 싸움이 없었기로 더 신선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당면된 소재를 놓고 실로 오랜만에 단합된 모습을 볼수

있었기에 가슴 뿌듯한 희망이 일었다.

 

희망이란건 서민들의 서러움을 어루만져주는 거룩한 말이라 여겨진다.

삶에 지쳐있는 누군가에게 희망의 빛이 보인다는건 커다란 힘을 실어주는 계기 역시 된다.

국민들의 대표로 뽑힌 정치인들은 결코 해내지 못했지만, 패널이나 일반 방청객들의 머리속에서 나온 의견들은

분명 희망이라는 메시지였다.

 

정치하는 분들도 느꼈을것이다.

일반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바램을 갖고 세상을 살고자 하는지 그들은 배웠을 것이다.

인터넷 정보가 범람하는 세상이다.

그동안 국민들의 소망을 외면했던 정치인들은 분명 뜨끔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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