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세상을 살만하다며 온갖 재밋거리를 종횡무진하는데, 나 같은 찌질이는 큰 흥미거리를 찾을수 없음에
알콜과 더불어 나름 뿌듯함을 찾는 중이다.
또래 친구 녀석들은 세상의 중심에서 인생의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건만, 찌질이는 아까운 시간을 먹자 골목에서
의미없는 즐거움에 빠져 허우적거릴 뿐이다.
아직 정신줄놓을 나이는 아닌지라 가끔씩 지금처럼 현실을 돌아보기도 한다.
남들처럼 안락한 노후를 기대는 하지만서도 현실이란게 녹록치는 않기에, 제 정신이 돌아오는 이 시간이 반가울리가
없다.
얕은 산이 둘러 쳐 진 한적한 시골에서 병아리 키우고, 작은 비닐하우스에 난이나 버섯이라도 키우며 살고 싶다는
소망이 큰 포부는 아닐진대, 슬며시 불안감이 스멀거린다.
저절로 공상이 떠올라 넉넉한 친구들과 비교라도 하게 되면, 괜시리 초조한 맘이 되는건 당연지사..
수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뭔가 확연한 미래가 보일리는 없기에 우울증마저 도지지 싶다.
엊저녁 찌질이의 몸과 뇌리를 풍족하게끔 도왔던 취기는 이미 온데간데 없고, 골치아픈 숙제와 씨름하는 것도
지겨운지라 다시금 엊저녁의 무릉도원이 그리워진다.
폰을 꺼내들고는 멤버들에게 유혹의 메시지를 날려 본다.
" 친구들아, 해장하자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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