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통키타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막연하게 자유를 꿈꾸며 살았지 싶다.
당시 귀엽고 통통튀는 섹시 아이콘 윤여정과의 결혼으로, 조영남이 상당히 멋지게 보였다.
요즘 잘 생긴 남자 연예인들로 홍수가 난 세상이지만, 그 시절 역시 괜찮은 훈남이 꽤나 풍성했던 때인지라
미소를 띤 얼굴마저 다소 이즈러져 보이는 세숫대야를 가진 그가 대빵 잘 나가는 여배우를 꿰 찼으니, 그 신문 기사야말로
나에게는 충분히 충격을 준 사건이리라.
먼 발치서 조영남의 여러가지 모습을 접하면서, 어림짐작으로 그의 내면까지 들여다 보는 재주가 생겼다.
해방동이라 알려졌으니 우리 나이로 칠십이 됐을것이다.
그럼에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진취적인 사고 방식을 지닌 그를 보게 되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기까지 한다.
한바퀴 이상 젊은 나조차도 그의 자유롭고 거침없는 언행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까지 드니 말이다.
겸사겸사, 시끄러운 작금 현실에 있어 그가 취하는 태도 역시 무쟈게 맘에 든다.
어떤 사건들이 사회적인 이슈가 될때마다 여야 정치인들은 서민들은 뒷전이고 물어 뜯기에 바쁘다.
회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카페에 정치적인 소신을 밝힌다는건 옳치 않다고 보여진다.
개인적인 취미를 모태로 친목을 다지는 이 곳에서 개개인의 정치적인 소견을 피력한다면, 건전한 카페는 마치 국회처럼
아수라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위험스런 주제를 거침없이 꺼내 든 이유가 있다면, 중도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함일 것이다.
순수 서울 태생으로서 그들 여야의 진흙탕 싸움을 지켜볼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지만, 평소 어느편에도 서지 않던 내가
뒤늦게 한마디 하려 한다.
제발 못난 꼴들은 그만 보이고, 다수의 서민들을 위해 손 잡아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문성근, 명계남 같은 유명 연예인들은 골수 야당으로 보여진다.
그들의 노선이 틀렸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무지랭이인 나에 비해 덕망과 지식을 겸비한 그들을 탓할 자격은
애초부터 있을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이렇듯 건방을 떠는 이유는 단 한가지, 어찌하여 화합이 되지 않는지 안타까웁기 때문이다.
유명 연예인이 대통령이 된 미국에서는 정치라는 소재가 국민 모두에게 이슈가 되기 때문이겠지만, 아직 우리 현실은
요원하다고 보여진다.
국민들의 정치적 수준을 높여 준다는 이유로, 많은 연예인들이 전면에 나선다면 오히려 혼란만 불러 일으키지 싶다.
조영남 역시 그들 못지 않은 유명 연예인이지만, 전면에 나서서 어리숙한 우리네 머리를 어지럽히지는 않는다.
얼핏보면 가볍게 보이기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걸 금새 느끼게 된다.
히트곡도 변변치 못한 가수지만, 미술관에 전시도 하는 유명 예술가이기도 하고 TV 방송에 자주 이즈러진 세숫대야를
디밀기도 하는 그가 수십년 세월 밉지 않은 이유는 중도를 걷기 때문이지 싶다.
물론 내 혼자의 견해이긴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쬐끔쯤은 연륜이 생겼기로, 그들의 탁한 싸움질은 이제 그만
봤으면 하는 식상함이 도를 넘었기에 드리는 말씀으로 이해를 해 줬으면 한다.
그 폐해가, 즐거워야 할 내 술자리에까지 도마위에 오르는 격이라 더욱 그러하다.
여럿이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던 술 좌석에, 전라도와 경상도 출신 친구들이 자신들의 소신을 앞세워 핏대까지 세워
분위기를 해치길래 한마디 쏘아 붙일수밖에 없었다.
" 이제는 지겹다, 그렇게도 말다툼이 하고 싶거들랑 니들 고향 접경지역에서 해 줬으면 한다. 니들 때문에 우리들까지
편을 가를수는 없잖니.. "
나와 생각이 틀린 사람에게는 다분히 책망을 들을 소지는 있겠으나, 제발 싸우지들 말고 서로가 사랑했으면 하는 바램을
소망해 본다.
'어스레기의 행복지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식없이 째리는 여자들 (0) | 2014.09.08 |
---|---|
주는 사랑 (0) | 2014.09.07 |
내 멋에 산다. (0) | 2014.08.30 |
듣는이 없는 (0) | 2014.08.28 |
술 마시고 헛소리.. (0) | 2014.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