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냥

남자사냥 8

바라쿠다 2011. 11. 17. 07:47

기억도 나지않는 첫날밤이 어색했던 자신을,  맨 정신에 안고 싶다는 영균이의 말에 술을 더 마셔야 했다.

" 봐요, 이렇게 이쁜데.. "     

마지막 팬티까지 벗겨 낸 영균이가 희미한 조명 아래서 흡족한듯 내려다본다.

" 그만 봐요, 이상해. "       

부끄러운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리를 포개어 시선을 감추고자 한다.      하지만 그런 정희에 몸짓에,  더 많은

욕망의 불이 지펴진 듯 영균이가 정희의 손을 치우고 입술을 가져다 댄다.

첫날보다 술을 적게 마신 영균의 물건이 부풀어 올라 자신의 꽃잎을 찌르자 야릇한 기대감이 생기는 정희다.

자신의 입속으로 들어와 헤집는 영균의 혀를 마중해 꼬아가며 그와의 인연을 만들기 시작했다.        남편 이외에는

남자 경험이 별로 없었던 그녀다.        

주위의 친구들이 애인 자랑을 하면서 즐기고 다닐때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우연히 인연이 된 애인과 사귀면서 남편한테 느끼지 못했던 아기자기한 감정을 키우며 5년간이나 만났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와이프에게 감시를 받아 만날수가 없게 되자 가슴 한구석에 쓸쓸함이 쌓여가고 있었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자신을 껴안고 있는 영균을 만난것이다.       자신의 전 애인과는

시작하는 마음자세부터 틀렸다.      

전 애인이 이성간의 애뜻함을 가지고 서로를 챙겨주는 그림같은 연애라고 치면 졸지에 몸을 섞었던 영균과는 육체를

부딪치며 쾌감을 얻고자 하는 바램이 정희 스스로 생겨나고 있었다.

어찌보면 전 애인을 보지 못하게 된 자신의 외로움을,  처음 본 영균이와 몸을 섞어 텅 빈 가슴을 채우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도덕적인 양심 따위는 한 올 만큼도 없다.       그를 안으면서 자신을 잊고 싶은 마음뿐이다.

자신의 가랑이에 머리를 묻고 그곳을 혀로 씻는 영균의 머리를 감싸며,  스스로 쾌감을 불러 일으키고 싶은 자신의

감정의 변화에 놀라고 있다.

" 아 ~~~ 그 ~만 ~~~~ 하 ~~~~ "

아래로부터 번져가는 희열에 몸이 뜨거워진다.       전 애인과는 이렇게 흥분이 몰려오질 않았다.

그가 원하는대로 맞춰 가기만 했을뿐 이었는데 지금은 영균이 머리를 끌어 올리며 자신 스스로 원하고 있다.

그곳으로 서서히 들어오는 느낌에 숨이 가빠져 오고,  정희는 영균의 등을 껴안으며 열락으로 이끌어 주길 기다린다.

" 하 ~~~빨 ~리 ~~~~ 하 ~~~~ "

자신의 바램대로 서서히 몸을 굴리는 영균의 몸짓에 정희의 세포 하나하나가 열려가고 있다.

그곳을 가득 채우고 쳐들어 오는 거시기가 질벽 끝을 찔러대자,  자신의 의지가 허물어지며 더욱 세차게 다뤄주기를

소원하는 욕정까지 피어오른다.

" 하 ~~~더 ~더 ~~~~ 아 ~~~~ "

얼굴에 힘줄까지 세우며 힘차게 부딪쳐오는 영균의 몸짓에 하얗게 머리가 비워지는 정희다.

" 아 ~~~ 몰 ~라 ~~~ 아 ~~~ 악~~ "

자신의 온 몸이 갈가리 찢어져 온 방안에 뿌려지고 있다.      모든 세포가 터져서 흩어져 날리고 있다.

한참을 정신을 놀수 밖에 없었던 정희의 눈에 영균의 얼굴이 들어온다.       섹스로 자신을 만족시켜준 얼굴이다.

 

요 며칠간 즐거움에 빠져 새로운 재미를 붙인 소연이다.      성훈이가 데려온 남자들과 더블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운동선수 출신이지만 사람들이 재밌고 여자를 위해주는 매너가 좋아 항시 소연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

어제만 하더라도 개봉된 영화를 보면서 소연이의 양쪽에 앉아, 극장에서 산 군것질 거리를 챙겨주며 아껴주는 그 들의

보살핌이 얼마나 좋았던지 우쭐하기까지 했었다.

또 자신의 집까지 바라다 주면서도 서로 자신이 옆에 앉겠다고 경쟁을 하는 모습에 흐뭇한 마음이 들었었다.

두 사람중에서 결정이 날때까지 잘 보이기 위함인지 핸폰으로 달콤한 메시지를 보내 오기도 했다.

오늘도 그들과 가수들이 라이브를 하는 호프집에서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소연이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희미한 조명아래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그곳에 두사람이 손을 흔들며 반긴다.

" 역시 우리들의 공주라니까..    소연씨가 들어서니까 호프집이 온통 훤해지네,후후.. "

체육교사인 갑용이가 너스레를 떨며 소연이를 추켜 세운다.     항시 재밌는 말로 좌중을 웃기는 재주가 있다.

" 맞는 말이야,  소연씨가 오니까 다른 남자들이 쳐다보는게 장난이 아닌데.. "

스포츠용품 사업을 하는 명근이는 과묵한 편이지만, 세심한 것까지 살뜰하게 소연이를 챙겨주곤 했다.

오늘도 원탁 테이블을 따라 둥그렇게 만든 좌석에 자신을 가운데 앉히고 양쪽에서 챙겨주는 두사람이다.

누가 됐던 오늘은 결정을 해줘야 하지만,  스스로도 저울질을 할수 없을만큼 비교가 되질 않는다.

" 나..  아직도 잘 모르겠어.    오빠들이 둘 다 너무 잘해줘서.. "       

맥주잔을 들어 마시는 소연이가 둘을 번갈아 본다.

명근이와 갑용이도 서로 쳐다볼뿐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며칠을 같이 어울리면서 처녀시절부터 미모가

남달랐던 소연이에게 호감을 느낀것도 서로에게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살이 어린 소연이가 이쁜짓을 하며 애교까지 부릴때는,  너무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을만큼 빠져가고 있었다.

"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마,  우리는 소연이가 결정을 할때까지 기다릴께. "      

" 이러면 어떨까..   한번씩 번갈아 데이트를 해 보면 소연이가 마음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어.. "

유달리 소연이에게 들이대며 기회를 노리던 갑용이가 두사람을 번갈아 보며 의견이라고 내 놓는 폼이다.

자신을 좋아하는 맘은 알겠지만 저런식으로 욕심을 드러내는 갑용이의 속마음을 눈치챈 소연이다.

" 오빠의 말도 틀린건 아니네..   그럼 내가 순서를 정해도 되겠지. "

소연이가 맘을 정한듯 싶자 갑용이가 긴장한 표정으로 소연이 입을 주시를 하고,  명근이는 사람좋은 미소를 짓는다.

" 먼저 명근이 오빠랑 데이트 할래.. "

두사람의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다.       명근이의 표정은 별다르지 않았지만 벌레씹은 얼굴이 된 갑용이는 옆에서

안쓰러울 만큼 풀이 죽어 낙담을 한다.       두사람을 남겨놓고 나가는 갑용이의 뒷모습이 애처러워 보인다.

" 갑용이와 데이트하지 그랬어,  안돼 보이네.. "        

사람좋은 명근이가 친구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 그럴까도 했는데..    남자들은 여자랑 사귀면 무슨 훈장이라도 받은것처럼 떠벌리고 다니더라구,   그런데 오빠는

그럴 사람같지 않아 보여서.. "

" 소연이가 보긴 잘봤네, 후후..    갑용이가 그런 편이긴 하지. "

" 맞아,  갑용이 오빠는 나하고 키스라도 하게 된다면 오빠한테 부풀려 가면서까지 자랑할것 같았어. "

" 난 그렇다, 소연아..   니가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널 이해할께,  나한테는 부담 갖지마. "

" 그래서 오빠를 고른거야, 웬지 믿음이 가더라구..   그리고..  나, 오늘 한가해 오빠. "

 

우렁각시처럼 낮 시간에 영호의 집에 들려서 반찬을 챙겨주면서 청소도 하고, 세탁기를 돌리기도 했었다.

일주일만에 얼굴을 마주한 영호는 현관에 들어서는 미진이를 다짜고짜 옷을 벗겨서 침대에서 한바탕 질펀하게 욕심을

채우고 난 후에도, 또 다시 애무를 하면서 들이 대는걸 간신히 말리고는 식탁에 마주앉아 반주를 곁들여 식사하는 중이다.

" 1년씩이나 교환교수로 나가 있는단 말이지. "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까지 반짝이는 영호다.

" 응, 월요일에 출발 할거야..  그래서 오늘도 들어가야 돼, 준비 할것도 많고.. "

" 미진씨 집 근처에 4호선이 다니지.. "          

" 동작역이 가깝긴 해,  왜 그러는데.. "       

영호가 반색까지 하는걸 본 미진이가 궁금해 한다.

" 집 근처에 내가 지낼만한 곳이 있으려나 모르겠네, 이 집이 한달후면 계약기간이 끝나거든. "

" ............ "

" 미진이가 낮에 와서 챙겨주는게 고맙긴 해도 조금 미안하더라..   근처에 있으면 차타고 다니지 않아서 좋을거구,

그리고 이 집을 아는 사람이 찾아 오는게 부담스러워. "

아마도 자신의 약혼자를 지칭하는 모양이다.      미진이도 영호가 근처로 오게 되면 여러가지로 편하지 싶다.

오가는 시간을 줄이는 만큼 영호와 같이 있을수 있는 시간을 벌수 있는 까닭이다.     

다만 한가지, 찜찜함을 지우기가 어려워 미진이는 불편스럽다.       다름아닌 자신이 영호에게 나이를 속였지만 둘 사이가 

애뜻해 지면서, 행여나 자신을 몰지각한 여자로 볼까봐 염려스러운 것이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그가 알기전에 자신의 입으로 얘기를 하는게 도리인데,  그 시점이 바로 지금이지 싶다.

이사까지 결심한지라 집을 옮기기 전에 고백을 해서,  영호 스스로 판단할수 있게끔 해 줘야 되는것이다.

하마터면 사랑스러운 애인을 잃을수도 있다는 아픔에 안색까지 어두워지는 미진이다.

" 자기야..   나, 자기한테 고백할게 있어. "        

결국 얘기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더 이상 기만할수 없었음이다.

" 뭐, 자기 나이 속인거.. 후후.. "       

놀래서 기함을 할 지경이다.      멍하니 영호를 쳐다만 볼 뿐이다.

" ........... "

" 자기가 몸살 기운이 있을때 면허증을 봤어..    처음엔 나도 놀랬지만 자기가 이뻐서 용서하기로 했지.후후.. "

" ........... "

" 대신 내 옆에 많이 있어줘. "        

빙그레 웃음짓는 영호를 바라보는 미진이의 눈에 기쁨의 눈물이 고인다.

" 자기야 ~  사랑해.. "        

몸을 일으킨 미진이가 식탁에 있는 영호의 무릎에 앉으며 껴안아 간다.

그동안 앓기까지 했던 고민이 사라지자,  비로소 영호가 자신의 남자가 된것 같아 하늘을 날 기분이다.

 

'남자사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사냥 10  (0) 2011.11.21
남자사냥 9  (0) 2011.11.19
남자사냥 7  (0) 2011.11.15
남자사냥 6  (0) 2011.11.11
남자사냥 5  (0) 2011.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