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냥

남자사냥 6

바라쿠다 2011. 11. 11. 06:21

연주와 박승우는 미사리가 내려보이는 모텔에서 아침식사를 시켜 먹는중이다.

" 연주야 ~ 우리 이쁜이랑 이렇게 같이 있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자주 기회를 주면 안되겠니.. "

" 오빠는..  내가 맨날 노는거 같애도 얼마나 바쁜데,  그나마 오빠를 볼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면서.. "

죽었다 깨어나도,  아니 눈앞에서 다른 남자랑 뒹굴다 들켜도 시치미를 뗄 연주다.     시간이 남아 돌아서 애인을

셋이나 만나고 다니면서도 꺼리낌이 없이 거짓말만 늘어놓는 여자인 것이다.

큰언니인 정희가 늘 하던 표현이 있다.     연주는 여자다운 애교도 부족한데 무슨 남자복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둘이 침대위에서 식사한 그릇들을 승우가 치우는 중이고 연주는 누워서 꼼짝도 않는다.

시중을 들면서도 그녀가 불편할까봐 이불까지 덮어주며 챙기는 승우는 연주가 이뻐서 어쩔줄을 모른다.

심지어 추운 날씨도 아닌데 발이 차갑다고 엄살을 떠는 연주의 발을 자신의 사타구니에 품고서 감싸주는 승우다.

사십 중반이 넘은 연주가 귀여움을 떠는 것이나,  그런 연주를 이뻐하는 승우나 천생연분 일지도 모르겠다.

" 어머 ~ 오빠, 또 할려고.. 혹시 비아그라 먹었어, 하루에 두번씩이나 해도 되는거야. "

승우를 띄워 주는 연주의 여우짓이다.     우쭐해진 승우가 힘자랑을 하겠다고 연주의 몸위에 포개며 올라간다.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묻고 혀를 놀리고 있는 승우의 애무를 즐기고 있는 연주다.

애인 셋중에서 제일 나이가 많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승우가,  자신을 이뻐해 주는것 만큼은 사실이지만 기실 그닥

연주의 마음에는 차지 않는다.    밤일을 할때에도 자신의 몸을 시원스레 덥혀주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자신을

애무해 줄때 승우보다는 젊은 럭비선수 출신인 유 성훈을 머리속에 그리며 상상을 하곤 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이 자신의 몸에 부딪쳐 올때마다 강한 쾌감이 온 전신에 퍼지기 때문이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승우는 가끔씩 자신이 좋아하는 명품들을 사 주면서 용돈까지 쥐어주는 반면에,  와이프 덕에

먹고사는 성훈이는 놀고먹는 건달이나 마찬가지 인지라 연주쪽에서 용돈을 건네줘야 하지만, 자신을 녹이는 테크닉이

좋아서 만나고 있는것이다.      

또 다른 애인인 최명수는 기러기 아빠로 처자식을 필리핀에 보내놓고 증권회사에 다니는 잘생긴 미남이다.      

잠시 주식에 기웃 거릴때 만났는데 잘생긴 외모에 반한 연주 자신이,  반 강제로 술을 먹인 뒤 강간아닌 강간을 해서

애인으로 만들어 놓고는 수시로 혼자 사는 명수집으로 쳐들어 간다.

애인을 셋씩이나 거느리고도 남자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어서 지금도 호시탐탐 물색하는 중이다.

" 아 ~~ 자 ~기 ~야 ~~ 하 ~~~ "

막바지 박음질을 해 대는 승우의 몸짓에, 달아 오른 연주가 교성을 지르며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자신의 질속에 정액을 쏟아내고 거친숨을 몰아쉬는 승우의 등을 쓰다듬으며 노고를 달래주는 연주다.

잠시후 젖은 수건으로 자신을 닦아주는 승우를 내려다 보며, 개운치 못한 기분에 성훈이와 명수의 얼굴을 떠 올린다.

 

그시간에 미진이는 영호의 몸위에 엎드려 잠을 자는 중이다.

" 자기야 ~ 제발 좀 재워줘..  졸려서 눈이 안 떠지잖어. "        

거의 울먹이면서 사정까지 하는 미진이다.     아래가 퉁퉁 불어서 이제 감각조차 없는데도 가만히 놔 두질 않는 영호가

짐승같아 보인다.     

어제 초저녁부터 밥 한끼 잠시 먹는 시간을 빼고는, 자신의 몸에 달라붙어 아침까지 괴롭히고 있으니 해도해도 너무한

것이다.

" 그냥 자라니까..   나는 계속 할테니까 졸리면 자라구. "      

" 자기가 위에서 눌러 대는데 무거워서 잠이 오니..  진짜로 죽일려고 작정했냐고~ 이 짐승아 ~ "

" 그래?  그럼 위에서 자라,  내가 침대라고 생각하면 되지. 히 ~ "           

미진이 자신을 들어 올리고는 기어코 거시기를 집어 넣는다.      그리고선 잠에 빠져버린 미진이다.

삽입한 채 잠이 들어버린 미진이의 잠든 모습을 바라보며, 등을 토닥이면서 자장가를 불러주는 영호다.

어린 딸이 있다면 아빠가 이런식으로 품어주지 싶다.        곯아 떨어진 미진이가 사랑스러워 견딜수가 없을 지경이다.

영호도 미진이에게 미안한 마음은 가지고 있다.        참으려고도 했지만 너무 이뻐서 그냥 놔둘수가 없고,  자꾸만

건드리게 된다.      만지다 보면 껴안게 되고 입맞추게 되는것이다.       

미진이 속에 자신을 넣어 채워주고 싶은 욕망이 생겨서 잠을 자는 시간마저 아까운 것이다.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미진이가 집으로 가면 일주일을 보고싶고, 껴안고 싶어서 어찌 참을지 조바심이 난다.

무려 네시간을 움직이지 않고 미진이를 품에 안고 있는 영호다.       그녀를 재우지 않고 힘들게 한 폭이 되었지만,

자신의 위에서 곤하게 곯아 떨어진 미진이가 너무나도 귀여워 깨우고 싶지 않은 때문이다.

어린 아이처럼 새근거리며 잠에 취해있던,  그녀가 잠시 꿈틀대더니 눈이 떠지고 고개를 들어 영호를 바라본다.

" 이대로 잠이 들어 버렸나 보네,  얼만큼이나 잔거야.. "

" 잠꾸러기야, 미진이는..   네시간이나 꼼짝도 않더라구, 후후.. "      

자신을 깨우지 않으려고 네시간을 버티고 있었을 영호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된다.     

그때 자신의 안에서 꿈틀거리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영호의 물건을 넣은채로 꿈을 꾸었나 보다.

잠을 자면서도 영호를 품고 있어서인지 현실에 있는것처럼 순간순간 그를 느끼며 기분좋은 포만감을 느꼈었다.

 

" 영호씨 ~ 꼭 껴안아 봐..  나 추워. "       

그가 안아 주는데도 몸이 떨려온다.       두터운 이불까지 덮었건만 아직도 춥다.

아무래도 몸살 기운이 생기는듯 하다.       하기사 오랜시간을 짝짓기만 해 댔으니 오히려 탈이 안나는게 이상할 것이다.

결국 오돌오돌 몸을 떠는 미진이는 침대위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머리만 내밀고 앉아있고, 영호가 죽 전문집에서

호박죽을 사다가 애기처럼 미진이 입에 떠 넣어주며 허기를 달랬다.

두터운 담요로도 추워하는 미진이를 품에 안고 같이 누웠다.      몸살기운이 있는 미진이의 몸이 따뜻해서 기분이 좋다.

영호가 원하던대로 이틀간을 알몸으로 지내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 온다.

안아주고 등을 쓸어줘도 아무런 말도 없이 자신만을 끌어안고 있을 뿐이다.      집에 가려고 현관앞에 섰는데도 얼굴도

보지 않고 바닥만 쳐다보는 영호다.     헤어지기 싫은 영호의 마음을 아는지라 미진이는 가슴이 아려온다.

" 나, 갈께..  밥 잘 챙겨먹고 회사일 잘 하면서 지내고 있어.. "     

현관문을 나서는데 갑자기 영호가 튀어 나오더니, 자신을 끌어안고 한참을 그대로 서 있는다.      

그런 영호의 등을 토닥여 주자 겨우 포옹을 풀고 발끝만 내려다 볼 뿐이다.

애들처럼 투정을 부리는 영호는 결국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때까지 얼굴을 마주치지 않았다.

몸살기운에 잠을 잤지만 꿈같은 이틀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미진이는 아직도 자신이 영호랑 있다는 착각마저 든다.

핸폰을 보니 메시지가 들어와 있다.     

~ 보고 싶어.. 사랑해요, 많이.. ~~      헤어진지 불과 몇시간이다.

남편은 아직도 친구들과 카드게임을 하느라 들어오지 않았고, 딸 지연이는 아직 학원에 있을 시간이다.

몇번을 망설이다가 통화버튼을 누른다.     이승기의 노래가 계속 들리기만 할뿐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며 딸아이가 들어와서 식사를 챙겨주고 사과를 깍아 쥬스와 같이 공부방에 넣어줬다.

" 제주도에서는 재미있었어?   근데 선물도 없나보네.. "      

딸까지 기만한 것이 되어 버렸기에 가슴이 뜨끔한 미진이다. 

" 무슨 재미가 있었겠니, 아줌마들이.. "       

거실로 나와 재다이얼을 눌렀지만 역시 무응답이다.

아직도 게임중이라는 남편에게 병원에 입원한 친구에게 잠시 다녀와야겠다며 거짓말까지 하고는 집을 나섰다.

아래가 많이 부었는지 잠시 걷는데도 뻐근하고 쓰라려 움직이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조심스럽게 현관을 들어서니, 사람이 없는듯 집안이 조용하다.      혹시나 해서 방문을 열었더니

어두운 방안에서 영호가 자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만져 보니 온 몸이 불덩어리 마냥 뜨겁다.

깜짝 놀란 미진이는 어쩔줄 모르다가 일단 수건에 물을 적셔 영호의 온 몸을 닦기로 했다.       수건으로 문질러도 잠이

든 영호는, 느끼지도 못하는지 코 밖으로 뜨거운 숨만 내뱉고 있다.        몇번을 차갑게 수건을 갈았는지 모르겠다.

다행스럽게 열이 조금은 식는듯 해서 안심이 되는 미진이다.       하마터면 119를 부를까도 했었다.

영호의 이마에 물수건을 얹어주고 자신에게 해 줬던 것처럼,  열을 식혀주기 위해 영호의 몸을 끌어 안았다.

밤새워 짝짓기를 해서 피곤하기도 했겠지만 자신을 보내놓고 마음이 허전 했으리라.       자신을 보내야 했을때의

영호의 표정에서 그것을 읽을수 있었다.       앓을만큼 자신을 좋아하는 영호의 그 마음이 전해져 미진이를 아리게 한다.

깨어 날때까지 옆에 있고 싶지만,  일어설수 밖에 없는 미진이는 자신의 입장이 안타까울 뿐이다.

집에 들어 갔더니 남편도 방금 들어왔는지 욕실에서 머리를 털면서 나오고 있다.

" 자식들이 얼마나 담배들을 피워대는지.. "        

냉장고에 가서 캔맥주를 꺼내 마시며 TV를 켜는 남편이다.

" 빨리 들어가서 잘 생각은 않고..  "       

할수없이 집으로 와야만 했던 심란스런 맘을 다스리고 싶었던 미진이다.

" 그래, 친구는 좀 어때.. "       

야구채널을 틀어놓은 남편이 생각난듯 안부를 묻는다.

" 다행히 열이 많이 내려서 집에 온거야.. "        

" 조심 해야지, 당신이 많이 챙겨 주라구. 흐흐..   당신 팬티를 입어서 그랬는지 내가 거의 독식을 했잖어. "

남편의 말은 뒷전이고, 홀로 놔두고 온 영호가 걱정스러워 다시금 가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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