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레기의 행복지수

유병언의 죽음이 허무한 까닭

바라쿠다 2014. 7. 26. 12:33

어이없이 세월호가 침몰하여, 안타깝게도 많은 어린 학생들과 승객들이 남쪽 바다에서 불귀의 객이 된지 백일만에

이 사건의 원흉으로 지목된 유병언의 죽음이 또 다시 작금의 이슈로 떠 올라 세상이 뒤숭숭하다.

이런 표현이 다소 가벼울진 모르겠으나 한편의 씁쓸한 코미디 같아서, 내 자신 올바른 이성의 조절마저 감당키가

어렵다.

코미디란 표현이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공분을 일으키기도 하겠지만, 딱히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 논쟁이 되어 온 국민의 눈이 쏠린체, 그의 행방을 쫒기도 여러 날..

역사 이래로 이렇듯 모든 국민들의 관심을 한 곳에 모은 사건은, 아마도 전무후무할 것이다.

가슴 아프게도 원혼들의 집과는 멀리 떨어 진, 물살마저 센 진도 앞바다에 수장돼 졸지에 불귀의 객으로 변해 버린  

그네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속으로나마 같이 안타까워 하던 국민들 앞에 유병언은 입을 열수 없는 시신이 되어

나타났다.

고인이 되어 버린 그가 체포됐거나 또는 자수를 해 나타났더라면 어땠을까..

응당 어이없는 사고에 대한 원망이 당연히 그에게 쏠렸을테고, 그로 말미암아 어느 정도는 속풀이가 됐을런지도

모르겠다.

막상 시신이 되어 나타난 지금 고인들의 가족들이나, 그들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지켜보던 우리네들 역시 허망한

심경일 것이다.

실로 통탄할수 밖에 없다.  

이렇듯 큰 변괴를 책임질 사람도 없으며, 상처를 어루만질 방법 또한 없게 보인다.

왜 우리는 어이가 없는 사고 대한민국에서 이렇듯 허망되게만 살아가야 하는가..

언제까지 가슴 아픈 뉴스를 접하면서, 어쩌지 못하는 속앓이만 해야 하는가..

 

방법이 아주 없는건 아닐지도 모른다.

여지껏 일어난 어이없는 사건들을 또 다시 겪고 싶지 않다면, 우리네의 마음 가짐을 달리 해 보는건 어떨까 싶다.

진도 앞 바다에 침몰된 세월호가 내 가족들이 타야만 하는 배였더라면, 그 배의 운행 허가를 내 주는 관공서의

실무 담당자는 꼼꼼이 설계도를 확인했을 것이고, 출발하기 전 그 배의 적재 용량에 대해서도 안전성 유무를 따져

당연히 무리한 승선만큼은 말렸을 것이다.

어수선했던 지난 100일간, 탈이 날대로 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음이 한쓰럽기만 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끔 노력해서는, 후손들에게 떳떳한 대한민국을 물려줘야 할 것이다.

그저 힘없는 몇 사람에게 죄를 묻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또 다시 그렇게 뚜껑을 닫는다면, 억울하게 숨진 

영혼들이나 그 가족들에게 우리 모두는 죄인일수 밖에 없다.

 

이렇듯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여야 정치인들은 자신들만이 옳다며, 투표를 하라고 한다.

이합집산이 되어 편 가르기만 일삼으며, 국민들의 맘을 아프게 한다.

국회의원마다 여러명의 보좌관을 휘하에 두고는, 그 유지비는 국고에서 꺼내 쓴다.

유럽 선진국의 국회의원을 TV로나마 접할수 있었다.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면, 본인 자신의 발품을 팔아 국가와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한다고 들었다.

부럽기도 하면서 창피한 대목이다.

오래전부터 비리를 척결하자고 누누이 정치인들은 떠들어 댔다.

하지만 용두사미 격으로 매번 실망만을 안겨 준 그들이었다.

오죽하면 복지부동이라는 말이 유행을 했겠는가..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살인 교사까지 한 정치인이 있는 한, 우리네 미래는 없을 것이다.

일선 경찰관이 술에 취한 망나니에게 얻어 맞는 일도 종종 있겠지만, 그 범법자를 자신의 가족이라 여기면 어떨까..

구청이나 동사무소를 찾아 간 나이 많은 노인네들을 직접 맞이하는 구청장이나 동장이 많아 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억지로 투표장으로 내 몰기보다는, 국민들의 편에 서는 것이 당연하다는 청렴한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이 많아 진다면,

그때는 만사를 젖혀 두고 투표장으로 향하는 국민들 역시 많아 질 것이다.

간절히 하늘에 빌어 본다.

깊은 바다에 빠져 운명을 달리 한 그네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래 주려면, 우리네부터 변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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