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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디 히트 (Body Heat)

바라쿠다 2014. 7. 11. 13:17

 

 

    <Lawrence Kasdan> 1981

 

팜므파탈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진 남자가 그녀의 치밀한 계략에 이용당해 살인을 저지르고 결국에는 파멸에 이른다는 내용의 누아르물이다

 

어두침침한 타락의 세계, 그곳에서 음모를 꾸미는 사악한 팜므파탈 그리고 그 팜므파탈에게 이용당하는 불안한 주인공이 얽혀 허무한 결말을 이끌어내는 

고전 필름 누아르의 전통을 따르는 영화로 빌리 와일더의 고전 필름 누아르 <이중 배상>에 영향을 받은 듯한 내러티브와 인물구성이 흥미롭다

 

 <프렌치 키스>, <와이어트 어프> 등으로 잘 알려진 로렌스 캐스단의 데뷔작이자, 관능적인 몸매를 선보이며 농도짙은 베드씬을 연기한 캐서린 터너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섹스를 마친 듯, 샤워를 끝낸 여자가 땀이 줄줄 흐르는 뜨거운 열기를 투덜거린다

자신의 섹스 파트너의 불평을 듣던 변호사 네드 라신은 창밖으로 자신의 유년시절의 추억이 깃든 식당이 불타고 있는 것을 바라본다

 

"누군가 건물을 없애려고 불을 질렀군~

내 유년기가 저기에서 불타고 있어!"

 

여자를 밝히는, 자신의 일에 그다지 열정을 보이지 않는, 정의롭지 않은 듯 보이는 변호사 네드 라신,

그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일련의 장면이 지나면 미모의 여성 매티 워커가 그와 마주친다

역시나 플로리다의 후끈한 열기를 체감케 하는 장면들이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직설적인 대사가 그들의 뜨거운 열기에 보조를 맞춘다

 

유부녀임을 밝힌 매티에게 끊임없이 들이대는 네드와 음료를 가슴팍에 쏟은 매티가 나누는 직설적인 19금 대화~

 

"종이타월이나 비슷한 거 없나요? 시원한 물에 적셔서~"

"바로 가져올게요, 내가 직접 닦아 드릴 수도 있는데요~"

"핥아줄 생각은 없나요?"

 

 

네드의 마음을 적당히 불태우고 사라진 매티, 네드는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방방곡곡 찾아 헤맨다

그리고 마침내 매티를 찾아낸 네드는 그녀의 매력에 중독되어 버린다

 

"자기야~ 우리 남편은 주말에만 집에 온다. 그 인간 엄청난 부잔데 난 그 인간이 싫어,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그 인간이 없어진다면 우리는 정말 행복할텐데~"

 

육체 공격으로 네드의 정신을 빼놓고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 들어가는 매티~!!

 

 

남편 에드먼드의 조카딸 헤더는 우연히 매티와 네드가 나누는 육체적 행위를 목격한다

그리고 네드는 매티의 친구인 메리 앤 심슨이라는 여자를 만난다

 

영화는 매티의 육체적인 대시에 이성적 판단이 무뎌져 버린 네드가 자발적으로 매티가 꾸며놓은 음모속으로 걸어들어가 살인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 과정속에서 매티의 매력은 캐서린 터너에 의해서 완벽하게 생산되며, 멍청한 네드로 하여금 그 매력을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영화는 캐서린 터너로 하여금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팜므파탈의 캐릭터를 생성하게 하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그 팜므파탈과 대립을 이루며 방해를 하는 인물 또는 그러한 장치에 관해서는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는 않는 듯 보인다

팜므파탈의 매력도 좋고, 어두침침하고 끈적한 누아르의 특성을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마지막 반전을 위한 카드인 메리 앤 심슨이나 조카딸 헤더와 같은 주변인물들이

극적인 긴장감을 유도하는데 결정적으로 간섭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는 말씀~

 

비교되는 필름 누아르의 정석 <이중 배상>에 비하면 턱도 없이 부족할 뿐이다

 

 

네드가 매티의 남편 에드먼드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그들 부부와 함께 저녁을 먹은 이후이다

 

"그 남자는 죽을 이유가 없지만,

우리는 그가 죽기를 바라지~"

 

매티는 그렇게 자신의 육체를 무기로 하여 네드가 스스로 살인을 결심하게 만드는 것이다

 

※ <람보>에서 트로트먼 중령으로 출연했던 리차드 크레나가 매티의 남편으로 출연한다

 

 

에드먼드를 살해하기로 결심한 네드는 출장을 간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고, 매티의 집으로 잠입해 에드먼드를 살해한다

그리고는 에드먼드의 소유로 된 건물에 그의 시체를 옮기고 폭탄을 설치해 건물을 폭파시킨다

 

오프닝 장면에서, 네드는 불이 난 식당을 바라보며 자신의 유년기가 불타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네드는 매티라는 욕망의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서 스스로 방화를 저지르고 살인을 선택한다

네드는 이처럼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불구덩이로 던지지만, 매티는 자신의 욕망인 돈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육체를 이용해 남성을 이용한다

욕망을 차지하는 방법이 다른 두 인물~

 

네드에게 폭탄을 건네는 폭탄전문가로 신인 시절의 미키 루크가 출연한다

 

 

끊임없이 육체적 쾌락으로 네드를 중독시키는 매티~

육체에 중독된 네드는 벗어날 수가 없다. 플로리다의 후끈하고 끈적한 열기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에드먼드의 유산은 이제 매티와 조카 헤더에게 반반씩 나누어지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돈에 대한 욕망이 철철 넘치는 매티는 유산을 혼자서 독차지 할 속셈으로 유언장을 고친다

변호사를 통해 유언장을 고친 매티는 플로리다의 법에 따라 유언장의 효력을 무효화시키고 혼자서 유산을 독차지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에드먼드의 시신에서는 그가 평소에 쓰던 안경이 발견되지 않는다

 

 

폭탄전문가를 통해 매티가 또하나의 폭탄을 주문해 받아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네드는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아차린다

매티는 사라진 에드먼드의 안경이 보트창고에 있으니 직접 가서 가져오라고 네드에게 부탁한다

네드는 보트창고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치밀하게 준비되었던 매티의 함정에 빠진 네드는 자신을 폭탄이 설치된 창고로 불러낸 매티에게 총을 겨눈다

 

"매티, 당신이 안경을 가져오는게 어때?"

 

"네드, 무슨 생각을 하던 간에

난 당신을 사랑해요~"

 

매티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자 창고가 폭발하며 불길에 휩싸인다

창고에서 발견된 여자의 시체와 매티의 치과기록이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어 매티는 사망한 것으로 결론지어진다

네드는 에드먼드를 살해한 죄로 감방에 수감된다

 

 

얼마후, 네드에게 소포가 배달된다

메리 앤 심슨의 이름을 하고 있는 매티, 그녀는 친구인 매티의 이름을 빌려 그녀로 살면서 모든 음모를 꾸몄던 것이다

 

"부자가 되어 이국적인 곳에서 살기" - 졸업앨범에 적힌 야망대로 그녀는 어느 평화로운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돈이라는 욕망을 채우는데는 성공했지만 무언가 상실한 듯한 그녀의 표정,

그녀는 정말 네드를 사랑했을까?

 

 

돈이라는 욕망을 쫓는 인간의 부도덕함이 결국에는 의도한 대로 성공해 잘 먹고 잘 살게 된다는 결말은 살짝 허무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면에서의 매티의 표정은 돈이라는 물질이 결코 행복을 충족시키지는 못한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결국 허무한 욕망을 쫓는 두 인물 모두 행복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결론~

 

 

더워, 더워,더워!!!

갈증을 풀 무언가가 필요해~

 

출처 : 35mm 2.0
글쓴이 : 크로케리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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