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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

바라쿠다 2014. 7. 11. 13:16

 

 

    <Bob Rafelson> 1981 

 

늙은 그리스인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고픈 열망을 가진 여인과 그 아름다운 여인의 성적 매력에 빠진 부랑자 건달이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늙은 남편을 살해한다는 내용의 치정 살인 멜로물이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미국의 작가 제임스 M. 케인이 1934년도에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그 원작 소설은 총 4번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그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네 번째 버전이다

첫 번째는 프랑스에서 1939년도에 <Le Dernier Tornant>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는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 감독인 루치노 비스콘티에 의해 <Ossessione - 강박관념>이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세 번째는 미국 MGM에서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라는 동명의 제목으로 각각 제작되었다

 

 

거렁뱅이 사기꾼 스멜 팍팍 풍기는 남자(프랭크 체임버스)가 한 음식점에 들어온다

주문한 음식을 다 먹을 즈음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둘러대는 남자는 자신을 LA로 일자리를 구하러 가는 정비공이라고 소개한다

때마침 정비공이 필요하다며 남자에게 일자리를 제안하는 음식점 주인 닉,

남자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닉의 젊은 아내 코라에게 첫눈에 빠져들고, 이내 닉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영화는 늙은 그리스인 남편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에서 무료하고도 싫증난 삶을 사는 한 여인이 동물적인 성적 에너지가 넘치는 건달의 육탄공세에 넘어가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늙은 남편을 살해한다는 스토리를 가진다 

일단 1946년작과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전개지만, 이 1981년작은 제시카 랭과 잭 니콜슨이 펼치는 마초적 에로티시즘에 강세를 두고 전개된다

 

 

코라에게 그리스어를 해보라며 장난(?)을 치는 닉이 코라는 영 싫은 기색이다

 

그리스어를 강요하는 것 외에는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는 닉의 캐릭터는 동물적이고 난폭한 프랭크와는 정반대로 그려진다

식당에서 그저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접대하고, 늙은 남편의 장난에 보조를 맞추는 것 외에는 별로 낙이 없어보이는 코라,

그녀는 짐승처럼 거칠게 성적 에너지를 뿜어내며 접근하는 프랭크의 강압적인 섹스에 오히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그녀는 막무가내로 덮치려는 프랭크를 잠시 만류하고 테이블을 치우는가 하면, 섹스 그 자체도 스스로 주도를 하며 성적욕망을 발산한다

 

잭 니콜슨과 제시카 랭의 강렬한 연기 이외에는 특별히 인상적인 것이 없는 이 영화에서 그나마 볼만한 것을 찾자면

그것은 잭 니콜슨과 제시카 랭이 벌이는 부엌 섹스씬일 것이다

제시카 랭의 팬티 앞부분을 애무하는 잭 니콜슨의 거침없는 손놀림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이 장면은 신체 노출 없이도 충분히 자극적이며, 에로틱하다

 

 

프랭크의 남성적인 매력에 빠진 코라는 이제 늙은 그리스인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기를 희망한다

시카고로 떠나기로 한 프랭크와 코라, 하지만 코라는 터미널에서 주사위 도박을 벌이는 프랭크에게 적잖이 실망한 채 집으로 돌아온다

물론 프랭크 역시 자신을 믿지 못하는 코라에게 실망한다

 

서로에 대한 확신이 없는 남녀, 남자는 여자의 관능적인 매력에 빠졌고, 여자는 벗어나고픈 현실로부터 탈출시켜 줄 마초적인 남성의 매력에 빠졌다

각자의 욕망을 충족시켜줄 상대를 찾은 이들은 과연 행복에 다다를 수 있을까?

 

 

프랭크와 함께 떠나려고 했던 마음을 접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코라는 도망가봤자 남편 닉이 반드시 찾아냈을 거라며 탄식한다

도망갈 수 없다면 남편을 없애면 되지~

코라는 남편 닉을 없애버리자며 프랭크를 꾄다

그러나 첫 번째 살인음모는 실패로 돌아가고, 남편 닉은 병원으로 실려간다

 

남편 닉이 병원에 입원한 틈을 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프랭크와 닉~

하지만 퇴원해 집으로 돌아온 늙은 남편만 보면 짜증이 울컥~

 

"나 좀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벗어나게 해줘~"

 

 

닉을 살해하기 위한 작전 1호가 실패했으니 작전 2호는 더욱 신중하게~

프랭크와 코라는 남편 닉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프랭크는 주유소 직원에게 술 취한 모습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면서 알리바이 만들고, 둔기로 술에 취한 닉을 때려 죽인다

자동차 사고로 위장, 자동차를 절벽으로 밀어버리고, 코라는 술병으로 프랭크의 머리통을 때려 상처를 만든다

완벽하게 짜여진 위장 사고~

 

 

프랭크와 코라는 남편 닉의 살해 용의자로 범정에 서지만, 지능적인 변호사 덕분에 무죄로 풀려난다

하지만 법정에서 생긴 문제로 이들 사이에는 여전히 작은 불신이 생긴다

 

"당신을 배신했던 게 아냐"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살인을 저지른 두 남녀는 이제 무죄로 풀려나지만 이전보다 살짝 어색한 거리가 느껴진다

그러나 섹스는 또 하는 두 남녀~

 

 

어색한 사이를 유지하던 차에 코라는 어머니의 부고를 접하고 고향으로 향한다

코라가 고향으로 떠나자, 프랭크는 요상스러운 사자 조련사(?)와 잠자리를 갖는다

그리고 코라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프랭크를 협박하는 녀석이 찾아온다

 

욕망에 불타는 남녀가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만 오히려 행복에 가까워지기 보다는 거리가 생긴다는 이야기~

대충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듯한 영화인데, 그 과정을 연결하거나 설명하는데 있어서 매끄럽지는 않다

뜬끔없이 등장하는 사자 조련사 여자와의 섹스는 무엇을 설명하고자 하는지 확실치 않고, 프랭크를 협박하기 위해 등장한 녀석은 어떠한 긴장감도 주지 못한다

 

도대체 뭔 애기를 하려는 것인지? 캐릭터들은 도대체 어떤 심리적 상태를 표출하고 있는지 도대체가 제대로 설명되지를 않는다

 

 

아기를 낳고 싶다는 코라, 결혼을 하자는 프랭크~

 

결혼을 마치고 짧게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낸 프랭크와 코라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자동차 사고를 낸다

차 밖으로 튕겨져나간 코라는 그대로 목숨을 잃고, 그녀를 보며 오열을 하는 프랭크~

 

결말은 나쁜놈년들은 결코 행복할 수가 없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엔딩이다

욕망은 역시나 부질 없는 것~???

 

 

~ 팜므파탈이 되지 못한 제시카 랭의 섹시하고 육감적인 몸매가 아깝게 느껴진다

 

~ 노출 없이도 충분히 에로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섹스씬만이 인상적인 영화~

 

~차라리 코라의 늙은 남편이 확실하게 나쁜 인간으로 그려졌다면 두 남녀의 살인에 당위성이라도 부여되었을 터인데 말이다

 

출처 : 35mm 2.0
글쓴이 : 크로케리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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