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비참할수 밖에 없는 자신이 한심스럽다.
한참을 방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이렇듯 살아가야 하는 처지를 비관하던 정희는, 문득 모든걸 지켜봤을 준호가 떠 오른다.
서둘러 이층을 올라 준호가 출입하던 천정을 두드렸다.
판자가 들어 올려지며 그의 얼굴이 나타난다. 준호의 얼굴만 봤을 뿐인데 뿌듯해 진다.
처음으로 그가 숨어 사는곳으로 들어온 정희다. 두사람이 겨우 누울수 있는 작은 공간에, 노트북이 하나 달랑 있을
뿐이다.
" 나.. 이런 여자야.. "
나같이 형편없는 여자를 이뻐해 주는 준호가 고맙고 미안했다. 차마 남 부끄러운 허물을 그가 모두 보았을 터이다.
이렇게 밖에 살수없는 나를 경멸한다 해도 할말이 없다. 그가 어떤 질타를 해도 감수하리란 생각이다.
" 여기서 다 보이네.. "
" ..................... "
신기했다. 모니터 속에는 집안 곳곳의 모습이 비쳐지고 있었다.
이층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정원과 그 너머 골목의 움직임까지 보였으며, 주방도 냉장고 위쪽에서 씽크대와 식탁이
뚜렷하게 보여 한 눈에 주방에서 뭘하고 있는지 알수 있을것 같았다.
혼자서 음악을 감상하던 곳 역시 누워서 쉬던 쇼파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가 되어 있었고, 화장실도 욕조와 변기까지
선명하게 보여, 변기에 앉아 볼일을 볼때 준호가 지켜보는 각도를 짐작케 한다.
안방은 조금 전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남편이 알몸인채 활개를 벌리고 곯아 떨어져 있다.
준호가 쓰라린 입가의 상처를 손으로 씻더니, 입술을 대고 핧으려 한다.
" 하지마, 더러워..
남편의 더러운 정액을 받아 낸 입에, 준호의 입술이 닿는것이 내심 죄스러워 고개를 돌렸다.
준호의 두 손이 양 볼을 감싸더니, 외면하고자 했던 얼굴을 다시 제 자리로 돌려 놓고는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다 본다.
" 정희씨는 더럽지 않아요.. 사랑해요.. "
그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와 입술이 맞 닿는다. 그의 혀가 내 입가의 상처를 씻더니 입술을 열고 비집고 들어온다.
~ 그렇구나.. 이 사람은 내 허물까지 아파하고 덮어주려 하는구나..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
그의 마음씀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의 혀가 입안 곳곳을 돌아 들이며, 얼어 붙은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문득 모니터 속에서 세상모르고 곯아 떨어진 남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 저거.. 크게 보일수도 있나? "
" 그럼요.. "
준호가 좌판을 만지자, 남편의 화면만이 뜨더니 점점 크게 확대가 되어 진다. 천정을 향해 누워있는 남편의 흉물스런
그 물건까지 적나라하게 보인다. 남편을 향한 적개심이 불 타 오른다.
" 자기야.. 나 하고 싶어.. 그래도 되지.. "
" 물론이죠.후후.. 나도 얼마나 하고 싶었는데.. "
" 아냐.. 오늘은 내가 해 줄래.. "
그의 잠옷바지와 팬티를 내리고는 그의 물건을 입으로 물었다. 부지불식간에 커져버린 그것이 입속을 가득 메운다.
" 어머, 얘 좀 봐.. 왜 이렇게 반응이 빠르다니.호호.. "
겁 없이 팽창해 진 그의 분신이 귀엽다. 다시금 입에 넣고 기둥과 귀두를 번갈아 가며 혀로 씻어갔다.
나만의 귀염둥이가 힘차게 솟구쳐 오르더니, 용트림을 하듯 힘줄까지 돋는다.
" 아~~ 정희씨 그만.. 나올것 같애.. "
" 그냥 해.. 내가 해 준다고 했잖아.. "
한손으로 그의 불알을 만지작 거리고, 또 한손으로는 그의 기둥을 잡고 위아래로 쓸어갔다. 그의 허벅지에 힘이 들어간다.
" 후우~~ 정희씨~ 나 ~와 ~~ .. "
그의 두손이 내 머리를 감싸는 듯 싶더니 뜨거운 용암이 터져 나온다. 입 천정을 때리던 그것이 입속을 가득 채운다.
" 꿀 ~꺽 .. 흡 ~ 꿀 ~꺽.. "
몇번씩이나 꿀렁대며 쏟아져 나오는 그것을 모두 삼켜 버렸다. 귀두 끝을 입으로 문 채 모두 받아 마신 것이다.
" 정 ~희 ~씨 ~~ "
" 어때, 좋았어? "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 버린듯, 사지를 늘어뜨리고 있는 그가 귀여워 보인다.
" 죽는줄 알았어요.. 그게 쏟아지는데도 정희씨가 놔두질 않으니까.. "
" 그랬어? 우리 애기.. 가끔 상 줘야겠네.호호.. "
모니터 속의 남편은 자신의 머리 위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고, 아직까지 꿈속에 있다.
~ 나, 좋아하는 사람과 당신 머리위에 있어.. 당신껀 모두 뱉어 버렸지만 우리 애기껀 전부 마셔버렸어.. ~~
마음속의 응어리가 조금은 풀어진듯 싶다. 준호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도 통쾌스럽다.
텅 빈 집안에서 둘만의 소꿉놀이가 새삼 재밌어 지는 요즘이다. 같이 식사도 하고 집안일도 하면서 깨소금 같은 시간을
보냈다.
" 부탁이 있어.. "
휴게실 쇼파에서 정희의 무릎을 베고 있는 음악을 듣고 있었다. 눈을 감은채 그녀의 무릎위에서 듣는 음악은, 드넓은
잔디가 펼쳐진 낙원이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그녀가 내 뺨을 쓰다듬는다.
" 무슨.. 또 설거지 시킬려고 그러죠.. "
" 아냐.. 내일 시댁에 가야 돼.. "
" ................... "
" 선우를 데리고 갈순 없잖어.. 선영이랑 선우 데리고 놀이공산이라도 다녀 와.. "
" 그거야 어렵진 않지만.. "
선영이를 만날때마다 어색함을 느껴야 했다. 좋은 감정도 없이 자주 본다는건 고역이다.
" 선영이도 착한 애야.. 내가 미리 전화해 놀께.. "
그녀의 말을 거역할순 없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시동생과 만나 쩔쩔매던 것까지 지켜 본 터이다.
" 네, 그럴께요.. "
" 우리 애기, 이뻐라.호호.. 무슨 상을 줄까나.. "
" 먹고 싶어요, 여기.. "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짐짓 토라진듯 눈을 흘기는 정희다.
" 자기, 너무한다.. 어제밤도 종일 괴롭히고서.. "
남편이 술만 마시면 다락방으로 올라와 같이 지내곤 했다. 정희가 술마신 남편을 힘들어 하는건 안스러웠지만, 같이
있을수 있다는 생각에 그가 술이 취해 오기를 바라기도 했다.
잘은 모르지만 정희와의 섹스가 새록새록 감칠 맛이 생긴다. 아마도 그녀의 성감대를 찾는 재미에 빠진것 같다.
정희의 품속에서 정신없이 헤매이다 보면,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그녀의 달 뜬 표정이 너무나도 섹시해 보였다.
뒷처리를 한 뒤 학창시절 정희를 훔쳐보던 얘기를 소근거리다 보면, 어느샌가 아랫도리가 또 다시 묵직해 지는 것이다.
슬금슬금 그녀의 허리께를 손으로 더듬어 가면, 내 손이 움직이기 못하게 두손으로 붙들고 그만 잠을 자자던 그녀였지만
그녀의 젖가슴을 물고 까불며 늘어지면, 어느새 그녀의 몸도 조금씩 뒤틀리곤 했다.
" 미안해요, 귀찮게 해 드려서.. "
" 아뇨, 나도 애들을 좋아해요.. "
선영이에게서 핸폰이 왔다. 조카를 데리고 대공원에 가야 하는데 같이 가 달라는 얘기를 한다.
마지 못한척 선영이와 선우를 대공원 입구에서 만났다. 매일 지켜보던 선우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 잘 생겼네.. 유치원 다닌다며.. "
" 네, 남태령 유치원 구슬반 박선우입니다.. "
" 그래.. 우리 선우는 뭘 좋아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