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없어

아무생각없어 20

바라쿠다 2012. 1. 20. 12:48

누군가가 아래를 건드리는 느낌에 무거운 눈을 뜨고는 두리번거려야 했다.

가게문을 일찍 닫고서 초희의 집으로 와 두번씩이나 걸펀지게 놀았건만, 창밖이 밝은 대낮부터 사타구니 사이에 머리를

묻고는 자신의 것인양 입속에 넣고 맛을 보고 있다.

가운데 다리가 빳빳하게 일어나자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더니, 미안한 마음은 있는지 살짝 미소까지 짓고는 거시기를

쥐고 자기것인 양 위로 올라탄다.

자기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일까, 유난히 욕심을 부리려는 초희의 행동이 어이가 없다.

잠결이지만 어차피 초희의 바램대로 게임은 시작된 터라, 그녀의 원대로 아랫도리에 힘을 주고 결전의 태세를 갖췄다.

" 아 ~~~ 오 ~빠 ~~ 하 ~~아~~~ "

머리까지 젖힌 채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는 초희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서는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젖가슴을 모두어 쥐고 엉덩이 춤을 추는 그녀의 몸짓을 밑에서 올려다 보는 중이다.

" 하 ~~ 자 ~갸 ~ 나 ~~ 몰 ~라 ~ 아 ~~ "

한참을 구르던 그녀의 동작이 거세지는가 싶더니, 어느틈엔가 히프까지 돌려대며 치골을 문댄다.

격하게 이어지던 그녀의 움직임이 잦아들더니, 고개를 떨구고는 뜨거운 입김을 가슴께에 토해 내면서 거친 숨을 고르고

있다. 

얼굴도 벌겋게 상기되고, 콧잔등에는 맺혀진 땀방울마저 보인다.

 

" 도대체 여자가 몇이나 되는거야? "

초희가 차려준 아침을 먹는데, 식탁의 건너편에 잠옷차림으로 앉아 턱을 괴고 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줄 모른다고 했던가.      그 동안을 남자 없이 어찌 참고 살았는지 싶을만큼 새벽까지 실컷

부려먹고도, 곯아 떨어진 사람을 식전부터 깨워 욕심을 채우고는 식탁위에 올려진 음식은 달랑 된장찌개다.

날이면 날마다 가지고 놀수있는 딜도로 아는지, 배려가 없는 초희가 조금은 얄밉다.

" 그건 알아서 뭐하려고, 나라는 인간을 관리라도 할 모양일세.. "

" 에구, 행여나 한 여자한테 만족하고 살겠네.. 보아하니 오빠한테도 도화살이 낀 모양인데.호호.. "

" 도화살이라..  내가 남자 기생이란 말이렸다, 어찌보면 틀린말도 아니네..  그치만 나도 순정은 있어, 그 순정을 받아줄

여자를 못 만났을 뿐이지.후후.. "

" 그 말을 만나는 여자마다 하는건 아니구? "

술 장사를 오래 해서인지 져 주려는 여유가 없다.     같은 말이라도 편안함을 주는게 여자의 덕목이란걸 모른다. 

섹스라는게 남녀간의 사랑 놀음이겠지만,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더해 져야만 충분한 교감을 이뤄낼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번의 짝짓기에서 절정을 끌어내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그저 남자에게 봉사만을 원하는 여자라면

그걸 알게 된 상대편 남자도 맹목적인 교접만을 즐기고자 할 뿐 진심은 주머니에 넣은 채 꺼내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현명한 여자들이 힘이 부족한 남자에게도 극구 칭찬을 하지 않겠는가.      행위때마다 여자를 만족 시켜주는

남자가 얼마나 될것인가.      

몸이 피곤하여 여자를 만족시켜 주지 못했다손 치더라도,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정도는 건네야 할 꾀는 있어야 한다.      

남자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는 마음이 전해져야, 그 여자를 위해 봉사하고픈 기분이 생기지 않겠는가.    

그런면에서 볼때 이쁘고 잘 빠진 몸매를 가진 초희도, 섹스 점수는 평균 미달이라고 보여진다.

섹스를 할때도 믿음과 신뢰라는게 있어야, 상대를 애무하는 단계부터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마도 어려서부터 남자의 대쉬만을 받는게 습관이 된 초희는, 상대 남자를 들뜨게 하는 지혜는 부족하지 싶다.

 

단란주점의 이름을 '이차선 다리'라고 하자는 수정이의 말을 듣고 간판을 달고보니 제법 그럴듯하다.

내일부터 가게를 오픈해야 하기에 수정이와 미진이, 주방에서 안주를 책임질 벌교댁 아줌마와 수봉이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인테리어를 새로한 가게에서 같이 지지고 볶을 사람들이 모여, 대충 앞으로의 일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뚜렷이 할일이 없던 수정이와 미진이는 새로 시작한 일이 무슨 놀이터나 되는양 호기심어린 기대를 하는중이고,

친구 민식이의 소개로 주방일을 맡으려고 온 벌교 아줌마 역시 이런일이 처음인지라 주인된 여자들의 눈치만 살핀다.

개중에 장사 경험이 있는 수봉이만이 가게가 가야할 방향을 대략 알고 있지 싶다.

" 일단 아줌마가 과일 안주라도 하나 만들어 봐요,  수봉이가 같이 주방에 가서 만드는 요령을 일러 주도록 해라.. "

고급스럽진 않아도 손님에게 욕먹지 않을 정도는 돼야 한다.      나머지 안주야 간단하니 별 문제는 없을것이다.

" 손님이 오면, 수봉이랑 같이 앉아서 말벗이라도 해주는 선으로 얘기를 나누면 될거야..  차츰 분위기도 알수

있을게고, 수봉이가 어리긴 해도 제법 손님들의 기분을 맞출테니까 잘 보고들 배워.. "

" 무슨 기분을 맞춰..  미진이랑 내 얼굴만 봐도 입이 벌어져서 헬렐레 할텐데..  안 그러니, 미진아? 호호.. "

그저 심심풀이로만 생각하는 수정이 땜에 걱정이 앞선다.     모르긴 해도 손님들과 꽤나 다투지 싶다.

" 수정이한테는 기대도 하지마,  지금도 왜 도와준다고 했는지 후회를 하는 중이니까..    

미진이 역시 수정이의 태도가 못마땅하지만, 내가 당분간 가게일을 봐 주기로 했으니 마지못해 나왔을것이다.

" 난 모르겠다..  둘이서 지지고 볶던지, 말아먹던지 둘이서 알아서 하라구..  나도 매일 매여 있을수는 없으니까.. "

" 오빠가 봐주지 않으면 어쩌라구..  오빠가 해 보라고 해서 하는건데, 당연히 붙어 있어야지.. "

장사를 하려는게 아니고 내 옆에 붙어 데이트나 하려는 수정이다.    뭔가 선을 그어 놔야 숨통이 트일것이다.

" 너, 자꾸 까불래?  그런식으로 장사할거면 아예 나오지를 말어..  차라리 미진이하고 둘이 장사를 해서 니가

투자한 밑천은 뽑아 줄테니까..  개업도 하기전에 장난만 치려고 드네,지지배가..   에고,내가 뭐에 씌웠었지.. "

" 뭘 잘못했다고 그러는데..  걍 오빠한테 도와 달라는거지. "

" 오빠 말이 맞어, 장사를 하기로 했으면 어떡해서라도 돈을 벌려고 해야지.. 니가 돈을 벌겠다는 생각도 없는데

오빠하고 나는 뭐땜에 이 고생을 해야 하누.. "

미진이까지 나서서 자신의 행동을 탓하자, 입이 댓발이나 나온 수정이는 그래도 다 못한 말이라도 있다는듯 다문

입술을 오물거린다.

넓은 홀 중앙에 낮은 무대를 설치해서 그 위에 노래방 기기를 설치했다.     대략 10 여명이 사교춤을 출수 있는

크기다.    

노래방 기기를 작동하는 요령까지 익히고, 개업할수 있는 준비를 서두르다 보니 시간이 꽤 흐른다.

" 통장에 입금시킨거 확인해 봤어? "

수정이가 화장실로 간 사이에 미진이가 조급히 물어온다.      수정이와 동등하게 대해 달라는 미진이의 이름으로 

통장에 천만원이 꽂힌걸 보긴 했다.     큰 돈을 용돈이라고 줬을때는 그만큼 나에 대한 권리를 갖겠다는 뜻일게다.

일단 주는 돈을 받고 보니 여자한테 몸을 파는 남자로 전락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여자들의 등쌀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신세가 된 것이다.      아무래도 오늘은 미진이한테 팔려 가야지 싶다.      

 

오랜만에 미진이의 집에서 술상을 받았다.      단란주점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마셨기에 소주가 땡겼다.

대충 차리라고 했는데도 무슨 안주를 준비하는지, 꽤나 시간이 지난후에 주방으로 건너오라는 소리가 난다.

친구가 제주도에서 보냈다는 옥돔에다, 해물탕도 있고 육회까지 올려져 있어 식탁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자기 딴에는 오랜만에 왔다고 정성을 들인듯 하지만, 잔치상이나 진배없는 술상을 대하니 부담감만 생긴다.

" 뭘 이렇게 잔뜩 차려, 간단하게 한잔 하겠다는데.. "

" 내 기분이야, 해주고 싶어서 한거니까 맛있게 먹기나 해. "

이런다고 엮이지 않을 인연이 성사 될리야 없건만, 여자들의 복잡하고 다변스러운 심리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 하여간 수고했다.   오랜만에 같이 한잔 해야지.. "

앞치마까지 두른 그녀가 맞은편 의자에 앉아서는 소주병을 들어 내가 잔을 들기를 기다린다.

모른척하고 버티자, 앞에 놓인 잔을 스스로 가져가 술을 따라 건네고는 자신의 잔에도 술을 따른다.

따라준 술을 단숨에 비우고 술잔을 내려 놓았더니, 미진이의 입꼬리가 쳐지더니 볼맨소리를 한다.

" 첫잔인데 건배도 안하고 혼자 마시냐, 오빠는.. "

" 뭘 축하한다고 건배씩이나 하냐, 수정이한테 엮어서 마음이 심란해 죽겠구만.. "

" 그건 그거구.. 그리고 나하고 있을땐 수정이년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어. "

수정이 일을 봐 주게 되면서부터 바짝 더듬이를 앞세우고 염탐을 하는게 느껴진다.    

모르긴 해도 수정이가 큰 돈을 줬다고 떠벌렸을테고, 며칠전에 같이 밤을 보낸것까지 얘기를 했을것이다.

무슨놈의 팔자가 여자들 틈에 끼여서는, 내 몸뚱아리를 뜻대로 운신하는 것 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건지

한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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