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공간

[스크랩] ★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 ★

바라쿠다 2016. 12. 10. 08:14

 

 

1. 저자 : 홍세화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72년 대학교 재학시 '민주수호선언문'사건으로 재적당했다가 1977-79년 '민주투위' '남민전' 조직에

가담했다. 1979년 다니던 무역회사의 해외지사 근무차 유럽으로 갔다가 남민전 사건이 터져 귀국하지 못하고 빠리에 정착한다.

이후 관광안내, 택시운전 등 여러 직업에 종사하면서 망명생활을 하다가 2002년에 귀국해 『한겨례』 기획위원을 지냈다.

저서로 『세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악역 맡은 자의 슬픔 』『빨간신호등 』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왜 똘레랑스인가 』 『세계는 명품이 아니다 』등이 있다. 현재 『한겨례 』신민편집인, '학벌 없는 사회 ' 공동대표로 있다.

 

2. 출판사 : 창비

 

『똑같은 것은 싫다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 『한국 속의 세계 (상.하)』 등 다수

 

 

3. 내용 중에서...저자의 말

 

  17세기 인문주의자인 바나주 드 보발(H. Basnage de Bauval)은 "견해의 대립을 통해 이성을 눈 뜨게 하지 않으면 인간을 오류와 무지로

몰아가는 자연적 성향이 지체 없이 진리를 이기게 된다"고 말했던바, 이 말이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프랑스 사회에 똘레랑스가 흐르게 된 것은 16세기 신교-구교 간 종교분쟁이 불러온 앵똘레랑스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나는 무엇을 아는가?'로 표현되는 프랑스의 철학 전통인 회의론에서 출발한 이성주의, 그리고 대혁명을 비롯한 사회운동의 역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똘레랑스란 인간의 성찰 이성이 역사를 관철하여 반추하고 행동함으로써 얻어 낸 결론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성찰적 이성에 눈뜨지 못한 인간이 '다름'을 빌미로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고 집단적 광기로 나아갈 수 있는지 되돌아 보게 했던 신교-구교 간 종교분쟁과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회의에 의하여, 나의 사상과 종교, 나의 행동만이 옳다는 아집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똘레랑스 개념이 형성되었고, 그 개념은 스피노자, 존 로크, 삐에르 벨 등 17세기 인문학자들에이어 몽떼스키외, 볼떼르, 루쏘 등 18세기 계몽주의 사상가들에 의해 더욱 발전되었으며, 사회운동의 실천과정을 통해 보편가치로 다져져 사회 안에 정착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똘레랑스는 '관용(寬容)'이라기보다 '용인(容忍)'이며, '화이부동(和而不同)'입니다. 똘레랑스의 라틴어 어원이 'tolerare'로서 '참다' '견디다' 를 뜻하는 점에서도 '용인'에 가깝습니다. '화이부동'에서 '부동(不同)'은 '같지 않다'를 뜻하는게 아니라 '동화하지 않는다'를 뜻으로, 다양성과 '다름'을 존중하라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똘레랑스란 나와 다른 사상, 신앙, 출생지, 성적 정체성, 피부색을 '다른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다름을 차별, 억압, 배제의 근거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같은 똘레랑스는 역사의 교훈입니다. 똘레랑스는 극단주의를 외면하며, 비타협도다 양보를, 처벌이나 축출보다 설득과 포용을, 홀로서기보다 연대를 지지하며, 힘의 투쟁보다 대화의 장으로 인도합니다. 그리고 권력의 강제에서 개인의 자유를 권리를 보호합니다.

 

 

4. 글을 읽고 나서..

 

우연찮은 계기로 접하게 된 책이였음에도 책을 덮고 난후의 느낌은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온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70~80년대 무슨일이 일어났으며, 그 이유가 뭘까? 알고 싶었지만 게을러서 일 수도 있고,,여러 이유로 상황이 되지 못해서

일수도 있고...하지만 우리나라의 아픔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음에 뭔지 모를 물음표를 달고 살아왔던 시간 들..

현실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미지의 세계에 서 있는 듯 한 느낌..

뭔가 발견하고 싶지만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 그러한 곳에서 난 머물러 있는 느낌이였다.

 

우리나라의 아픔..젊은 지식들의 고뇌..그들의 아픔은 .. 그들의 갈등은... 그들의 외침은?

저자는 프랑스의 사회성에 견주어 우리나라의 아픔을 풀어 나가고 있다.

프랑스로 망명하여 살 수 밖에 없었던 저자는 어떤 마음으로 20여년을 살아왔을까?

고국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고국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자신의 현실이 더 안타까웠던 그 세월들...

 

파리를 잔잔하게 소개하는 그의 글 형식이 참 편안하다.

딱딱하지 않게 흘러가고 있으니 혹자가 빠리를 여행하고 온 느낌이다.

그것도 친절하고 좋은 가이드를 만나 그 내부까지 세심하게 듣고 돌아온 여행 같다.

  

한 사회와 다른 사회와의 만남을 인정하는 사람도 있고  부정하는 사람도 있는 그 나라에서

사회적인 만남을 인정하는 사람은 그 자신도 인정을 받는 다는 나라라 해야 하나..

인정하는게 바로 똘레랑스라 했던가?

 

과거 우리나라의 아팠던 상황을 부드럽고 강하게..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 주었다던 개똥 세개 이야기...

한 마을에서 인민위원회가 열리고 그리고 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반공청소년들이 들어와 수 많은 마을 사람을 죽이게 되고..

한 나라에서 한 마을에서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 하여...일어났던 피비린내나는 살상들...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의 삶이 살아있다하여 살아있는 목숨이였을까?

다들 가슴에 쇠덩어리를 짊어 지고 살아갔을 시간들...

아픔 많은 세대의 사람들...

그들의 아픔을 누가 헤아려 주겠는가 말이다...

 

시민간의 말다툼이 있다하여 경찰이 개입했을 경우 경찰에게 하는 한 마디가 "우리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것.

지금 껏 다투던 두 사람이 한 사람이 되어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나라..

다른 사람의 간섭을 싫어하는 나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기는 나라..

우리나라의 국민성은 어떠한가.. 서로 내 잘못이 아니다고 경찰에게 피력하기에 바쁘지 않았던가? ...

 

좋은 여행하고 돌아온 느낌..

 

또 다른 세계를 향해 여행을 떠나 볼까나~~

 

 

 

 

 

 

 

 

출처 : 호흡을 찾아서...
글쓴이 : 밍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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