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감독 봉준호에 대해 어떤 웹진에 썼던 글입니다. 쓰다보니 봉감독을 제가 잘 아는 것처럼 되었는데, 사실 저는 봉감독을 잘 모른답니다. 굳이 따지자면 아는 선배의 친구, 뭐 이런 식으로 미적지근한 인연이 전붑니다^^; 혹시나 이 글을 봉감독께서 보신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슬슬 떠오르네요...
‘괴물’을 봤습니다. ‘왕의 남자’는 개봉한 지 석 달쯤 지나서, 아마도 1200만 번째쯤 본 것 같은데, ‘괴물’은 개봉 둘째 주에 봤으니 한 425만 번째 관객은 된 것 같습니다. 본 소감이 어땠느냐고요? 음~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사실 괴물 나오는 영화처럼 뻔한 장르가 어디 있겠습니까? ‘주라기 공원’부터 ‘용가리’까지, 가만 보면 괴수 영화의 문법은 다 똑같습니다. 그런데 봉 감독은 그처럼 전형적인 영화가 난무하는 괴수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다 전달하더군요. 어떤 평론가는 봉 감독이 ‘지나치게 영리하다’는 평을 썼던데, 작가주의와 대중성을 적절하게 조화시켜내는 그 영리함이야말로 진짜 재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겨우 나보다 한 살 많은 감독이 저 정도 작품을 창조해내는데 나는 뭐야 하는 자조적인 생각도 조금은 들었더랬습니다.
봉 감독은 아직 30대입니다. 연대 사회학과 88학번이니까 재수를 안했다면 이제 서른 여덟밖에 안됐지요. 어떻게 그리 잘 아느냐고요? 제가 연대 89학번이거든요^^ 제가 사회학 부전공이었으니 모르긴 해도 강의실 복도에서 한두 번 스쳐가긴 했을 거에요.
기자 시절 봉 감독을 인터뷰한 적은 없었지만 봉 감독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먼저 베스트셀러 ‘아내가 결혼했다’의 작가
그리고 나서 2주일쯤 후에 요즘은 영화음악 감독으로 더 유명한 기타리스트
그래서 제가
그때 잠깐 본 봉 감독은 키가 크고 곱슬머리에 아이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뭐랄까, 몸은 어른이 됐지만 얼굴은 말썽깨나 부릴 장난꾸러기에서 하나도 안 큰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의 얼굴에서 번쩍이는 눈빛만은 예사롭지가 않았어요. 예술가의 아우라가 확 느껴진달까요.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영화 안 보신 분은 읽지 마시길^^)
최근에
2006. 8.17 전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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