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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자들에게 요조숙녀 이데올로기는 정말로 짜증 난다.
섹스할 때도 예의와 품격과 교양을 생각해 교성을 지르거나 교태를 부리는 것은 천박한 것으로 간주해왔다. 그래서 결혼하는 딸이 잠자리에서 야한 짓 하다가 소박맞기라도 할까 봐 신랑이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신신당부를 해 보낸다. 음탕한 싹부터 잘라내려고 부모는 아예 이름부터 곧을 정, 맑을 숙으로 ‘정숙(貞淑)’이라고 지어줬다. 이렇게 여자는 알게 모르게 섹스를 밝히면 안 되는 것으로 교육받는다. 이렇다 보니 신부는 부부관계 할 때에 어김없이 시체처럼 누워 있다. 심지어 젖꼭지를 빨아줘도 가만히 있어 남자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아무 반응도 없는 질에 식상하고, 마지못해 하는 듯한 몸짓에 상처받으며, 표정 없는 아내의 눈동자에 좌절한다. . 속으로는 활활 타올라도 겉으로는 아닌 척, 청순한 척하는 것이다. 그런데 남성이 바라는 여성상은 ‘낮에는 숙녀, 밤에는 요부’다.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의 돌싱 남녀 조사 결과, 아내는 낮에는 요조숙녀, 밤에는 요부가 돼야 한다는 속설에 남성 93.3%, 여성 90.2%가 공감을 나타냈다. 미국의 칼럼니스트 셰리 아곱(Sherry Agov)은 ‘남자들은 왜 여우 같은 여자를 좋아할까(Why Men love Bitches)’라는 책에서 남자들의 90%가 착해 빠진 바비인형 타입이 아니라 약간 성깔 있고, 매달리지 않는 여자들을 볼 때 도전욕구를 느낀다고 밝혔다. 남편에게 요부가 되고 싶은 마음은 다 마찬가지일 것이지만 밝히는 여자로 보일지 몰라서 미적거린다. 그러나 한번 용기를 내야 한다. 가식을 벗어던지고 성의 쾌락을 즐기는 게 현명하다. 자신도 모르는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던 뜨거운 애욕이 요원(燎原)의 불길로 변해 무섭게 번질 수 있다. 인형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성적 능력의 무한한 잠재력을 드러내야 한다. 남편을 유혹하는 스트립쇼, 자유분방한 괴성, 남들에게 들킬 것 같은 아슬아슬한 바깥에서의 섹스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좋다. 때론 처음 만난 여자인 척하고, 첫 경험인 것처럼 숫처녀가 돼야 한다. 충동적인 남자의 본능에 불 지피고, 사냥개처럼 날뛰도록 최대한 자극해야 한다. 교접이 시작되면 몸을 뜨겁게 달궈 사내를 받아들이되, 열려 있지만 닫혀 있는 것처럼 바짝 줄이거나 조인다. 마치 용의 비늘이 움직이고 솔개가 날개를 치듯 수축시키면 남자는 황홀경에 빠져 미친 듯 질 안에서 용감무쌍한 전사가 돼 날뛰고 발광한다. 힘차게 도리깨질을 하도록 격려하고, 용문(龍門)의 잉어가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듯 위아래로 요동치게 콧소리를 내야 한다. 갈매기가 너울을 타고 노닐듯 방아를 찧을 때마다 들고 나는 것을 도와 현란한 요분질에 이성을 잃고 쾌락에 빠져야 한다. 글로 배운다고 터득할 수도 없고, 천생 외간남자에게서 배울 수밖에 없다. 맛이 없다고 타박만 할 게 아니라 살살 가르쳐서 잡아먹어야 한다. 남자도 낮에는 따뜻한 연인, 밤에는 카사노바가 돼야 한다.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 아닐까?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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