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허와 실

[스크랩] Sex Fantasy 여자의 교성

바라쿠다 2014. 7. 29. 09:00

Sex Fantasy

소리 나는 섹스에 대한 여자의 편견
남자들이 대개 중고등학교 때 뗀다는 이른바 포르노를 처음 본 건 대학교 2학년 때, 남자 동기의 학교 앞 자취방에서였다. 당시 친구들의 아지트로 전락해버린 그 방에서 라벨부터 음란한 문제의 테이프를 발견한 나는 호기심 반, 장난기 반으로 별 스스럼없이 비디오를 재생했고, 제 할 일에 몰두해 있던 녀석은 온 방에 울려 퍼지는 요란한 신음 소리를 듣고서야 뒤늦게 테이프를 잡아 뺐다. 귀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녀석만큼이나 당황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로맨틱하고 은밀할 줄만 알았던 남녀상열지사가 저렇게나 적나라하고 요란하다니, 적당히 골려주려다 되레 당황한 나는 민망함을 감추며 소리쳤다.
“세상에, 넌 저 소리에 뭐가 느껴지니?”



소리 나는 섹스에 대한 남자의 변
뭐가 느껴지냐고? 천방지축 여자 애한테 사생활을 들켜버린 민망함에 당시에야 꿀 먹은 벙어리처럼 외면하고 말았지만, 이제와 밝히자면 남자에게 있어 ‘소리 나는 섹스’는 영원불변의 판타지다. 물론 거짓 교성 일색인 포르노를 보며 혼자 처리하는 마스터베이션에는 이미 진력이 났지만, 상황이 실제로 옮겨지면 얘기가 다르다. 데이트 중간 중간 짧은 스킨십에서 터져 나오는 그녀의 신음 소리, 키스를 하면서 입과 입이 떨어질 때 나오는 짧은 탄식, 허리를 감싸 안을 때 몸의 울림과 함께 나오는 움찔거리는 소리…. 내 손길 하나하나에 충실하게 반응하는 그녀의 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최음제가 된다.

시각적인 동물인 남자에게 시각 이상으로 자극이 되는 건 청각, 즉 여자의 교성이다. 남자는 터치할 때 여자의 소리가 높아질수록 ‘이 여자는 내가 충분히 만족시켜줄 수 있구나’, ‘이 여자는 날 정말 사랑하나 보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어쩌면 굉장히 단순한 남자들의 오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쨌든 신음은 여자에게 굉장히 큰 무기라고 볼 수 있다.

러시아의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의 경우를 보라. 그녀가 세계 정상의 테니스 실력과 완벽한 미모만으로 전 세계 남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남자들이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그녀의 득점을 기다리는 것은 사실 득점을 할 때마다 아찔하게 내지르는 그녀의 괴성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암컷 고양이가 교미를 할 때 내는 소리처럼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강한 괴성에 전 세계 남자들이 그녀와 함께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이다.

섹스와는 거리가 먼 테니스 코트를 바라보면서도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소리’는 그 자체로 남자의 로망이 된다. 안타까운 건 남자의 로망을 간과하는 여자들이 너무나 많다는 점이다. 온몸이 흠뻑 젖도록 그녀를 만족시키려 애쓰다가도 처음부터 끝까지 고고하게 침묵을 유지하는 그녀를 보면 이내 흥이 가시고 만다.

‘나 혼자만 느끼는 걸까, 뭔가 부족했나.’
섹스 후 바로 돌아누워 코를 고는 남자의 뒷모습이 여자에게 허망함을 남기듯이, 조용한 섹스는 남자에게 언제나 찜찜한 의문을 남긴다.
하지만 조용한 섹스만큼이나 남자를 맥 빠지게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눈에 빤히 보이는 내 여자의 거짓 교성이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멕 라이언이 선보였던 거짓 오르가슴 연기는 남자들에게도 유명한 장면. 남자의 만족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수많은 여자들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버금가는 놀라운 연기로 교성을 내지른다는 사실은 이미 남자들도 짐짓 예상하는 바다.

은연중에 흘러나오는 그녀의 진짜 소리를 기대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남자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위한 여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남자들 역시 어느 정도 마음을 열었다. 흥분이 되면 자연스럽게 나오기도 하지만 여성의 성격상 소리 내는 데 익숙지 않다면 몇 가지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모든 사물과 현상의 이치가 그러하듯 섹스 중의 소리에도 ‘적재적소’와 ‘과유불급’의 원칙이 있다. 무조건적인 교성이나 시도 때도 없이 울려 퍼지는 신음 소리가 항상 ‘성적 흥분’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도가 지나치면 듣는 이로 하여금 짜증과 민망함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괜스레 가볍고 밝히는 여자라는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애정이란 부족함 없이 마음껏 나타내야 좋다. 그러나 과함은 부족함만 못할 때가 있다. 지나치다 싶을 때는 스스로 조절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자기 생각대로만 밀고 나가다 보면 원치 않는 방향으로만 나갈 수 있다. 신음 소리 하나에도 여성미와 섹시함, 청순함, 내숭 등을 모두 담을 수 있다. 남자의 청각을 자극시키기 위한 완급과 강약 조절은 바로 개인의 몫. 남녀 사이의 밀고 당기기처럼 신음 소리에도 완급과 강약을 조절해보자.

여자의 교성에 으레 비교되는 것이 고양이 소리인데, 암고양이가 교미 시에 내는 적나라한 소리보다는 새끼 고양이의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울음소리는 어떠한가. 둘만의 공간인 침대 위에서 굳이 테니스 코트를 가로지르는 샤라포바의 괴성을 흉내낼 필요는 없다. 공중의 뜬소리보단 그의 귓가를 공략하라. 그저 본능에 충실해 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공중에 지르는 소리로 남들의 귀를 자극시키는 것보다 오로지 그의 귓가를 공략하며 소리를 내면 이 세상에 둘만 남은 것 같은 황홀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섹스가 지속되는 동안 여성의 소리는 리듬감 있게 유지되어야 한다. 기승전결이 분명한 드라마의 BGM처럼 말이다. 최대한 소리를 자제하되 처음엔 약하게 유지하다 점차 강도를 높여 절정에 달할 것. 전희 단계에서는 너무 오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서로의 몸을 부드럽게 애무하는 이 시기에는 상대의 귓가에 얕은 숨소리를 불어 넣어주는 식이 좋다. 그런 다음 남성이 가슴이나 옆구리 등 주요 성감대를 자극해 오기 시작한다면 가볍게 강도를 높이자.

옵션으로 만족의 신음 소리를 더하는 것도 좋다. 발성은 “아”보다는 “음” 정도가 좋다. 그리고 성기를 직접적으로 자극해 오고 삽입 직전으로 돌입한다면 신음과 한숨 소리를 번갈아준다. 거친 호흡 소리와 함께 리듬감을 유지하면서 삽입 전에 반드시 몇 차례 교성까지 이르도록 한다.

삽입 후에는 피스톤 운동이 강약을 유지할 것이며 여기에 리듬을 맞추어준다. 사실 신음과 한숨 소리만으로 지루하다면 간간이 잔기침, 흐느낌, 가벼운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좋은 효과가 있다. 좀 더 대담해지고 싶다면 적극적인 대화를 유도해도 괜찮다. 지금의 기분을 말해달라고 요구한다든지, 사랑한다고 외친다든지, 상대에게 더 큰 소리를 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강한 흥분이 될 것이다.

출처 : 펄프 뒷골목
글쓴이 : kwon pd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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