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가즘, 그 산을 넘고 싶다 ] 최근 연구보고서를 보면 만족한 성생활을 즐기는 기혼 여성은 15%에 지나지 않으며 75%는 성생활에서 느끼는 오르가슴을 전혀 또는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불감증은 여성만의 문제인 것 같지만, 실은 남·여 공동의 문제다.
첫번째 문제는 성에 대한 양측의 무지(無知)에서 비롯된다. 결혼 전 성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을 갖추지 못했거나, 오도된 지식으로 그 시작이 원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둘째, 남성측의 문제를 손꼽을 수 있다. 파트너에 대한 배려, 전희 부족은 물론 발기부전이나 조루증 등 현대의학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한데도 안일하게 대처하는 경우도 문제다.
셋째 여성의 문제도 적지 않다. 자라온 가정환경, 교육 또는 종교적으로 성에 대한 편향된 시각이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침실을 차갑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여성의 육체적인 병, 예를 들어 골반근육 약화나 당뇨병 및 악성 종양과 같은 소모성 질환들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실 불감증은 대체로 여성 자신의 문제이기보다는 남성, 오랜 인습 그리고 무지 등의 외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 불감증의 종류 ] 1.성욕 장애 성욕에 관계된 요인으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상대방과의 인간관계 및 감정적 요인, 건강상태 및 질병의 유무, 상습적 약물복용이나 기호품의 유무, 그리고 성장기의 성적인 체험 등이 있다. 자신을 성적매력이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여, 상대방에게 먼저 성적인 접촉을 시도치 않거나 상대방이 접촉을 시도 및 관계를 가지려 할 때 이를 거부하며, 또한 섹스와 관련된 자극을 전혀 성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며 성적충동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성적인 상상을 거의 하지 않게 되고 이성에 대한 관심조차 없어진다.
2.흥분기 장애 정신적으로 먼저 흥분을 일으키고 이어서 신체적 반응으로 이어지는데, 흥분적인 요소 또는 자극적인 요소로서 자극에 대해 성적흥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관계를 진전시키기가 어렵다.
3.오르가슴 장애 오르가슴 장애는 여성의 성 기능 장애 가운데 가장 흔한 것으로 일부조사에 의하면 전체 여성의 15% 정도가 평생동안 오르가즘을 경험하지 못한다고. 폐경기를 전후로 폐경기 이전 20%, 이후 35% 정도가 오르가슴 장애를 겪는다.
[ 불감증 극복하기 ] 불감증의 가장 큰 원인은 성감대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성의 애무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성감을 높이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마스터베이션, 케겔운동, 관능집중훈련 등으로 극치의 쾌감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불감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거리낌없이 섹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서로의 성감을 최대한 개발해야 한다. 불감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원인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는 일이다. 젊고 감성적으로 성숙되어 있으며 오르가슴을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일수록 불감증 극복효과가 높다.
마스터베이션으로 불감증을 이겨낸다. 여성 스스로 할 수 있는 불감증 치료 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마스터베이션이다. 자위행위는 수치스럽고 위험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먼저 주변환경을 편안하게 만들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성적 흥분을 높여주는 진동기인 바이브레이터(성기구)를 이용할 수도 있다. 마스터베이션이나 바이브레이터를 통해 오르가슴에 이르다 보면 섹스를 할 때에도 오르가슴 현상이 쉽게 올 수 있다. 또한 남편과 섹스 전에 먼저 마스터베이션이나 바이브레이터를 통해 흥분기에 접어든 다음 섹스를 하면 오르가슴에 쉽게 이를 수 있다.
케겔운동으로 성감을 높인다. 불감증을 극복하고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서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적절한 신상을 이용해서 자신의 즐거움에 충실해야 한다. 근육을 이완 혹은 수축시키는 중요한 훈련 중 하나는 질근육 수축훈련이 있다. 출산을 하고 나면 대개 질근육이 탄력을 잃게 되는데, 출산 후 질근육이 느슨해졌다고 느껴진다면 질근육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케겔운동이라고도 불리는 이 운동은 소변을 보다가 멈추는 식으로 근육을 3초간 힘을 주었다가 3초간 힘을 빼는 훈련이다. 소변을 한꺼번에 보지 말고 세 차례 나누어서 보거나 앉아 있거나 서있을 때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질 심부조직의 혈관이 충혈되고 질내에 점액질이 분비되며 질을 둘러싼 조직이 충혈 되고 질의 입구가 크게 부풀어오른다. 극치감에 이르고 질의 괄약근과 회음부 근육의 주기적인 수축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평소 질근육 수축운동을 하면 오르가슴에 보다 쉽게 오를 수 있게 된다.
관능집중으로 성적능력을 키운다. 평소에 불감증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에겐 구체적인 성적 훈련이 필요하다. 이는 주로 애무를 통해 관능적인 감각을 키우는 훈련으로 아내는 남편에게 또 남편은 아내에게 번갈아 가면서 자극을 주는 것이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점은 남편이 사정욕구를 스스로 억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삽입성교를 하고 싶은 충동이 강렬하게 일어나도 빨리 삽입해서는 안되며, 서로가 서로에게 충분한 감정이 생길 때까지 이 같은 훈련만을 반복한다.
자극운동으로 성감대를 개발한다. 관능집중훈련을 통해 성적인 감정을 느꼈다면 그 다음으로 여성의 성기와 성감대를 자극하는 운동을 한다. 여성에게는 특별한 자극, 즉 세게 혹은 약하게, 미끄럽게, 빠르게 그리고 특히 기분 좋은 부위가 있다. 남성은 자기의 욕구대로 행동하지 말고 여성의 유방과 젖꼭지를 가볍게 애무하면서 성기 쪽으로 옮겨간다. 음핵을 직접 애무하지 말고 사타구니 안쪽이나 대음순이 있는 곳 또는 음모가 있는 치골 부위를 애무할 경우 대부분의 여성은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때 여성은 남성이 애무하는 자극의 강도와 방향을 잘 조절하는 것이 좋다. 너무 강하거나 약한 자극은 말이나 몸짓으로 표현해서 남성에게 알려야 한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훈련을 하는 동안 성적인 감각의 변화, 쾌감의 밀도 등 오로지 성감에 관한 생각만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전에 남성이 먼저 사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남성의 사정욕구가 강해질 때마다 부부가 잠시 몸을 떼고 부드럽게 서로를 애무하여 사정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한다.
[ TIP 여성도 사정을 한다? ] 여성도 남성처럼 성적 절정을 즐길 수 있는 생체구조를 갖고 태어났다. 질의 윗쪽 앞벽, 요도 가까운 치골과 자궁경부의 거의 중간쯤 되는 지점에 문제의 여성 ‘사정기관’이 존재한다. 이를 의학자들은 ‘G점(Grafenberg Spot)’이라 부르는데, 이 기관의 존재를 발견한 의학자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여성의 질 속에 위치하면서 성 관계가 무르익어 절정에 이를 때 남성이 정액을 분출하는 것처럼 여성 특유의 액체를 분출한다. 그 타임밍으로 볼 때 당연히 남성의 사정에 해당하는‘폭발’이다. 성 의학적으로는 여성이 클리토리스 자극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 것을 음핵 오르가슴, 질 속의 G점 자극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 것을 음핵 오르가슴, 질 속의 G점 자극을 통해 쾌감에 도달하는 것을 질오르가슴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사실상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질오르가슴에 도달해 본 여성의 비율은 극히 낮아서 세계적으로 30% 정도의 여성만이 그 쾌감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TIP 질성형수술·여성포경수술이 불감증 탈출구? ] 질성형수술은 흔히‘이쁜이수술’이라고 불린다. 질을 안쪽에서 항문 쪽으로 절개한 뒤 겹쳐 꿰매 질 입구가 좁아지게 만드는 수술이다. 미국에서는 남성포경수술처럼 보편화된 수술이지만 우리 나라에선 전체 성형수술의 1%밖에 차지하지 못하는 상태다. 하지만 빠르게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쁜이수술만큼은 아니지만 음핵(클리토리스)를 덮고 있는 소음순을 조금 벗겨내는 여성포경수술도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음핵이 소음순에 많이 덮여 있을 때 오르가슴을 느끼기 어려운 탓이다. 여성이 발벗고 오르가슴을 찾으려는 보다 적극적인 수술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수술들은 오르가슴이 다분히 심리적 영향하에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반드시 최선의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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