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서 찾은 맞춤 행복자연인 조래목
신록이 짙어가는 계절, 청량한 기운이 감도는 산길을 걸어 아흔 세 번째 자연인을 찾아 나섰다. 깊은 산 속,
우거진 나무와 수풀 사이 빼꼼히 보이는 조그마한 움막. 나뭇가지를 엮어 비닐을 두른 그 안에는 이불과 그릇, 각종 약초로 가득한데... 산행할 때면 사나흘씩 생활을 하는 곳. 바로 5년째 산속 생활을 즐기는 자연인 조래목(52) 씨의 산중 움막이다.
거친 야생과 어울리지 않는 구수한 외모에 차진 경상도 사투리, 하지만 자연 속에서만큼은 진정한 산 사나이의 면모를 뽐내느라 그의 하루는 분주하다.
해발 900m 높이의 절벽에 매달려 석이버섯을 따는가 하면 차디찬 계곡에서 시원하게 목욕을 즐기는 건 물론 현미와 콩으로 생식을 하기도 한다.
일엽초로 차를 끓이고, 병풍나물로 장아찌를 만들어 먹는 그는 약초나 나물에 대해서도 능통한데... 지금의 베테랑 산 사람이 되기까지, 그는 20여 년 전부터 전국 곳곳의 산을 찾아다닌 덕분이라고 한다.
젊은 시절, 우연히 친구가 준 송이의 맛과 향은 그의 입을 사로잡은 건 물론 그의 발길까지 산으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 첫 산행에서 산삼을 발견한 자연인. 그때부터 산과 자연인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간혹 발견한 약초를 지인들에게 나눠줄 때면 그는 행복을 느꼈고, 그 행복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 태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마주할 때면 더 커져 갔다.
자연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을 그쯤, 그는 양복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꼼꼼한 성격과 뛰어난 손재주로 자부심을 품고 일했지만, 기성복점이 늘어나면서 맞춤양복은 조금씩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그 후, 양복을 만들던 그는 자존심을 버려가며 세탁소를 차렸지만, 호황을 누린 것도 잠시, 곳곳에 세탁소가 들어서자 상황은 금세 어려워졌다. 세탁소 문을 닫으며 모든 걸 내려놓기로 결심한 자연인. 그는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산속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낡은 귀틀집을 보수하고 산속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그는 여전히 밤늦도록 약초를 공부하고, 표고와 느타리를 키우며 자신을 위한 맞춤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 인생이 흘러가는 대로 살되 스스로 만든 흐름에 몸을 맡긴 그의 행복한 일상은 오는 6월 18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만나볼 수 있다. |
출처 : 박문선농막
글쓴이 : 대나무그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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