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d Training Day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이 벌써 세번째 트레이닝이네요~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지금까지 열심히 참여하고 계신 여러분들은
벌써 연애 달인의 기본기를 갖춰가고 계신 거예요~ ^^
오늘은 이 미장원 언니가 조금 힘들지만 무척이나 효과적인 exercise를 가지고 왔습니다!
할 때는 조금 버겁고 속상하지만, 일단 하고 나면 연애의 질 자체가 화악~ 달라지는 최고의 훈련!
자,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준비되셨죠?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사람을 만난다
첫번째, 두번째 훈련에서 우리는 지난 연애사와 연애 상대들의 본질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진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우리가 그동안 만났던 연애 상대들은 몇 가지 성격적 특성에서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나는 고른다고 골랐지만 또 비슷한 놈 사람이었다는 것,
특히 내가 힘들어하는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충격이지요.
좀 황당하기도 할 겁니다.
나는 그동안 이 남자들의 공통점을 의식하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본질이 비슷한 상대들만 만났을까?
우연의 일치였다고 무시하기엔, 그 공통점들은 상당히 본질적이고 통렬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직 숙련된 조교를 구하지 못한 관계로, 오늘도 제 이야기를 해보아야 겠습니다.ㅠㅠ
한창 연애에 관심이 쏠려있던 대학 시절, 저는 나름대로의 이상형을 그려보곤 했었습니다.
저의 이상형은
[나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 주고, 나의 외로움과 서툰 면들을 자상하게 챙겨주고,
자신의 철학이 있고, 말이 없으나 행동력이 있는 남자] 였습니다.
조금 현실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백마를 탄 왕자님' 수준은 아니었잖아요?
그런데 말이죠...
나름 이렇게 '바람직한' 이상형을 갖고 있던 제가, 실제로 연애한 사람들은 - 앞에서 보셨다시피 -
[ 부모와의 좋지 않은 관계로 인해 자존감이 일관되어 있지 않고,
그러다 보니 대인관계에서 상처를 잘 받고 소극적이며,
따라서 저와 만나고 연애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상처를 돌보고 치료하기에 바쁜 남자] 들이었던 겁니다.
자, 여기 쯤에서 한번, 진지하고 솔직하게 생각해봅시다.
제가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면서도 번번이 비슷한 타입의 상대들을 만났다는 것은,
결국 내 안의 어떤 부분이 그런 타입의 상대를 원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그동안 설명 안 되던 나의 과거들이 딱딱 맞아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그런 스타일의 상대들과는 호감에서 연애로 진행되기도 쉬웠던 거고, 늘 그런 타입이 나에게 다가왔던 겁니다! (내 쪽에서 무의식적인 호감을 내비쳤을 테니까요.)
제길. 그러니까 그동안 나의 무의식 또는 내가 모르는 나의 어떤 마음은,
그런 상대에게 끌리고, 그런 상대를 바라고 있었던 겁니다!
어이가 없지만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죠.
나의 과거 연애의 고통은 다 내가 불러들인 거라니,
나와 맞지 않았던 그런 상대들을 실은 내가 원했던 거라니...
이런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번 통렬하게 반성하기 위해서, 바로 이 exercise가 필요합니다!
<애인 구함> - 당신만의 구인광고를 작성해 보세요!
<구인광고> 란 말에, [백육십 센티미터의 키에, 사십오 킬로그램 몸무게~ 웨이브진 갈색 머리 하얀 손, 날씬한 허리와 다리~] 란 홍서범의 옛 노래를 흥얼거린 분, 계시지요?
네, 비슷합니다. 우리도 애인 구인광고를 만들어볼 거예요.
단, 나의 과거로 돌아가서, 외면이나 조건이 아닌 내면적 특성에 한정된 구인광고를 낼 겁니다.
너무 다급해보이는 왼쪽 광고, 임원의 성적취향을 본의 아니게 짐작케하는 오른쪽 구인광고 모두 적절해보이진 않네요.
자, 그럼 지금부터 과거의 연애사를 바탕으로 [애인 구함] 구인광고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시간에, 우리는 과거 연애 상대들의 성격적 공통점과 특성을 목록으로 정리했었죠?
이제 그 목록을 이용해서, 우리 무의식의 [구인광고]를 작성하면 됩니다.
이 훈련 역시, 첫 시간에 말씀드렸던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 라는 바바라 드 안젤리스의 책에 나오는 훈련입니다. 사실 그동안의 훈련은, 이 결정적 훈련을 위한 준비 단계였던 것이구요.
지금 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훈련입니다.
여러분은 그동안 자신이 정리한 과거 애인들의 특성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을 겁니다. 이 훈련은 그러한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밖으로 환히 드러내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역시 제가 먼저 해봐야... 겠지요? 자, 갑니다.
[애인 구함]
자신이 누구인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늘 걱정스럽고 힘이 드는 남자들은 주목하십시오.
여기, 당신의 자기비하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를 최고로 자랑스러워 해줄 여자가 있습니다.
자신의 문제, 부모와의 갈등에 고뇌하느라 여자친구를 사귈 여유가 없던 분들이라면 더 좋습니다.
당신의 고민에 취해 저에게 관심과 사랑을 덜 할애할 수록 저의 마음은 더욱 달아오를 겁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한가지 과정을 끝맺지 못하고 방황하는 분이라면 금상첨화입니다!
당신이 헷갈리며 괴로워하는 동안 당신의 경제적, 정서적 뒤치닥거리를 하는 것이 저 자신에게 "좋은 여자"라는 자부심을 선사할 것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저에게 다가오세요!
조금... 충격적이죠? 쓰는 저도 사실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다 작성하고 나니, 뭐랄까 상당히 홀가분한 기분이 들어요.
가급적 통렬하고, 그러면서도 위트 있게 구인광고를 작성하세요. 과거 자신의 유약했던 모습과, 잘못된 안목을 놀림거리로 삼아도 좋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자신을 통렬하게 드러낼 때, 당신은 과거의 자신을 넘어서게 됩니다.
아직도 감이 안 오신다구요?
그러면 지난 두번째 트레이닝 때 같이 살펴보았던, '군디' 양의 구인광고를 생각해볼까요.
[애인 구함]
당신이 거기 있다는 거 알아요. 당신은 매우 매력적이고, 피상적이며, 돈과 차에 집착하고, 그럴듯한 사람들이 당신을 주시하고 있죠. 전 당신에게 충분치 않아요. 우리 둘이 함께 한다면 완벽할 거예요. 당신은 계속 해서 날 깎아내릴 것이고, 전 그것을 좋아할 겁니다. 제가 부적절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남자가 필요해요. 공개적으로, 특히 당신 친구들 앞에서 망신 주면 더더욱 좋습니다. 몸치장하고 허세 부리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몇 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면, 당신이 바로 제가 찾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바로 전화 주세요. 전 저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당신이 필요해요.
물론, 남자분들도 이 연습을 해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늘 미성숙하고 제멋대로인 여성들의 뒤치닥거리만을 해오던 미첼이라는 남성의 구인광고입니다.
[애인 구함]
당신 자신을 미워합니까? 세상을 증오하세요? 인생에서 뭔가 잘못되고 있으면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길 좋아하나요? 저는 하루 24시간 내내 투정하며 불평하는 미성숙하고 성적으로 피해 입은 여자를 찾고 있습니다. 섭식장애, 약물중독, 다른 종류의 집착마저 가지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당신은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거나, 내가 말하는 도중에 전화를 끊어 버리거나, 비싼 레스토랑에서 성질내는 것을 잘해야 합니다. 몸이 닿는 것이 싫은가요? 그렇다면 저에겐 완벽한 사람입니다. 부모님께 하루 한 번 미만으로 전화한다면 신청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전 성인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한밤중이나 근무 중 혹은 중요한 미팅 중에 전화 주세요. 방해할 거라 걱정하지 마시고요. 당신과 최근 당신에게 닥친 위기만큼 저에게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어떠세요.
막 떠오른 것이 있으시죠?
네, 바로 "날씬한 몸매를 원하십니까~" 로 시작되던 과장+부담 백배 멘트의 홈쇼핑 프로그램 광고들이죠...
강조하면 강조할 수록 우스꽝스러워지던 멘트들...
하지만, 이런 농담 속에서 우리는 어떤 것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망설이지 말고, 지금 직접 해보세요.
자신의 무의식과, 자신이 이성에게 진정 원했던 것을 직면하고, 그것을 웃음거리로 만드세요.
자신에 대한 생각지 못한 통찰과, 홀가분한 해방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습니다.
자, 오늘 훈련은 여기까지입니다.
조금... 힘드셨지요?
지금 여러분은 제일 힘든 한 고비를 넘으신 겁니다.
다음 시간에, 부쩍 성숙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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