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허와 실

[스크랩] 약간은 독특한 섹스

바라쿠다 2014. 7. 4. 16:55

 

유학 생활 중 좋은 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자유로운 생활’일 것이다. 내가 어떻게 행동하든 나에게 신경 쓰고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그런 자유로운 생활은 방종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내 자신, 나의 내면에 대해 더더욱 많은 걸 생각하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각설하고, 유학 생활 중인 지금 내 섹스 파트너는 스페인인이다. 참고로 스페인인은 열정적인 한국 사람과 사고방식이나 섹스 패턴에 있어서 정말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요즘 들어 우리의 섹스가 달라지고 있다.  
그것이 무엇인고 하면 자꾸 일상적인 섹스에서 탈피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아마 좀 더 새로운 섹스를 원하다 보니 서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우리는 주로 상황을 만들어 섹스를 한다. 예를 들어 간호사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 그의 바람대로 병원에서의 섹스를 연출하기도 하고, 한낮에 문이 열린 가정집을 연출하기도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병원에서의 섹스는 그가 환자, 내가 간호사가 된다. 한밤중에 간호사가 입원해 있는 그를 찾아와 유혹해 섹스를 하는 거다. 그러면 그가 “당신은 모든 환자에게 이렇게 대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서 나 역시 맞장구를 친다. 또, 가정집에서의 섹스는 불쑥 쳐들어온 불청객이 “당신, 왜 문을 안 잠궜어! 사실 날 기다리고 있었지!”라고 소리 치며 가정주부인 나를 범하는 설정의 섹스인데, 그런 식의 섹스는 굉장히 색다르고 짜릿하다.
  
 또 가끔 우리는 서로를 때리기도 하는데, 몽둥이나 채찍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서로의 목을 때리거나 엉덩이를 때리는 정도다. 때리는 입장에서도 맞는 입장에서도 통증 쾌감을 느끼고 섹스 후 빨갛게 부푼 피부를 보면, 다시 흥분이 몰려오기도 한다. - 최은희(가명), 29세, 유학생

TIP 1 사디즘(가학애 : sadism)은 타인에게 고통을 가함으로써 성적 흥분을 얻는 성욕 도착을 뜻한다. 그러나 섹스를 나눌 때 파트너를 물고 때리거나 할퀴고 꼬집는 경우와 같은 것은 사디즘의 미미한 부분이고, 그것은 성도착으로 보기 어렵다. 실제로 남녀 25%가 섹스 중에 상대방을 가볍게 물거나 때림으로써 성적 흥분이 증가한다고 하니, 커플 간의 강한 애무로서의 사디즘이나 마조히즘은 정상적인 것이란 얘기다.
 
 미국이나 일본엔 사디스트나 마조히스트를 위한 숍이 존재할 정도로 보통의 섹스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편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가학과 피학에서 느끼는 희열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섹스로 연결시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 문제인 것이다. 하나의 성적 유희로 사디즘과 마조히즘을 볼 것인지는 자신과 자신의 파트너가 판단할 일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애널 섹스에 대한 욕망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보아온 포르노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고, 주위에 허풍 심한 친구들의 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정상 섹스와 차원이 다른 애널 섹스의 그 조임의 쾌감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라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이 동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자신의 연인에게 애널 섹스를 하자고 제안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변태, 게이로 치부될 것이다.
  
애널 섹스는 부적절한 성행위로 인식되어왔으니까. 나도 내 여자친구와 애널 섹스를 나누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부탁도 해보고, 위협(?)도 해보고, 구걸(?)도 해봤지만, 여자친구의 반응은 늘 똑같이 확고한 거절이었다. 

그러나 내 끈질긴 노력에 감동한 걸까. 어느 날 술기운이 약간 오른 그녀가 애널 섹스를 허락한 것이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녀도 약간의 호기심은 있었다고 한다. 먼저 그녀의 항문을 충분히 애무하고, 손가락으로 먼저 삽입을 시작했다. 그리고 정상위로는 힘들다고 해서 후배위로 콘돔과 윤활제를 사용하며 애널 섹스에 성공했다.  
 
그러나 너무 아파하는 그녀를 보고 곧 끝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호기심이 크다고 해도, 사랑하는 여자가 고통에 힘겨워하는데 볼 수가 없었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입수해서, 다음번엔 그녀도 즐길 수 있는 애널 섹스에 성공하고 싶다. - 한정훈(가명), 27세, 웹 프로그래머

 

 
TIP 2 애널 섹스는 항문 성교를 뜻하며,  

성기나 손가락, 섹스 기구 등을 항문에 삽입하며 만족을 얻는 성행위를 일컫는다. 요즘 대장항문질환 분야 상담 건수 중 애널 섹스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애널 섹스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애널 섹스는 어떤 성행위보다 강렬한 쾌감을 준다 하여 많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시도되고 있단다.
  
그 부작용이란 첨형콘딜로마, 항문-성기 주위의 단순 포진, 에이즈 등의 여러 가지 성병이다. 항문이나 직장 점막이 여성의 질 부위 점막에 비해 훨씬 약해 애널 섹스를 하면 쉽게 상처를 입고 이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킨다는 것. 그렇다면 안전한 애널 섹스의 방법은? 오직 청결뿐이다. 출혈의 가능성과 감염의 가능성이 높은 애널 섹스에서 콘돔은 필수 사항이며, 윤활제 역시 필요하다. 그리고 동의 없는 애널 섹스는 절대 금물이다. 상대방의 몸과 마음에 큰 고통을 줄 수 있기 때문. 서로의 합의하에 부드러운 애널 섹스를 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스리섬 카페는 비밀리에 아주 많다.
 
한때 스와핑이 많이 문제가 되었던 걸로 아는데, 결혼도 안 한 남녀가 스리섬을 즐기는 것을 규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예전에 몇 번 스리섬을 즐긴 적이 있다. 스리섬에 대한 첫 기억은 상당히 별로였다.
 
나와 내 섹스 파트너, 그리고 그가 스리섬을 제안해서 승락한 여자 이렇게 셋이서 섹스를 했는데, 셋 다 머뭇거리며 상당히 어색한 섹스가 되었다. 스리섬에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낀 순간이었다. 그 후에 다시 내 섹스 파트너와 스리섬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엔 스리섬의 경험이 있는 남자와 나, 그리고 내 섹스 파트너 이렇게 셋의 섹스였는데,
  
그 쾌감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였다. 이전의 스리섬은 아마 여자 둘에 남자 하나라서 그 쾌감이 덜했던 모양이다. 두 번째 스리섬은 나와 두 남자와의 섹스로, 내가 주인공이 된 기분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주 황홀했다. 

만 약 우리가 사귀는 사이였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금기에 대한 욕망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스리섬의 희열은 크다. 섹스도 결국 언젠가는 시들해지게 마련인데, 결혼 생활이나 진정한 사랑이 아닌 그냥 ‘섹스’ 그 자체로 단순하게 생각하면 스리섬도 섹스 유희의 한 일종이라고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김상희(가명), 33세, 뮤지션

TIP 3 스리섬(Three some) 섹스란 2 대 1로 하는 섹스,
 즉 세 명이 즐기는 섹스를 말한다. 남자 둘에 여자 한 명이나 여자 둘에 남자 한 명의 섹스인 것. 거기에 인원이 늘어나면 그룹 섹스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실 스리섬이 그리 일반적인 섹스는 아닐 것이다. ‘스리섬’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지 않은가(적어도 필자의 주위는 그렇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섹스에 있어서 좀 더 강한 쾌감, 좀 더 짜릿하고 색다른 경험을 원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섹스 자체가 허무한 것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 그러나 섹스가 사랑하는 이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정의했을 때, 그 커뮤니케이션이 두 명이 아닌 좀 더 많은 사람과도 가능하다면? 스리섬이나 그룹 섹스도 섹스의 한 형태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관음증도 섹스의 일종이라는 말이 있다.
 
 
 정신학적이나 의학적으로 볼 때는 병으로 분류하기는 하지만.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처음 대할 때의 그 충격은 실로 대단하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뉴욕에는 섹스하는 커플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그런 곳이 있다. 물론 불법이고 철저하게 비밀리에 운영되는 곳이다. 흔히 영화에서 많이 보는 좁은 밀실에 들어가면 창문으로 실제를 볼 수 있는데 커플뿐 아니라 그룹 섹스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상대편에서는 나를 볼 수 없다. 

좁은 공간에서 그런 장면을 보고 있자니 숨이 턱턱 막히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꿈에서나 상상해봤던 그런 장면들이 내 앞에서 고스란히 벌어지다니.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부끄럽지만 주체할 수 없는 욕구에 자위를 하며 대리 만족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 이후로 가끔 그곳을 찾아 또 다른 내 섹스 욕구를 풀곤 했는데, 그렇다고 내가 이상한 취향은 아니라고 본다. 누구든 처음엔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반대로 알지 못했던 내 성향을 알 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 들은 얘긴데 실제 섹스를 하는 그 사람들도 자신들이 보여지는지 모른다고 한다. 물론 확인은 못해봤지만. 가끔 그곳이 생각난다. - 양인호(가명), 36세, 시나리오 작가
 
TIP 4 관음증이란  
타인의 섹스 장면이나 이성의 나체 장면 등 금지된 광경을 몰래 엿봄으로써 성적 만족을 얻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절대 성적인 자극을 받지 않는데, 거기엔 에로틱한 영화나 포르노를 보는 것으로 성적 흥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포함된다.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여성에게 거절당할 염려가 없는 상태에서 자신만의 성적 상상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매우 보수적이며 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부모에게서 성을 억압당한 경우에 많이 생기며, 여자들과 자연스럽게 사귀지 못하고 열등감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그 밖에 다른 사람의 섹스 장면을 목격했을 때 흥분하는 것은 관음증이라 볼 수 없다. 그것이 관음증이면 ‘야동’ 보기를 생활화하는 수많은 남성들이 관음증이란 병을 앓고 있단 얘기 아닌가

 

출처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글쓴이 : 불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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