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殘生)

잔생 38

바라쿠다 2016. 12. 27. 19:24

엊저녁 마신 술로 찌뿌둥하길래 그 명함 생각이 났더랬다.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안마의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 시간되나? ~

~ 네, 오세요~

쑥스런 맘도 없지 않았지만 김순희에게 메시지를 했다.

겉보기에도 그런 퇴폐 업소가 아닌듯 그 곳 이층은 외관상부터 산뜻하다.

입구는 편안한 느낌으로 큰 병원의 대기실과 비슷하다.

" 오셨네요. "

" 찌뿌둥해서.. "

" 네,호호.. "

기분이 그래선지 세상 근심을 짊어 진 그런 표정이 아니다.

35살이라는 제 나이답게 얼굴에 생기가 넘친다.

걸친 의상도 은행원의 유니폼 비슷한 곤색 투피스기에 정갈한 느낌이다.

" 따라 오세요. "

그녀를 따라 긴 복도를 꺽어 지나 하나의 룸으로 들어 선다.

이중 구조인듯 책장과 캐비넷이 있는 진찰실 비슷한 방이었고, 그 구석에 또 하나의 문이 보인다.

내쳐 그 문을 열었고 그 곳이 안마를 받는 곳인 듯 제법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 갈아 입으세요, 조명 조절해 드릴께요. "

" 속옷까지? "

" 호호.. 그래야 편해요. "

가죽느낌이 나는 제법 큰 침대에 놓여있는 잠옷을 건네 주더니 조명을 은은하게 줄이고 문을 닫고 나간다.

시키는대로 옷을 벗어 옷장에 걸고 그녀가 내어 준 옷으로 갈아 입었다.

 

불빛까지 은근하니 조금은 야릇하다.

맨살에 죄수복 비슷한 옷을 걸친지라 이상스런 느낌이다.

" 그쪽으로 누우세요. "

곧 이어 다시 들어 온 그녀의 지시를, 어색하지만 따를수 밖에 없다.

" 긴장하지 마시고.. "

몇겹 접혀 진 수건으로 내 눈을 덮는다.

" 달칵~ "

시야가 가려지고 조용하기에 조명을 끄는 스위치 소리마저 들린다.

" 아마 또 오실거에요, 오늘은 써비스입니다. "

" 공짜 싫어한다네. "

" 맘대로 하세요,호호.. "

머리 이곳저곳 옮겨 가며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더니 어깨까지 이어지는데 강한 힘이 느껴진다.

" 여기 아프시져. "

" 그러네. "

웬만한 남자 못지않은 힘으로 자분자분 자극을 주니 제법 나른하다.

한동안 계속된 동작이 끝났는지 몸에서 손이 떨어졌기에, 자연스레 귀를 기울여 다음을 기다린다.

하이힐 소리가 다가오더니 위 옷의 단추를 차례차례 열어 젖힌다.

" 오일 바릅니다. "

가슴에 차가운 기운이 생기고, 두손으로 상의 전체를 두루두루 바르는데 좋은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그 느낌만으로 편안해 지고 졸음까지 밀려 든다.

비슷한 코스겠거니 했는데, 다소 약한 배 근처로 손이 왔을때는 좀 전의 강한 힘으로 다시금 꾹꾹 눌러 댄다.

또한 옆구리에 붙어 있는 살은 꼬집듯 비틀기도 하는데, 여자의 힘이건만 참기 힘들어 움찔거릴만큼 그 압박은 큰

편이이지만 시원스럽기는 하다.

아마도 그 강도의 세기를 조절하는 솜씨가 전문가다운 포스다워 수긍이 간다.

조급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아주 느린 속도가 아닌 교묘한 손놀림은 오랫동안 계속 된다.

그나마 아래쪽은 어찌하려나 싶은 순간, 그녀의 손이 허리를 지나 오일의 기운으로 미끄러져 들어오길래 흠짓하게 된다.

다행히 바지는 벗겨지지 않았지만 여자의 손이 그 부근을 지나는지라 욕구가 불끈거리지만 이를 악무는 중이다.

 

" 잠시 올라갈께요. "

" 음~ "

거절하기도 그렇거니와 그 다음이 저절로 기대가 된 때문이다.

사타구니께에 걸터 앉았기로, 다시 가슴부터 시작되는 안마는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허벅지 부근으로 토실한 엉덩이가

닿기도 한다.

" 도사님.. "

" 음. "

귀에 속삭이듯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가 감질 난다.

" 진짜 퇴폐업소 아니거든요.   걍 참지마세요.  이렇게라도 보답하고 싶었어요. "

" 음~ "

뭐라고 대꾸할 말이 없었음이다.

위에 걸터앉았기 때문일까, 상체로부터 다시 시작된 그녀의 몸짓은 차라리 고문이었다.

온 몸이 포박된 듯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하고 시키는대로 따르는 것만이 원초적 욕망에 순응하는 진리라 여기게 된다.

기어코 하체쪽으로 내려 온 손이 그 부분을 쓸어 갈때는 차라리 직접적인 교접이 하고 싶었고, 가운데가 참을수 없게

부풀게 되자 그를 지켜봤을 그녀에 의해 얌전하게 바지마저 벗겨 진다.

만나는 여자와의 섹스보다 더욱 큰 강렬한 욕구가 치밀어 오르지만 모르는척 해야 이쁨이나마 받지 싶다. 

그 착함을 알아 차렸을게고, 반항 못하는 강아지 다루듯 그녀의 기술은 거침이 없다.

" 풀어 드릴께요. "

" 음~ "

다시 속삭이는 그녀에게 말 잘 듣는 강아지가 될수밖에 없었고, 그 자세로 옷을 벗는지 사각이는 소리마저 귀를 유혹한다.

그녀가 이끄는대로 그 곳에 가둬 진 몽둥이는 벌써 참기 힘든 욕망이 터지려 한다.

내 가슴을 지렛대 삼은 그녀의 절구질이 불과 몇번쯤인지 반복되었을까 도저히 참아내지지가 않아 발가락 끝마저

오무려 버티고자 한다.

" 도사님.. "

" 엉~ "

" 참지 마시고 뱉으세요. "

연숙이보다도 더 노리끼리한 그 목소리에 결국은 울컥울컥 쏟는 조루가 되고야 만다.

" 허~억.. "

이토록 지친 적이 없었기에 젖은 수건으로 뒷처리를 해주는 중에도 손가락하나 움직일 기운마저 없다.

" 술 많이 드시져. "

" 응. "

" 속 많이 쓰릴때 오세요, 다른거 가르쳐 드릴께요. "

" ..그래. "

" 섹스라 생각하지 마세요, 걍 배출한다..  아셨죠? "

" 응. "

또각이며 하이힐 소리가 멀어지기에, 밀려드는 졸음을 받아 들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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