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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굿바이 솔로 (2006)

바라쿠다 2016. 11. 25. 22:15

 

 

연출: 기민수, 황인혁

극본: 노희경

출연: 천정명, 윤소이, 김민희, 이재룡, 이한, 배종옥, 나문희, 장용, 정애리, 김현균...

 

 

 

 

 

 

 

 

 

 

영숙  첫사랑은 처음이란 뜻밖에 없는 건데-                                                   

        텔레비젼보면 온통 첫사랑땜에 목메는 거 비현실적이라 싫었거든.             

        두 번, 세 번 사랑한 사람들은 헤퍼보이게 하잖아. 성숙해질 뿐인데.

 

수희   .....                                                                                                

 

영숙   갑자기 내 첫애인이 한말이 생각나네.. 나한테 프로포즈 하면서 그러드라.   

         세상에 여잔 나밖에 없다구.                                                                

         그래서 내가 물었잖아. 너 엄마, 이모, 고모 다 없냐?                                

         그랬더니 이번엔, 자기 인생에 내가 마지막이라더라.                                             

         그래서 마지막이란 소린 24살짜리가 할 소리가 아니다 그랬드니,                

         이번엔 나없음 죽어버리겠다드라. 그래서 죽으라 그랬지.                                   

         사랑할 땐 왜 그렇게 빈말들을 잘 하는지.

         순진한 애도 사기꾼처럼 말을 번지르르르.                                   

 

수희  적어도 그 순간엔 진실 아닌가?                                                            

 

영숙  그럼 지금 이순간 니가 내 전부고, 지금 이순간 너만을 사랑하고,                

        지금 이순간 미치게 사랑한다고 해야지.                                      

        왜 건방지게 영원히를 앞에 붙여들.

 

수희  맞네요.                                                                                           

 

영숙  너 지안이한테 맘 떴지? 사랑은 안 변하지만, 사람 맘은 변한다.    

     

노작가는 내 머리속에 들어왔다 가셨나. 어떻게 내 생각을 고대로 대사를 써내셨지?

표절했다고 우겨야되나. ㅋㅋㅋ 내가 평생 하지 못할 말 '영원히 사랑해'.

사람 앞 일을 어떻게 아냐고요. 한편으로는 서글픈 일이다.

 

 

영숙: 젊어서 힘들겠다

 

 

                 민호: 나도 나이들고 싶다. 나이들면 누나처럼 그렇게 명쾌해지나?
                 영숙: (술잔보며, 서글픈) 지금, 이순간, 이 인생이 두번 다시 안온다는 걸 알게되지.

 

 

민호: 손빼지마라. 무지무지 용기내서 잡은거니까.

 

 

민호: 아버지한테도 엄마한테도 버려진 놈이 사랑을 하겠다고..

나두 참.. 그런데 수희야, 또 버려질때 버려지더라도, 난 너 사랑할 때까지 해볼라고.

 

 

민호: 사람들은 사랑을 하지 못할 때는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을 할 때는 그 사랑이 깨질까봐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우리는 어리석게 외롭다.

 

사랑하는 미리를 사랑하는 짓 !!!

 

 

민호: 너두 별수 없구나. 사랑하는 사람하고  소박하고 아름답게 사는 게 왜 꿈이 작은거야? 

        절대 이해 안 돼.

수희: 따뜻한 남쪽 섬에 같이 가자고..  그래서 거기서 아름답게, 돈 벌 생각말고,

        소박하게 사랑하며 살자고 하면서 지금까지 몇 여자나 꼬셨어?

민호: 너 말고 두 여자.. 근데 모두 노래. 니가 노하면 이젠 다신 남쪽 섬 얘긴 안 꺼낼라고.

수희: 그렇다면... 나는 오케이.

 

 

근데 친구야... 언니야... 내가 원하는 걸 하는 게 사랑이 아니야.
그가 원하는 걸 해주는 거... 그게 사랑이지...

 

왜 우린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못할까?

그래서 왜 이 순간의 행복을 끝없이 방해받을까?

 

민재: 울 어머닌 늘 그러세요. 미안하다고. 미안하단 말이 지겹게 느껴질 만큼 하시죠.

        그래서 내 아내는 미안하단 말을 안 하는 사람을 골랐어요.
영숙: 부인은 미안하단 말 대신 그럼 어떤 말을 잘 하는데요?
민재: 고맙다, 사랑한...
영숙: 엄마한테, 그 말이 듣고 싶었구나?

 

영숙이는 참, 잘 찍어내. 핵심뽑기쟁이. 왕이야요. 민재가 처음에는 얼음왕자라

싫었는데, 가끔씩 웃기도 하고 영숙이한테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본디 차가운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수희: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널 어떻게 벌써 다 잊어.
지안: 고맙다, 그렇게 말해줘서.

 

수희도 참 애달픈 캐릭터다. 지금 사랑은 그 사람대로, 옛사랑은 그 사람대로.

또 엄마는 엄마대로 수희의 마음을 괴롭힌다.

 

민호: 사랑해. 니가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겠지. 우리가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겠지.

        우리가 헤어질 수도 있겠지. 근데 지금은 너를 사랑해.

       

        옛날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 사람이 이렇게 사람을 만지면 지문이 묻어나면 어떨까?
        그럼 누가봐도 그 사람은 내껀줄 알겠지...

수희: 증거가 필요했어?

민호: 어려선 그랬어. 잠자리나 지문이나 온갖 맹세들, 그런 게 필요했어. 근데 지금은 아니야.

수희: 왜 지금은 아닌데?

민호: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믿으면 된다는 생각을 해.

 

에랏, 그냥 사람을 믿을 순 있다.

헌데 그렇게 그를 그녀를 믿고 있는 자신의 믿음을 믿기도 쉬울까?

 

 

미리: 언니,내가 양씨를 잊을 수 있을까?

영숙: 못잊지,어떻게 잊냐? 잊는다는건 어느날 그사람이 나타났을때 어머!누구세요?
        아니면, 그사람 이름을 들었는데, 그게 누구더라? 하는게 진짜 잊는건데 살부비고 산

        사람을 그렇게 잊을수가 있냐? 미치지 않고선? 사랑하는 사람을 버릴순있어도 잊을순

        없어,안 그래?
미리: 내가 양씨없이 살 수 있을까?
영숙: 인간이 얼마나 독한데 못 살어,살지!

미리: 양씨보고 있을 땐 하루죙일 봐도 안질리던데 바다는 금방 질린다. 지겹다.
영숙: 앞으로 어떻게 살거야?
미리: 잘 살아야지. 이 악물고, 엄마 아부지 동생한테 미안하지 않게. 괴로워도 슬퍼도 웃으면서.
영숙: 니가 캔디냐? 괴로워도 슬퍼도 안울게. 내가 장담하는데 그렇게 살면 안돼. 병나. 캔디

        만화가 끝이 어떻게 됐는진 몰라도, 내 생각엔 캔디 걔 나중에 정신변동 갔을 걸, 하두

        참아서. 울어. 울고싶음.
미리: 인생 엿같애, 진짜.
영숙: 엿은 맛이나 있지, 기집애야. 가자.
미리: 울고 가자. 우리 울고 가자, 언니.

 

미리는 참 좋겠다. 저렇게 콕콕 바른 말만 해주는 언니도 있고. 캔디! 너 요즘에 안 보이더니

병원에 가 있는 거였어? 캔디 노래를 곱씹어 보니 그렇네. 괴로워도 슬퍼도 웃는다.....

그게 바로 광년이잖아. 슬프면 그냥 펑펑 울어버려라. 그러고 나면 좀 시원하거든.

 

 

우린 남에게 보다 늘 자신에게 더 가혹하다. 당연히 힘든일인데 자신을 바보같다고

미쳤다고 미워하고, 남들도 욕한 나를 내가 한 번 더 욕하고.

그것도 모자라 누군가는 가슴에, 누군가는 몸에 문신을 새기기도 한다.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면서 우리가 얻으려 하는 건 대체 뭘까. 사랑? 이해? 아니면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것.

 

영숙: 맘 접어야겠다. 혹시라도 부인이 괜찮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해볼까 했는데..
        농담. 가요.
민재: 또 올께요. 
영숙: 실루엣만 봐도 청순하다. 이쁘네.

 

지수: 많이 아픈 사람이예요. 말은 걸어도 맘이 약해요. 잘 알겠지만..
        여자랑 살림차린 적은 그 쪽이 처음이예요. 살림차릴 정도면 오빠가 얼마나 마음을

        낸건지, 나는 알아요. 부탁해요. 오빠 버리지 말아주(세요)

미리: 거기까지.
             

 

민호: 화내지마. 그딴 쓸데없는 생각도 하는구나 해서 하는 말이니까. 그냥 살면서 이런 날도

        있는거겠거니 해. 왜 그런 날 있잖아. 아침에 눈떴는데 갑자기 그냥 기분이 막 가라앉을 때.
수희: 그럴 때도 이윤있어.
민호: ...없어, 그냥 안좋아.
수희: 찾아봐. 그 어떤 것에도 이유가 없는 건 없어.

 

 

수희: 지금보다 훨씬 전에 이렇게 솔직해야 됐어.

 

 

지수: 속물이지? 근데 어쩔수가 없네.내 수준이 이 정도더라. 오빠, 착각하지마.
        다리 아프니까 대충 아무나 만족할거란 착각.. 기분나뻐 버려.
호철: 얘가 웃으면서 칼 주네.

 

 

미리: 한번도 아저씨한테 거짓말한 적 없어. 근데 딱 한가지 거짓말을 했드라, 무조건

        사랑한다고  했던 거.
호철 : 괜찮아
미리 : 무조건은 내 수준이 안되드라. 나도 조건부드라. 날 사랑해줘. 지수 그여자랑 끝내고, 
         그럼 다시 시작할수 있어. 나는. 날 잡아줘, 아저씨.
호철 :  난 안잡아
미리 : 잡으면.. 나 안갈 건데? 나는 안다? 두렵지? 내가 나중엔 갈까봐.
         그래서 나한테 버려지기 전에 니가 먼저 선수치는거지?
         지금도 니 맘 속에선 그러지, 미리한테 매달리라고?
         그 자존심 버려. 내가 버렸듯, 자존심 가지고 사랑을 어떻게 하니?
    

미리:  왔네. 야, 천하의 강호철이가, 나를 잡으러.... 진짜 왔네.

 

 

주민: 주민아.. 사람, 믿지 말아라.

지안: 저희 어머님도.. 그런 말씀 자주 하셨어요.

        늘 그러셨어요. 사람만큼 모진 것도, 사람만큼 악한 것도 없다고.

주민: 지안아, 그 말은.. 어리석은 말이다.

         사람하고 맨날 어울려 사는데, 사람을 안 믿음 불편해 어떻게 살어.

         장인이 고맙지. 이런 생각을 갖게 해준 분이거든. 날 이용만하고 내칠까봐, 늘 조바심이

         났었는데, 돌아가시며 그러대. 든든했다고.

         나는 그 양반이 살아 생전 왜 그리, 태평인가 싶었는데, 그게 사람을 믿어서드라고.

지안: 저는.. 그렇게 저를 믿어줬던 사람이 한 번도 없었어요.

주민: 난 내 옆에 니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다.

        사람이 가슴 속에 너무 많은 말이 있음 힘이 든데.

 

미리: 내 삶만 힘들다고 징징대다가 남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되면, 아, 차라리 내가 낫구나,

        인생 다 그런거구나...그런 생각이 드는거지. 그래서 누구나 인생은 감사해야 하는거야.

        투정하지 말고.

 

 


 

출처 : 지극히 이기적인 창고
글쓴이 : K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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