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허와 실

[스크랩] 여성의 몸과 성(性)에 관한 솔직 토크’

바라쿠다 2015. 3. 4. 13:32

여성의 몸과 성(性)에 관한 솔직 토크’

[당찬 네 여자의 만남]

‘여성의 몸과 성(性)에 관한 솔직 토크’
한의사 이유명호·만화가 장차현실·연극배우 서주희·방송인 최고광기
최근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을 펴낸 한의사 이유명호, ‘색녀열전’으로 유명한 만화가 장차현실, 모노드라마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공연한 연극배우 서주희. 이들은 각각 다른 표현방식을 가지고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해 이야기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 3명과 방송인 최고광기가 모여 기혼·미혼·이혼 여성의 입장에서 본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석자
이유명호(49, 이유명호한의원 원장,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저자)
장차현실(40, 만화가, ‘색녀열전’ 저자)
서주희(35, 연극배우, ‘버자이너 모놀로그’ 출연)
최고광기(36, SBS ‘오픈 스튜디오’ 패널, 탄핵무효 촛불시위 사회자)

최고광기(이하 최) 최근 출간된 이유명호 원장의 에세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장차현실씨의 만화 ‘색녀열전’, 서주희씨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저마다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 자리에선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서주희(이하 서) 연극을 하자는 제안을 받고 책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읽어봤어요. 직역하면 ‘보지의 독백’이란 뜻인데, 책 제목에서부터 내용까지 성에 대해 너무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전 성에 대해 무지했거든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하는 동안 몸과 성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했나요?

제 정체성을 찾아갔다고 할까요. 단지 ‘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자기 것을 어떻게 떳떳하게 이야기하고 보여줄 것인가 등에 대해 생각했는데, 연극 한편으로 어떻게 이렇게까지 생각이 발전할 수 있었는지 스스로도 놀라웠어요.

전에는 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제가 알고 있던 성은 빨간색이었어요. 정육점 색깔 있잖아요. 처음 경험한 성이라는 게 고등학교 때 우연히 친구 집에서 본 포르노 테이프였어요. 너무 무섭고 더러워서 한동안 침을 뱉고 다녔어요.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베드신도 대부분 빨간색이잖아요. 그래서 ‘성’ 하면 잔인한 빨강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연극 시작하기 전 여자들에게 ‘성을 어떤 색깔이라고 생각해요?’하고 물었더니 거의 다 저처럼 ‘빨강’이라고 대답하더라고요. 대부분 우리나라 여성들은 저처럼 왜곡된 성을 진실로 알고 있는 거죠.

저도 성을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라고 느낀 적이 한번도 없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 생일파티에 갔다가 포르노 테이프를 처음 봤는데, 첫 화면이 오럴섹스 장면이었어요. 그날 먹은 것 다 토했잖아요(웃음). 그런데 장차현실씨는 어떻게 ‘색녀열전’을 그리게 되었어요?

장차현실(이하 장) 결혼생활 7년째까지도 전 성에 대해 몰랐고, 불감증도 심했어요. 그래서 성에 대한 불만을 풀 수 있는 표현방식을 찾다가 ‘색녀열전’을 그리게 됐어요. 그런데 여성의 성에 대해 너무 모르니까 안 되겠다 싶어 집에 매일 이런저런 여자들을 모아놓고 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성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 깨졌고, ‘색녀열전’을 마칠 무렵에는 한결 음란해졌죠(웃음).

이유명호(이하 이) ‘색녀열전’에는 여성상위만 나오던데 이유가 있나요?

제가 늘 밑에 깔려 있기만 했거든요(웃음). 그래서 여성도 섹스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여자가 밑에만 깔리는 것도 정상은 아니잖아요.

 

테크닉보다 배려와 사랑이 따라야 오르가슴 느껴져

우리 사회를 보면 성이나 섹스가 너무 왜곡되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전 결혼 후에 남편하고 처음 섹스를 해봤는데 비디오 보면 여성들이 좋아서 넘어가잖아요. 그런데 전 너무 아프고 재미없고 ‘이거 왜 하나’ 싶었어요.

저와 친구들이 만나면 하도 섹스가 좋다고 하니까 한 친구가 자기도 남자친구랑 했대요. 그러더니 다음날 저에게 전화해서 막 욕하는 거예요. ‘이 나쁜 X들아, 좋긴 뭐가 좋아. 아파서 죽을 뻔했다’면서(웃음).

전 섹스하면서 ‘이럴 때 참 좋아’ ‘이런 식으로 더 해줘’ 하는 식으로 남편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솔직히 ‘황홀해!’ 하는 느낌은 없었어요. 마음과 몸이 같이 열리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아요.

 

사진 왼쪽부터 연극배우 서주희, 한의사 이유명호, 만화가 장차현실, 방송인 최고광기.

전 이혼한 후 서른네살쯤에 너무 좋은 파트너를 만났어요. 외형적으로 섹시한 사람은 아니고, 오히려 학구적인 사람이었어요. 뭐든지 열심히 하는 타입인지 섹스도 열심히 하더라고요. 노트북을 가져와서 저에게 섹스에 대한 공부를 시켜주기도 했죠. 노트북을 침대 머리맡에 놓고 보면서 ‘우리도 이렇게 해보자’고 하는 식으로요.

그 남자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웃음).

그 친구 때문에 오르가슴을 처음 느꼈는데, 정말 다르더라고요. ‘아!’ ‘으음!’이 아니라 ‘아악!’ 소리가 절로 나와요. 그러면서 몸이 깨이기 시작한 것 같아요. 제가 섹스도 주도하게 되고….

진짜예요? 갑자기 열 받네. 전 인생을 헛살았나봐요. 한국에서는 여자가 결혼하면 남편 말고 다른 남자를 만날 기회가 없어요. 에구, 나한텐 오선생(오르가슴)이 언제쯤 오나.

전 오르가슴은 몸만 가지고 안 된다고 봐요. 몸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사랑이 반반이어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는 선배는 남편이 바람둥이라 테크닉은 아주 탁월한데 정신적인 교감이 안 되니까 부부간의 섹스가 몸만 대주는 식이었대요. 그런데 어느 날 그 선배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이 남자는 남편에 비하면 테크닉이 떨어지는데도 몸과 마음이 일치가 되니까 섹스가 너무너무 황홀했다는 거예요. 극에 달하는 느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섹스는 정말 테크닉보다 감정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여성들의 결혼생활이란 게 섹스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모든 주도권을 남편에게 넘겨주게 되잖아요. 남편에게 의지하게 된다는 거죠. 전 워낙 혼자서도 잘 사는 여자여서 누구에게 의지한 적이 없는데 섹스조차 여성상위 체위를 하면서 제가 주도해 나가니까 너무 멋지게 느껴져요.

 

뭉친 가슴, 자궁 질환… 애무하면 낫는다

원장님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은 어떻게 쓰시게 됐어요?

여자 몸이 얼마나 훌륭하고 위대한지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 기존의 남성 중심 의학과 차별의식이 여자들마저 자기 몸을 자랑스러워하기보다는 열등의식에 빠지게 만들었잖아요. 전 한의학 공부하면서 여자 몸이 얼마나 위대한지 새록새록 느끼고 있어요.

원장님이 쓰신 책에 ‘난소가 폐경 후에도 모든 역할이 끝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폐경’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여자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에요. 쓸모가 다 되어서 버리는 폐기물, 폐광처럼 닫히고 끝났다는 의미의 폐경이란 단어 대신 임무의 완수라는 의미에서 ‘완경’ 이라고 말해야 돼요.

완경하면 난소가 무슨 일을 하는데요?

난소는 완경이 지나서도 골다공증을 막아주고 활력과 생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을 생산해요. 그러니까 종양 좀 있다고 자궁이나 난소를 함부로 잘라내면 안 돼요. 저도 3년 전에 난소암에 걸렸는데 절개 수술을 안 했어요. 한약 먹으면서 제 몸과 대화를 하니까 종양 크기가 많이 작아져서 지금은 괜찮아요. 병원에서 남자의 고환은 함부로 잘라내지 않으면서 왜 여자들의 자궁과 난소는 함부로 잘라내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남성 중심의 사회라고 해도 과학이란 이름으로 여자의 몸을 그렇게 함부로 하면 안 되죠.

저는 가슴이 굉장히 크고 몸매가 서양 여자 같아요. 연극하기 전에 ‘너 에로 영화 찍어봐라’ 하는 말을 듣기 싫어서 매일 운동복 입고 온몸을 가리고 다녔어요. 잠깐 탤런트 생활을 할 때는 몸무게를 13kg 정도 빼기도 했는데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제 몸이 사랑스러워졌어요. 이젠 크면 큰 대로 나오면 나오는 대로 잡히면 잡히는 대로 그냥 좋아요.

진화생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여자 몸이 점점 커지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해요. 여자들이 살이 찐다는 것은 지방뿐만 아니라 근육이 같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힘이 세지고 있다는 거예요. 전 남자들이 ‘우리 집사람은 굉장히 약해요’ 하고 말하는 것을 싫어해요. 몸이 연약하면 고분고분 말 잘 듣고 체제에 저항하지 않잖아요. 누구 좋으라고 여자들이 연약해야 되죠? 여자들보고 약하다고 하는 것도 가부장제 음모예요.

그러면서도 결혼하면 모든 잡일 다 시키잖아요.

여자들이 몸의 힘을 자각하고 자신의 힘을 키우려고 노력해야 돼요. 골프 여왕 박세리의 튼튼한 다리 얼마나 예쁘냐고요. 권투 챔피언 이인영의 강한 주먹도 부러워하지만 말고 따라 해야 돼요.

 

여성상위체위를 만화로 전파하는 만화가 장차현실씨와 ‘애무하면 낫는다’는 독특한 건강법을 주창한 한의사 이유명호 원장.

남자와 여자는 어렸을 때 키우는 방법도 달라요. 남자아이들은 고추가 자랑인 데 반해 여자아이가 벗으면 ‘뭐 하는 짓이냐’고 혼내고. 전 틈나는 대로 딸한테 무한한 자긍심을 심어주려고 노력해요. 목욕시킬 때 ‘세상에 이렇게 귀한 게 없다’고 하면서 ‘이건 음순이야’ 하며 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려고 해요.

자기가 받고 싶은 칭찬을 아이한테 해주는군요(웃음).

자기 몸을 애무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원장님 건강법이 ‘애무하면 낫는다’지요.

진짜 애무만 잘해도 병을 치료할 수 있어요. 생리통 심한 사람도 자위를 잘 하면 나을 수 있어요. 난소의 어혈을 풀어주는 애무법, 뭉친 가슴을 풀어주는 애무법, 자궁 질환을 이기는 애무법이 다 따로 있어요. 예를 들어 자궁 질환도 편하게 누워서 배꼽 아래에서 골반뼈 사이에 따뜻한 손을 올려놓고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면 치유가 돼요.

 

콘돔 사용 안 하는 남자하고는 섹스하면 안돼

서 한 친구가 있는데 인공유산을 서너번씩 해요. 자꾸 인공유산을 하면 몸이 망가질텐데…. 그렇게 된 이유가 남자가 섹스할 때 콘돔 끼우기를 싫어해서예요. 프랑스에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상업광고에서 갑자기 남자 성기가 클로즈업되는 거예요. 콘돔 끼우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면서 가르쳐주더라고요. 우리나라는 방송에서 근본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안 해요.

여자들도 왠지 성경험이 많아 보이고 노는 여자처럼 보일까봐 콘돔을 착용하라고 말하기 껄끄러워하잖아요. 방법이 있어요. 콘돔 안 하는 남자하고는 안하면 돼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는 유산을 스무번이나 한 사람도 있어요. 언제나 남자들이 도망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남자 기분 맞추려고 콘돔 하라고 요구를 못했던 거죠. 여자들의 성적인 독립심에는 남자에게 피임을 요구할 권리도 포함되는 거예요.

저는 제가 콘돔을 끼는 게 싫어요. 그래도 임신은 안 되는 편이에요. 배란기를 조절하고 체외사정을 하니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적이 없어요.

그러다 임신이 되는 거예요.

전 임신에 대한 불안이 있어요. 그래서 섹스를 못해요. 결혼 초에는 늘 임신할까봐 두려움에 시달렸어요. 남편이 콘돔을 사용해도 걱정이 됐어요. 전 성을 즐길 줄 몰라요. 고등학교 때 잘못 본 포르노 비디오 때문에 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심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렸을 때 성교육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첫 성경험이 남자와의 실제적인 첫 접촉은 아니거든요.

지금도 오럴섹스가 너무 싫어요. 남편은 저에게 굉장한 애정을 갖고 있어요. “당신만 사랑하고 당신하고만 하고 싶다”고 해요. 심지어 제가 밖에 나가서 하고 오라며 섹스를 거부해도 제가 너무 좋다는 거예요. 그런데도 무서워요. 머릿속은 진보적인데 몸은 안 따라가요.

남편 말고 다른 남자랑 자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없어요. 남들은 절보고 남자도 잘 사귈 것 같다고 하는데, 안 그래요. 요즘 제가 꿈꾸는 게 죽기 전에 불꽃같은 사랑 한번 해보는 거예요.

그럼 자위행위도 안 해봤어요?

(부끄럽다는 듯) 그걸 어떻게 해요?

나룻배 젓는 사람이 혼자 힘으로 호수를 건널 수 없으면 딴 사람을 태우고 절대 호수를 건너지 못해요. 혼자서 잘해야 둘이서도 잘할 수 있단 말이죠.

한 여고생이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보고는 ‘오늘 내 거울로 보지를 봤다. 어쩌고저쩌고’ 하는 식으로 일기를 썼대요. 그런데 그아이 엄마가 일기를 보고 기획사로 전화를 해서 도대체 무슨 연극을 했길래 아이가 이렇게 해괴망측한 짓을 하냐고 항의했어요. 너무나 많은 여자들이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보고 나서 자기 성기를 처음 보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결혼의 가큰 문제점은 한 사람과 너무 오래 살게 한다는 거예요. 딱 유효기간을 주고서 얘하고는 몇 년 살아라, 쟤하고는 몇 년 살아라 그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다른 남자하고 그러면 가정파탄을 부르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말고 마스터베이션을 통해서 ‘아 오르가슴이 이렇구나’ 느끼고 남편한테 요구를 하는 게 낫죠.

그런데 자위행위를 하려면 마스터베이션 기구가 있어야 하는데, 성인용품 전문점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요.

 

머리는 진보적인데 몸은 보수적이라는 최고광기씨와 연극을 통해 성 정체성을 찾았다는 서주희씨.

인터넷에도 파는 곳이 많아요.

그래요? 당알아봐야겠네요.

이혼할 때 전남편이 이혼선물이라고 뭘 주는 거예요. 그땐 성에 대해 꽉 막혀 있을 때였는데, 선물을 펴보니까 바이브레이터였어요. 그걸 보는 순간 ‘그래, 나보고 남자 없으니까 이거나 하란 말이지’ 싶더라고요. 화가 나서 바닥에 던져버렸어요.

아이고 아까운 것….

버튼이 두개인데 하나는 누르면 불이 번쩍번쩍 하고 다른 하나는 누르면 돌았어요. 던질 때 버튼 두개가 동시에 눌러져서 바이브레이터가 막 돌면서 불이 번쩍번쩍 하더라고요(웃음).

여자들은 클리토리스를 비롯한 성신경세포가 남자들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성욕이 남자보다 높으면 높았지 낮지 않아요. 여자가 남자의 쾌감을 모르는 것처럼 남자도 여자를 몰라요. 특히 처녀막과 순결, 정조 이데올로기에 찌든 세상에서 입을 뻥끗 하기가 쉬웠겠어요. 여자가 성에 대해 아는 척하고 자기 ‘필 꽂히는 대로’ 남자를 선택해서 성적 결정권을 행사해보세요. 당그 여자에게 ‘헤픈 여자’ ‘걸레’ 심지어 ‘날아다니는 침대’라고 하잖아요.

저는 이혼하고 나니까 왜 그렇게 섹스가 하고 싶은지. 남자에 대한 좋고 싫음의 판단을 못 할 정도로 남자만 보면 욕구가 생겼어요.

여자가 갑자기 남편과 사별하거나 이혼을 해서 섹스를 못 하면 배가 막 뒤틀려요. 자궁이 섹스를 원해서 배앓이를 하는 건데 그걸 한의학에서는 ‘산증’이라고 해요.

그렇구나. 심할 정도로 섹스가 하고 싶어서 성욕 없애는 침을 맞았잖아요. 그 때부터 남자가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가려지기는 하는데 만화 그릴 때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는 거예요. 아무 것도 하기가 싫어졌어요.

원래 사람은 오욕칠정이 있을 때가 좋은 거예요. 성욕을 잃으면 식욕을 비롯해 모든 의욕이 다 함께 사그라지죠.

 

출산한 여자들도 수술 안 하고 ‘명기’ 만들 수 있어

남자들은 흔히 아기 낳고 난 여자랑 섹스를 하면 허공에다 막대기 휘젓는 것 같다고 모욕을 주잖아요. 그래서 병원에서도 자연분만한 산모한테 이쁜이수술을 하라고 꼬시죠.

단체 관광 가듯이 단체로 이쁜이수술 하는 여자들도 있어요.

출산 경험이 없는 여자랑 있는 여자랑 비교가 안 되긴 하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질의 크기가 아니라 공감의 문제예요.

결혼과 동시에 여자 몸의 소유권이 남자한테 이전된다니까요.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라 남자 거잖아요.

남편 것이 번데기건 줄줄이 소시지건 여자들이 뭐라고 불평한 적 있냐고요. 행여 남자들 자존심 건드릴까봐 그런 이야기는 입 밖에도 안 꺼내지. 남자들은 여자들이 몰라서 참는 게 아님을 알아야 돼요. 여자들 몸 가지고 장난치는 사회가 지겨워요.

제가 아는 선배는 반대예요. 그 선배는 남편을 구박하고 막 욕해요. 남편 것이 좀 작나봐요. 그런데 그 선배가 그래요. 이쑤시개도 잘만 후비면 시원하다고(웃음).

남자도 불쌍한 게 있어요. 섹스할 때 여자는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는데 남자는 발기가 안 되면 끝이잖아요. 그러면서 센 척하고 대포니 야구방망이니 그러잖아요.

그런데 원장님 책에 나온 ‘명기 만들기 프로젝트’를 그대로 따라 하면 저 같은 아줌마도 옹녀가 될 수 있나요?

그럼요. 남녀상열의 세상을 만드는 데 좋죠. ‘한국 여성의 명기화(?基化)’가 내 건강교육 주제예요. 명기 프로젝트는 출산 후에 하는 일종의 ‘자궁 헬스’예요. 환자 중에 아이 둘 낳은 엄마가 있는데 이 운동을 두달쯤 했더니 질근육이 부쩍 좋아져 어느 날 ‘작업’을 하다가 남편의 콘돔을 벗겨버린 적도 있대요(웃음). 한국 여성의 명기화가 이루어져서 남자와 여자가 서로 애지중지하면서 상생(相生)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한의사 이유명호 원장이 일러주는 여자가 즐거워지는 행복 건강법》

 

자궁 근력 키우기 체조

。엎드려서 팔을 쭉 뻗고 가슴과 배는 바닥에 붙인 채 엉덩이는 최대한 들어올린다. 이 상태로 10초간 머물다가 한쪽 다리를 뒤로 최대한 들어올린다. 양다리를 번갈아 한다. 골반내장을 지탱해주는 근육이 위로 당겨지고, 허벅지 살이 빠지는 것은 물론 자궁과 내장하수, 치질, 탈항에 효과적이다.

。반듯이 누워서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책과 신문을 봐도 좋다. 배에서 부터 엉덩이, 허벅지 근육들이 조여져 엉덩이, 허벅지 살이 골고루 빠지고 탄력 있어진다.

。엉덩이 밑에 베개를 받치고 반듯하게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운 채 쉰다. 이 자세에서 두 다리를 한꺼번에 들어올려 멈추고 있거나 다리를 흔들어준다.

。케겔운동은 골반바닥을 이루는 요도에서 질, 항문으로 이어지는 근육을 수축시키는 방법이다. 이 근육을 찾으려면 질 속으로 두 개의 손가락을 넣어보면 되는데, 힘을 주었을 때 느껴지는 게 바로 이 근육이다. 소변을 볼 때마다 힘을 줘서 소변 흐름을 세 번씩 끊어본다. 배변 후나 공복 때 근육을 수축하고 다섯 셀 때까지 참기를 다섯번씩 3회 정도 한다. 무릎을 벌리고 하는 것이 운동효과가 크다. 하루 50회 정도 꾸준히 하면 요실금예방까지 된다.

 

난소에 힘을 주는 음식

。성질이 따뜻한 마늘, 자두, 살구, 토마토, 대추, 오렌지, 석류 등 빨간 열매와 에너지가 농축된 씨앗류를 먹는 것이 좋다.

。실파, 부추, 갓, 미나리, 익모초, 쑥, 질경이풀, 녹색채소와 산나물을 데쳐서 먹는다.

。콩으로 만든 두부, 콩나물, 된장국을 자주 먹는다.

。피임약, 배란촉진제,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사용은 주의가 필요하다.

。차가운 음료수나 수입유제품, 고지방식은 피한다. 특히 서양에선 치즈와 요구르트 등 유제품의 과다섭취가 난소에서 독소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의 어혈을 풀어주는 애무법

。양쪽 골반뼈 앞쪽으로 뒤편의 우묵한 깊은 곳에 난소가 있으므로 따뜻한 팥주머니나 손을 대고 수시로 사랑과 감사의 에너지를 보낸다. 허리 뒤편 골반 쪽으로도 따뜻한 기운을 보낸다.

。하복부에 어혈과 냉적이 있으면 낭종이나 염증이 생기기 쉬우니 배꼽둘레와 난소, 자궁 쪽의 어혈이나 냉적을 풀어준다. 아랫배 난소찜질에는 팥주머니가 좋다. 팥은 어혈과 부종을 제거해서 염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스타킹, 거들 등 꽉 끼는 옷을 피하고 아래 속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는다. 다리꼬기,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은 골반에 울혈을 일으키기 쉽다.

팥주머니 만들기

①팥 500g을 준비한다.
②면자루에 담는다
③전자레인지에 넣고 중간 온도에서 3~4분쯤 돌려준다.

 

생리통을 치유하는 애무법

。예민하고 체력이 약할수록 월경 전, 통증과 함께 소화불량, 두통, 짜증, 우울, 눈물, 전신피로, 부종, 피부발진 등이 나타난다. 평소 식사를 꼬박꼬박 하고 부신기능을 회복시켜서 혈압을 올려주어야 한다.

。통증이 심한 사람은 생리하기 3일 전부터 소금물에 반좌욕을 한다. 출혈이 시작되면 멈춘다.

。팥 500g을 면주머니에 싸서 전자레인지에 3분 돌리면 따끈해진다. 이것으로 아랫배를 찜질해준다.

월경에 좋은 차

물 500cc에 향부자, 진피, 감초를 10g씩 넣어 달인 후 홍화 1g을 넣고 발그레하게 우려 하루에 두 번 먹으면 출혈로 소모된 혈액을 보강하고 통증을 없애주며 자궁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체질이 냉한 사람은 쑥을 넣으면 좋다.

월경에 좋은 음식

배가 부풀어서 과식을 하면 부담스러울 경우 미역국이나 누룽지,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갓, 우엉, 냉이, 달래도 좋고 모시조개와 홍합, 미역, 곤포미역 등 해산물과 채식이 좋다. 유제품과 지나친 육식은 자궁내막을 자극하고 어혈이 생기게 하므로 줄인다.

(끝)
기획·최호열 기자
글·박윤희‘자유기고가’
사진·박해윤 기자

      사랑에 울지마오 / 라이락
        

출처 : 참 사랑
글쓴이 : 참 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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