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하게

[스크랩] 드라마 미생 속 현대 사회의 재구성

바라쿠다 2014. 12. 29. 02:31

드라마 미생 속 현대 사회의 재구성

 

회사원들의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세대층의 공감을 얻고 있는 미생! 모두 보고 계신가요?

 

 

 

고단한 직장인들의 삶을 현실적이게 그려낸 드라마 미생은 동시간대 TV 시청률 1위를 달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미생에는 기존의 지상파 방송과는 달리 그 흔한 러브라인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삼포세대88만원 세대 라는 자조 섞인 청춘 세대, 그리고 전쟁과 같은 직장인들의 고단한 삶

현실감 있게 전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미생의 어떤 모습이

현대 사회의 모습을 담아 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스펙 하나 없이 회사에 들어온 장그래, 완벽한 스펙과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모범생 장백기,

승부사적 기질의 워커홀릭 오상식 과장, 워킹맘 선지영 차장 등 드라마 미생에 등장하는 모

든 60여명의 배우는 저마다의 캐릭터를 갖고 흔하디 흔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웹툰에 이어 드라마의 제목이 되기도 한 미생은 바둑 용어로 '끝나지 않은 삶'을 의미하는 데요, 이는 살아 있음을 의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죽음을 뜻하지도 않습니다. 즉 다시 살아날 여지를 남기고 있죠. 여기서 미생의 뜻은 우리의 삶도 이와 마찬가지로 끝난 것 같지만 살아날 수도,

혹은 더 나아질 수도 있는 희망을 내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는 학벌주의, 여성차별, 인간소외 등의 사회 문제로 미생 뿐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외적 갈등으로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먼저 학벌 주의는 주인공 장그래를 통해 살펴볼 수 있죠.

 

 

주인공 장그래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바둑이 전부인 삶을 살아왔지만,

곧 그 삶이 무너졌고 그의 학력은 검정고시를 통해 얻어낸 고졸이 전부입니다.

고졸학력이라는 이류만으로 장그래는 다른 신입 사원들과는 다른 계약직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고,

신입 사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도 장그래에게는 질문에 대답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미운오리새끼가 된 장그래가 회사 내에서도 기반이 약한 영업 3팀에 배정받은 것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그래는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누구보다도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하죠:)


서울대를 졸업한 뒤 어학연수, 인턴 등을 통해 자신의 청춘을 '스펙 쌓기'에 받쳐온 장백기는 고졸에 낙하산인

장그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며 그것이 '세상의 정의'라 얘기합니다.



하지만 장그래가 그랬듯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만의 바둑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고 멋대로 재단하고자 함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죠. 

바삐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점차 자신을 잃어가고 다른 사람들이 옳다고 말하는

기준에 자신을 끼워 맞추고자 노력합니다.

 이는 장그래가 말한 '자기만의 바둑'을 잃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다음으로 여성에 대한 재현은 안영이와 선차장이라는 캐릭터를 볼 수 있습니다.

평등을 중요시 하는 현대 사회에서 여성 차별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커다란 문제점입니다. 

우선 인물의 구성에서부터 여성 차별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극중에서 전체 사원 중 여성은 극소수입니다.

우리나라의 남녀 대학진학률은 거의 동등해졌고 최근에는 여성의 진학률이 남성을 앞지르고 있으나

채용 과정에서 여성 기피 현상으로 인해 취업률이나 정직원 비율 등을 살펴보면 여전히 여성 차별이 나타납니다. 실제로 극중에서도 안영이만이 유일한 여성 신입사원이죠. 

 


또 다른 여성에 대한 재현은 '가정 생활 속 여성'에서 볼 수 있는 데 이는 선차장을 통해 그려집니다.

 

 

 선차장은 어려운 회사 생활 속에서도 부하 직원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으며 차장이라는 자리에 앉은

유능한 인물로,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 사회의 워킹맘을 대변합니다. 

선차장은 "워킹맘들은 회사와 가정, 어느 곳에서도 죄인이다."라고 말하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항상 지니고 있느나 일을 포기할 수 없는 워킹맘의 애환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맞벌이 부부이지만 귀가 후 여성만 각종 집안일을 도맡고 남편에 대한 내조까지 하는 모습을 통해

가정에서도 진정한 여성 평등은 이루어 지고 있지 않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이러한 외적 갈등 뿐 아니라 다양한 내적갈등도 등장하는데

이는 6화에서 등장하는 박대리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인 박대리는 회사를 그만 두고 자신의 오랜 꿈인

대학원에 진학해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가장으로서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직장을 쉽게 그만두지 못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의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내적 갈등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단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만의 고민은 아닐 것입니다.

 

직장인도, 학생도, 항상 인간은 자아 성찰을 하며 자신의 길에 대해 탐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고, 꿈이라고 생각해 어떤 길에 들어서게 되더라도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달라 괴리를 느끼기도 합니다.

 

결국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내적 갈등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저 자신만의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결국 극에서 박대리는 자신의 가난한 껍질을 벗어 던지고 회사에 적응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미생이 철저하게 현실적인 모습을 이런 부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미생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기존의 드라마에서는 출생의 비밀, 신데렐라 스토리, 막장 스토리 등 흔치 않거나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주소재로 삼았다면, 미생은 이 사회의 모습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남다른 리얼리티로 대중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드라마 미생!

 

지금 삶이 너무 고단해 해결책이 필요하시다면, 

회초년생 장그래와 영업3팀을 한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는 미생을 시청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포스팅은 국민권익위원회 블로그기자단이 취재해 작성한 것으로,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 국민권익위원회
글쓴이 : 국민권익위원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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