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스크랩] 고효율 개량화덕 만들기

바라쿠다 2014. 8. 5. 14:50

누구나 좋아하는 불
불을 가지고 노는것은 재미있습니다
더구나 남자들은 원시시대부터 사냥해온 짐승을 굽거나 밤에 안전을 위해 불을 피워야 했으므로 그 본능이 남아 더욱 집착하는것이 아닌지~

시골에서 화덕은 꼭 필요하고 우리 양봉농가에게는 더욱 필요합니다
밀랍부스러기를 모아 끓여서 추출하거나 사양기를 밀랍에 코팅하거나 할때 요긴하게 쓰이는데 이 화덕이란것이 대충 만들어서 쓰면 불완전 연소되어 연기도 많이나고 나무도 많이 소모됩니다
그런데 화덕이란것을 제대로 만들면 정말 적은 나무로 높은 화력을 낼수 있다는것을.....
나무는 놀라울만큼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고 우리는 그 에너지를 너무 많이 낭비해왔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고효율 개량화덕의 기본개념은 화실에 단열을 하여 연소부분의 온도가 높아야 하고 충분한 산소가 뜨거운 상태로 필요한곳에 공급되는 것입니다
저는 헌 드럼통을 구해 위 1/3을 자르고 구멍을 뚫었습니다
철관은 150미리 짜리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160미리정도나 나오고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ㄴ자모양으로 만들어야 하므로 연결부분을 45도로 잘라내야 하겠지요
철관이 무지 두껍습니다



공사후 남아있는 찌끄레기 각관을 역시 같은 모양으로 만들고 사진처럼 한쪽면을 불어냅니다
첫번째 실수~!
반대편에 붙여야 할것도 똑같은 방향으로 불어내버렸군요....ㅉ


 


 

화실이 될 철관에도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구멍을 뚫고....
처음엔 산소불로 불어냈으나 미관상 별로라서 드릴로 뚫었습니다
구멍뚫는 요령은 처음엔 좀 작은 드릴로 뚫은후 다음에 본 드릴로 뚫으면 잘 뚫어져요
옛날 기름밥먹은 댓가...ㅋㅋ


 


 

몸통에 붙였으니 아래 입구쪽에서 들어간 공기는 뜨거워진 상태로 구멍을 통해 내부로 공급되지요
그리고 고정겸 삼발이 설치를 위해 하우스파이프를 사용했습니다


 


 

아래쪽을 고여 공간을 두는것도 꼭 필요하지요
단열재가 들어가서 화실을 감싸야 하고 입구와 수평도 맞춰야 하므로....



 

전에 쓰던 둥그렇게 만든 삼발이(모양은 원발이~)를 대충 붙였지요
단열재를 대충 채우고 불을 피워보니 다 타고 불이 꺼졌을때 아래쪽에 검은숯이 남습니다
검은숯마저 연소되어 없어지고 하얀 가루만 조금 남아야 하는데...
다시 뜯어 재작업 들어갑니다


 


 

이번엔 아래쪽에도 구멍을 뚫었습니다
사진에서는 위에 보이는곳이 바닥으로 갑니다


 



이런모습....



각관도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서

 

 

이렇게 붙이고


 

 

위에서 내부를 보면 아래쪽에도 뚫린 구멍이 보이지요

 


 

그후. 판넬조각에서 떼어낸 요놈을 화실의 높이만큼 잘랐습니다


 


 

요놈은 얇아서 다루기가 쉽네요
벌어지지않도록 철사로 충 묶은 후....


 



화실을 감쌀것이니 아래쪽은 잘라내야겠지요


 

 

그럼 이런모양이 됩니다
빠뜨린 설명이 있군요. 아래쪽에 공기공급관을 뚫고 옆에것은 떼버렸는데 까닭은 구멍의 위치를 너무 위쪽으로 잡아서 아래쪽 구멍에서 충분히 공기를 공급하면 별 효용이 없을것같더군요


 


 

그리고 사진처럼 헌 하우스파이프를 잘라 움직이지 않도록 누른상태로 드럼통에 용접했습니다


 

 

단열재는 화분등에 많이 쓰는 퍼라이트입니다
돌가루를 튀겨서 만든다는군요. 무지 가볍고 불에 타지않으므로 고온의 화실을 유지하는데 최적의 재료가 되겠지요. 퍼라이트 대신에 연탄재를 써도 된답니다. 단열성능은 떨어지지만....


 

그리고 다시 위에 원발이를 붙이고 불을 피웁니다
위에서 불을 붙인후 아래 나무투입구로 옮겨넣었습니다


 


 

화실내부 위쪽에 검은 그을음이 끼어있는것은 아직 정상적인 연소가 안되었기 때문이라는걸 나중에 알게되더군요

 


 

온도가 올라갈수록 그을음도 줄어들고....

 


 

이제 완전한 상태가 되어 제대로 연소되기 시작합니다
단열재가 없는 윗부분은 그을음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것으로 보아 단열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었습니다

 

 

 

후레쉬를 끄고 촬영한상태..
무서운 속도로 빨려 올라옵니다

 

마치 불총을 쏘는것같아요~

 

위에서 보는 불꽃입니다
연기가 거의 안나고 화력은 무지 좋습니다
완전연소될수록 노란불꽃이 된다는군요



 

드럼통 내부 전체를 채우려면 퍼라이트가 많이 들어가므로 요놈을 사용했지요
요놈~덕분에 퍼라이트를 새로 사지않아도 되었습니다


 


 

아래 나무투입구의 모습입니다.
맨아래는 공기투입구이고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화실아래쪽에서 공급되겠지요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나무를 적게 먹습니다
일반 화덕의 1/5쯤? 한번 넣으면 너무 오래가니 나무를 넣는 재미가 없군요~ㅋㅋ


 

 

연기없는 불꽃...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습니다

 

시험은 끝나고 사그라지는 불꽃....
인생도 이와 같겠지요.
너는 누구를 위해 그만큼 몸을 불사른적이 있느냐...
연탄재 함부로 차지말라는 어느분의 시가 떠오릅니다


 



숯이 사그라드는 과정에서도 열기는 대단하군요


 


 

숯마저 연소되어 마음에 드는 하얀색의 재만 남았습니다


 

 

그러나.....다시 재작업
사진처럼 뒷쪽과 옆에도 다시 붙였습니다


 


 

위에서 본모습


 


 

내부에서 본 모습...
바닥과 양옆 뒤에도 뚫린 구멍이 보입니다
이것이 최종적인 모습입니다만 진화는 끝없이 계속됩니다

출처 : 특수작물을 사랑하는 모임
글쓴이 : 더깊은산으로(정읍)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