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는 유럽 미술여행 #1 ] – 오슬로(1) - 뭉크
보통 북유럽이라고 하게 되면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핀란드를 의미한다. 북유럽 여행은 다소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이유는 비용도 많이 들고 지역간 이동도 다소 불편 하고 볼 거리도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북유럽은 2016년 유엔에서 발표한 “2015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행복지수 1위(덴마크), 3위(아이스랜드), 4위(노르웨이), 5위(필란드, 10위(스웨덴)에 오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들이다. 북유럽은 차분하고 조용하면서 깨끗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볼 것들이 많은 곳이다. 그 중 노르웨이는 유럽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이고, 특히 수도 오슬로는 유럽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도시 1순위로 꼽히는 곳이다.
오슬로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1박 2일 일정으로 들러 볼 수 있는 곳이다. 급하게 도장 찍 듯 이동하는 투어 보다는 행복지수 4위( 2013년, 2위 ) 나라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 하는지 느끼면서 여유를 가지고 힐링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2박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곳이다.
오슬로 방문자 대부분은 노르웨이 여행의 핵심인 피오로드(Fiord) 투어의 출발지인 베르겐(Bergen)으로 이동하기 위한 경유지로써 선택을 한다. 하지만 오슬로는 그렇게 띄엄띄엄 봐서는 안되는 곳이다. <바이킹 선박박물관>에서 바이킹의 역사와 그들이 사용하던 롱십(Longship)을 만나 볼 수 있고,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시상하지 않고 노벨의 유언에 따라 오슬로에서 매년 12월 10일 실시되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개최되는 <시청사, Oslo City Hall> 내부 투어, 그리고 오슬로 중앙역에서 왕궁까지 직선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번화가 <칼 요한스 거리>투어, 한번도 함락된 적도 없으며, 오슬로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아케르스후스 성> 내부 산책, 특히 성에서 바라보는 피오로드 광경은 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 시켜준다. 루터파의 총 본산인 <오슬로 대성당>, 노르웨이 대표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살던 집인 <입센 박물관>, 현재 국왕이 살고 있는 <왕궁>, 멋진 요트와 대형 크루즈 선박들이 정박하는 <오슬로 항구>등 볼 만한 곳이 많이 있다.
사진 #1 바이킹 선박박물관의 롱십(LongShip), #2 시청사, #3 칼 요한스 거리, #4 오슬로 대성당
#5 오슬로항구
하지만 오슬로가 더 매력적인 것은 바로 비운의 화가이자 표혅의 미술의 거장인 <에드바르트 뭉크, Edvard Munch>의 도시라는 것이다. <시청사, Oslo City Hall> 내부에 있는 뭉크의 <인생, Life>은 물론 그의 대표작 <절규, The Scream>을 만나 볼 수 있는 <오슬로 국립미술관>, 물론 오슬로 국립미술관에는 뭉크 외에도 세계적인 거장들의 그림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뭉크의 생애와 25,000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뭉크미술관(Munch Museum)> 방문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뭉크에 대하여 다른 시각을 갖게 해주는 곳이다.
병약하게 태어난 뭉크의 삶은 고난 그 자체였다. 5살 때 폐결핵으로 어머니를 여의고, 너무나 의지하고 사랑했던 누나도 14살 때 같은 병으로 떠나 보내게 된다.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은 평생 뭉크가 죽음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게 되는 원인이 된다. 어머니가 죽고 나서 아버지는 광적으로 변했고, 신경질 적이고 강박증이 심하게 되었다. 또한 여동생 중 한 명이 정신병 진단을 받게 되고, 유일한 남동생도 결혼식 올리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죽게 된다. 아버지 죽음 이후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경험하고, 두 번 사랑의 상처로 여성에 대한 혐오가 심해지고, 불면증, 류머티즘, 열병 등으로 평생 시달리며 살게 된다.
결국 뭉크는 가족들의 죽음과 고통을 통하여 공포, 슬픔, 죽음이라는 어두운 내면의 세계에서 힘들게 살게 되었고, 이런 그의 감정은 그림으로 고스란히 표현되었다. 자신의 내면의 울부짖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하였고 [생의 프리즈]라는 주제로 연작을 그렸다. 하지만 노년에는 오슬로의 에켈리(Ekely)라는 지역에서 20여 년간 풍경과 자화상을 많이 그렸으며, 25,000점이나 되는 작품을 우리에게 남기고 8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비운의 화가 뭉크가 살아 온 81년의 고통의 삶을 고스란히 그림으로 옮겨 놓은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하여 나는 먼저 <오슬로국립미술관>을 찾았다. 뭉크의 그림 이외에도 고갱, 피카소, 모네, 세잔 등의 훌륭한 작품들이 다수 보관 되어 있기 때문에 천천히 들러 보는 것이 좋다. 가장 기대를 하였던 뭉크의 대표작 <절규>가 있는 뭉크관에는 50여 개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절규>, <마돈나>와 같이 죽음과 공포를 주제로 한 그림들 이외에도 사람들의 일상 생활 모습이나 풍경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도 많이 있었다.
물론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절규>였다. 뭉크는 저녁 때 친구 두 명과 함께 길을 걷다가 갑자기 하늘이 피처럼 붉게 물든 모습을 보게 되었고, 피곤했던 뭉크는 걷다 멈추어 난간에 기댔는데, 그 순간 멀리 보이는 검푸른 피오르드, 그리고 하늘에는 붉은 빛으로 불타는 구름이 걸려 있었고, 친구들은 계속 걸어가고 있었지만 뭉크는 두려움으로 떨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절규가 자연을 갈기갈기 찢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 때의 그 느낌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 <절규>라는 작품이다.
사진 #6 오슬로 국립미술관, #7 오슬로 국립미술관내부- 절규, #8 오슬로 국립미술관 내부 – 마돈나
뭉크의 그림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묘한 힘이 느껴진다. 단순화 시킨 그림이지만 뭔가 깊은 내면의 울부짖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답다 라는 느낌 보다는 삶이 가지고 있는 고통과 연민, 불안 등을 그림을 통하여 인간 내면의 고통을 표출하여 그림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고통을 위로 받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인생을 살아가라는 교훈을 주는 듯 했다.
뭉크관 이외 다른 대가들의 작품들을 감상 한 후에, 나는 정말 보고 싶었던 <뭉크미술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뭉크가 죽기전 20여 년간 작업하면서 모은 작품들이 있는 곳으로 내가 태어난 1963년에 뭉크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건축된 곳이다, 처음 도착하여 입구에서 마주친 것은 뭉크의 초상화였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고약한 사람의 모습 이였다. 신경질 적이고 날카롭고, 예민한 성격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유럽의 여러 미술관들을 다녀 보았지만 작가의 생전 그림 대다수를 보관 하고 있는 박물관은 그리 흔하지 않은데 이곳은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살아 생전 그의 그림이 팔리지 않았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뭉크의 작품이 최고 경매가를 경신 할 정도로 작품성이 뒤 늦게 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사진 #9 뭉크미술관 입구, #10 뭉크미술관 내부,
<뭉크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그리 크지 않은 건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일부 공간은 통제가 되고 있었는데 아마도 전시하지 않고 있는 뭉크의 작품들이 보관된 곳으로 판단되었다. <뭉크미술관>은 반나절 시간을 보내도 좋을 만큼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다. 어둡고 우울한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밝고 환하고 희망에 찬 그림들도 많이 있다. 뭉크의 그림은 단순하게 표현 되어 있지만, 감상 후에 머리와 가슴에 잔상이 오래 남는다. 위대한 화가들의 그림에는 뭔가 신적인 요소가 있다고 하는데, <뭉크미술관>에서 나는 또 한 명의 대가와 마주 할 수 있어서 행복 했다.
오슬로는 북적대지 않고 혼잡스럽지 않고 지저분하지 않고, 끈적 거리지도 않고, 뭔지 모르게 상쾌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북유럽 몇 개 도시와 연계하여 투어 계획을 세우면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다음 포스팅은 북유럽의 로뎅이라 불리워지고 있는 노르웨이의 대표 조각가, 아돌프 구스타프 비겔란 (Adolf Gustav Vigeland)의 도시 오슬로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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